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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 홀덴 콜필드, 1980년대 말 서울을 배회하다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 홀덴 콜필드, 1980년대 말 서울을 배회하다

    정지. 당신의 삶에 정지 버튼을 누른다. 당신의 도시에 정지 버튼을 누른다. 모두가 멈춘다. 하지만 당신은 계속 움직인다. 계속 움직이며 활동한다. 전 세계가 얼어붙는다. 달리던 차가 멈추고 훨훨 날던 나비가 멈추며 껑충대던 개도 멈춘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모든 것이 정지한다. 하지만 당신은 계속 걸어 다니며 그렇게 일년을 지낸다. 일년을. 그리고 정지 버튼을 해제한다. 탁! 삶은 계속된다.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움직인다. 당신도 그들의 물결 속에 흘러 들며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장정일의 소설 ;아담이 눈뜰 때; (1990)에서 아이는 10대부터20대 초반까지 어른이 돼가는 법을 배운다. 잘못된 시기에 벌어지는 온갖 잘못된 것들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대체로 우리 모두가20대에 저지르는 동일한 실수를 범하면서 어른이 되가는 법을 배운다. 그의 주변에는 1980년대 후반 팝송과 수많은 책,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작품 ;사춘기;가 존재한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성경의 아담처럼,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눈을 뜨는 아기처럼,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사춘기;의 모델같이, ;아담이 눈뜰 때; 속 주인공은 일년 동안 정지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삶을 이어간다. 장정일 작가는 28세 나이에 이 작품을 썼다.;아담이 눈뜰 때;는 1990년 발표 당시 충격적이고 현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늘날 이 작품에 놀라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전히 1980년대 후반 한국의 ;우리 시대의 성장소설(Bildungsroman);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모든 주요 사건이 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 섹스와 알코올,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문학, 예술, 서적, 더 많은 섹스, 독서, 늦은 밤, 긴 산책, 사색과 정치,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변화. 물론 올림픽 깃발도 있다.주인공은 대학입학시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성적은 지방대학교에 진학해 장학금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그는 다 무시한다. 그는 서울에 있는 명문 대학교에 진학하기 원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은 실패라고 생각하고 재수를 결심한다. 그는 마치 ;안될 이유라도 있나?;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어머니는 그의 결정을 지지하고 형은 대학원 유학을 떠나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한 여자친구로부터 ;아담;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한숨을 쉰다. 어깨를 으쓱하고는 일년 동안 서울을 배회한다.이러한 무관심;만약 두 개념을 조합할 수 있다면 그의 무심한 고뇌는 6쪽(번역본 기준)에 묘사된다. ;실패의 순간부터 세상과 나는 서로 소원해져 버렸다.; 그의 관점에서 그는 대학 진학에 실패했고 일년간 재수생이 되기로 한다. 한 해 동안 서울을 배회하며 산다. 뭉크의 작품들을 본다. 롤링스톤즈의 음악을 듣고 철학 서적을 읽는다. 재수 일년간 그는 서너 명의 여자친구를 만난다. 작품 말미에 주인공은 다시 대입시험을 치른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장정일 작가는 28세인 1990년 소설 ;아담이 눈뜰 때;를 집필했다. 이 작품은 1993년 영화로 제작됐으며 2013년 영역본이 출간됐다.아담은 그가 만난 몇 명의 여자친구 중 은선과 함께 아래 시를 쓴다.12월아무도 믿을 수 없어아무도아무도아무도!나는 일찍 죽은 자들만 믿을 뿐이야나는 마약을 먹고 미친 자들만 믿을 뿐이야이를테면나는 'J'로 이름을 시작하는 자들만 믿을 뿐이야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같은무시무시한 가수들만을일찍 죽거나마약을 먹거나이 세계에서는 가능한 일이야한꺼번에 두 가지를 실행한대도가십조차 안 되지그것만이 진실한 거야그것만이극중극처럼 작가의 시는 자신의 소설을 요약하고 있다.시기아담이 서울을 배회한 일년은 그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고려할 때 시대를 초월한다. 그래도 1990년에 집필된 이 소설은 1980년대 후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다면 1980년대 후반 한국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바로 스포츠와 정치다.스포츠서울은 1986년 9~10월간 열린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지로, 서울에서 열린 최초의 대규모 스포츠 행사였다. 이어 1988년 9~10월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 한국의 GDP는 급성장했고 비행기와 기차, 자동차가 어디에나 있었다. 재물의 신 마몬(Mammon)의 기세가 등등했다. 국가주의자와 중년 남성, 민족주의자, 광신적 애국주의자 모두가 이 경기들을 ;우리 민족;에 대한 명예와 체면, 그리고 존경을 갖춘 ;대각성(Grand Awakening);으로 간주했다. 상흔이 남아있는 한국 사회는 외부로부터 인정을 갈구했고 전 세계가 이 나라의 성공을 ;이해하기;를 바랐다. 이는 즉 합작(collaboration), 부패(corruption), 편법(cut corners), 이 세 가지를 너무 자세히 살피지 말라는 다른 표현이었다. 신문과 사설, 언론 전체가 자부심에 고취돼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국기를 휘날렸다.정치하지만 스포츠 외에 정치도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핵심 요소였다. 작가가 25세가 된 1987년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였다. 1987년 12월 직선제가 도입된 후 최초로 대통령 선거가 열리며 제6공화국의 막이 올랐다. 민주주의의 불길이 일었지만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침울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사회의 변화를 감지한다."나뿐 아니라 사춘기의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서, 더러운 정치모리배들에 의해 진실이 뒤집힌 것을 목격한 우리 세대는, 앞으로 몇 년 뒤에 엄청난 숫자의 정치 무관심자들을 양산할 것이다."전 육군 보안사령관이었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득표율은 36.6%에 그쳤다. 2016년 현재 이 전 대통령의 장남은 조세피난처를 통한 역외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무관심이처럼 국민이 군부로부터 권력을 잡으면서 국가주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 같은 시대정신(Zeitgeist)과 대조적으로 주인공 아담은 그 모든 일에 양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는 국가주의나 애국주의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반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직접적인 것들, 즉 롤링스톤즈와 에드바르 뭉크, 연인, 예술, 음악, 책이 더 중요하다. 그는 사회에 상관하지 않는다. 자체로 자유로운 인간이다.5쪽(번역서 기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모든 욕망을 비워낼 줄 알게 된 이는 어느새 자신을 완전히 다스릴 줄 아는 완전한 자유인, 곧 내 자신의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세계관은 불교신자에 가깝다.▲ 한국문학번역원과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가 공동으로 출판한 ;한국문학총서;에는 2013년 영어로 번역된 장정일 작가의 소설 ;아담이 눈뜰 때;가 함께 실려있다.책에 대해서장정일 작가는 28세인 1990년에 ;아담이 눈뜰 때;를 발표했다. 공식 학력은 중졸이지만 그는 글을 잘 썼다. 이 소설은 1993년 김호선 감독의 영화로 제작됐고 지금까지 네이버 영화 평점 10점 만점 기준 7.33점을 기록하고 있다.흥미롭게도 몇 년 후인 1996년 장정일은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음란문서라는 혐의로 구속된다.;아담이 눈뜰 때;를 읽는 독자라면 음악을 준비하자. 케이씨 앤드 더 선샤인 밴드(KC and the Sunshine Band)의 ;Please Don;t Go,; 롤링스톤즈의 ;Wild Horses; 샤데이(Sade)의 "Jezebel,;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Light My Fire.; 작품은 보이 조지(Boy George),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왬!(Wham!), F.R. 데이비드(F.R. David), 유리드믹스(Eurythmics)의 음악으로 가득하다. 작가는 짐 모리슨과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을 ;거룩한 3대 J(Three Holy Js);라고 부른다.장정일이 이 작품의 후속편을 써서 주인공이 30대에 접어든 주인공의 ;진정으로 어른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흥미로웠을 테지만, 중년의 삶은 또 그리 흥미롭지 않을 것이다.;아담이 눈뜰 때;는 2013년 황선애와 호러스J. 하지스(Horace J. Hodges)의 번역으로 영역본이 출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과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학총서'의 일환으로 출판된 영역본은 현재 아마존(Amazon)에서 살 수 있다.그러니 당신의 삶에 정지 버튼을 눌러라. 시간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잠시 한 사람의 성장기 ;아담이 눈뜰 때;를 읽어보자. 멋진 여행이다. 그리고 정지 버튼을 해지한다. 그리고 당신의 삶을 이어간다.그레고리 C. 이브츠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문학번역원gceaves@korea.kr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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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와 바다를 벗 삼는 770km '해파랑길'

    해와 바다를 벗 삼는 770km '해파랑길'

    ▲ 부산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해파랑길;은 총 길이가 7백70km에 달하는 한국 최장 도보 여행길이다.;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의미를 가진 ;해파랑길;이 모든 코스의 정비를 마치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총 길이가 7백70km에 달하며 3개에서 6개 코스로 이루어진 10개 구간으로 구성된 50개코스가 탐방객들을 맞는다. 해파랑길의 모든 코스에서는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과 함께 저절로 큰 숨을 쉬게 하는 숲길을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산과 바다, 하늘이 만드는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부산 이기대 길.가장 남쪽에서 시작하는 부산구간 1코스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한다. 동생말, 광안리해변, APEC하우스, 미포를 거치는 17.8km 코스로 일반적으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구간별로는 부산(1~4), 울산(5~9), 경주(10~12), 포항(13~18), 영덕(19~22), 울진(23~27), 삼척-동해(28~34), 강릉(35~40), 양양-속초(41~45), 고성(46~50)으로 구성됐다. 경주구간 11코스(나아해변~감포항)에서는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 3층 석탑 등의 신라 유적지를 볼 수 있으며 울진구간 23코스(고래불해변~후포항)에서는 백암온천과 함께 매년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리는 후포항에서 대게를 맛보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다.강원도에서는 양양~속초구간 45코스에서 걷는 즐거움과 함께 제대로 된 이북음식, 그 가운데서도 함경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약 5.5km를 걸으면 도착하게 되는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자리잡은 집단촌락이다. 한국의 식도락 여행가들은 아바이마을에서는 필히 ;아바이 순대;로 불리는 오징어순대, 냉면, 명태무침 등을 맛볼 것을 권한다.해파랑길 여행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http://haeparang.org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관광공사, 연합뉴스, 한국전통음식연구소arete@korea.kr▲ 대왕암 공원이 있는 울산의 해파랑길 8코스.▲ 감은사지터 등 신라시대 유적을 볼 수 있는 해파랑길 경주 구간 11코스.▲ 해파랑길 21코스 영덕.▲ 물냉면.▲ 오징어순대.▲ 명태무침.▲ 해파랑길 지도.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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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에서 높아지는 K-뷰티 인기

    폴란드에서 높아지는 K-뷰티 인기

    ▲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난 10일 열린 'K-뷰티 폴란드'에서 '한-동부유럽 뷰티산업 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한국 화장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폴란드에서 입증됐다.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폴란드 수출은 2014년 대비 63% 증가했다.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화장품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되고 있다.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지난 1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K-뷰티 폴란드(K-Beauty in Poland)' 상업 박람회에서도 확인됐다. 기능성 크림, 마스크 등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기획된 박람회에 한국 화장품 기업 20개사와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의 바이어, ;뷰티 파워블로거;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K-뷰티 폴란드(K-Beauty in Poland)' 일대일 수출상담회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 담당자가 폴란드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일대일 수출 상담회에서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사인 세포라(Sephora)와 헤베(Hebe)가 하반기부터 폴란드 지역 매장에 한국 제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한국의 잇츠스킨 브랜드를 단독으로 유통하고 있는 폴란드 대형 유통망 오르차르드(Orchard)는 삼성인터네셔널의 마스크팩 제품을 곧 온라인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hlee10@korea.kr▲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지난 10일 열린 'K-뷰티 폴란드(K-Beauty in Poland)'에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유력 바이어와 ;뷰티 파워블로거; 200여명이 참가했다.▲ 'K-뷰티 폴란드(K-Beauty in Poland)' 일대일 수출상담회에서 한국의 ;에코힐링;이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다.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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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Drone)', 농촌 일손 돕는다

    '드론(Drone)', 농촌 일손 돕는다

    ▲ 농업용 드론이 3일 충청남도 당진시의 한 농지에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다.앞으로 농촌 풍경이 달라진다.커다란 농약 살포용 분무기를 짊어지는 농부의 모습 대신 ;드론;이 논 위를 날며 농약을 뿌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다.농업 분야의 드론 활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는 지난 10일 드론의 농업적 활용 촉진을 위해 '농업용 무인항공살포기 검정방법 및 기준'을 제정, 공표했다.▲ 농업용 드론이 3일 충청남도 당진시의 한 농지에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다.농업용 드론(무인항공살포기)은 회전익 비행장치에 부착된 살포장치로 농약과 비료를 살포하거나 파종 등의 농작업을 수행하도록 개발된 무인항공기를 말한다. 제정;공표된 기준에 따라 농업용 무인항공살포기는 구조조사, 배출;균일살포;이착륙;공중정지 등의 성능시험, 조작 난이도시험, 안정성 시험 등을 거치게 된다.농림부는 검정을 받은 드론을 '정부지원대상 농업기계'로 선정,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가에서 농업용 드론을 구입 할 경우 공급기준가의 80%까지 융자지원을 할 계획이다.농업용 드론은 노동력 절감효과와 신속한 방제가 가능해 농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검정방법과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농가에서 꾸준히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요구해 왔다. 검정은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드론농업협동조합icchang@korea.kr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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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그리고 디지털과 함께하는 책의 축제 개막

    세계, 그리고 디지털과 함께하는 책의 축제 개막

    ▲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15일 마르코 델라 세타(Marco Della Seta)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운데)가 관람객들과 함께 이탈리아 부스에서 전시된 책을 살펴보고 있다.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이 ;디지털 북페어 코리아;와 함께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한다;라는 주제로 시작된 이번 도서전에는 20개국 346개의 출판사가 참가했다. 지난 2010년 주빈국이었던 프랑스가 ;컬쳐 포커스;, 지난해 주빈국이었던 이탈리아가 ;스포트라이트; 국가에 각각 선정돼 자국의 다양한 출판물을 선보였다.프랑스는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소설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Le Chapeau de Mitterrand);의 작가 앙투안 로랭(Antoine Laurain), 탈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열한 살의 유서(Coree du Nord : 9 ans pour fuir l'enfer);의 세바스티앙 팔레티(Sebastien Falletti), 요리책 ;페랑디 요리수업(Le Grand cours de cuisine Ferrandi);의 앙투안 세페르스(Antoine Schaefers) 등을 초청했다. 이탈리아는 자국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조르조 바사니(Giorgio Bassani, 1916~2000)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금테 안경; 등 대표작 3편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국제도서전 프랑스 부스에서 파비앙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로부터 프랑스 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은 글과 책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이라며 ;책을 통해 저자와 독자가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과 동시에 지식을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개막식을 마친 김 장관은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부스 등 전시장을 둘러 본 뒤, ;시가 뭐고;의 저자인 경상북도 칠곡군의 소화자 할머니와 만나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6 서울국제도서전; 스포트라이트 국가로 선정된 이탈리아의 부스 모습.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한국의 이문열, 구효서, 김경욱 명로진 작가들이 독자와 만남을 갖는 것과 함께 노르웨이 니트 디자이너 듀오 ;아르네와 카를로스(Arne & Carlos);,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 하노흐 피벤(Hanoch Piven)이 한국의 팬들과 만난다. 이와 함께 작가 한강과 함께 맨부터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가 19일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 참석한다.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국제도서전 이탈리아 부스에서 마르코 델라 세타(Marco Della Seta)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설명을 들으며 특이한 디자인의 이탈리아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1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이 열린 15일 전시장에서 배우들이 책을 읽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에서 3번째), 소병훈 국회의원,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이 15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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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성 높인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

    정확성 높인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

    유전자 한 가닥만 골라 정확히 자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신기술이 개발됐다.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과 이상욱 울산의대 교수 연구팀은 7일 새로운 절단효소를 사용한 ;유전자가위 ;크리스퍼Cpf1(CRISPR Cpf1) 기술;로 생쥐 배아의 유전자 교정에 성공했다.유전자가위 기술은 일종의 인공 절단 효소를 이용, 특정 염기서열 부위의 DNA를 절단하고 틈새를 만들거나 교정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할 수 있어 인간 및 동식물 세포의 비정상적인 유전체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의 절단 효소(Cas9)를 사용한 유전자 가위 기술은 이중 나선 모양의 유전자(DNA) 두 가닥을 다 잘라야 해 정확성이 낮고 돌연변이 등 부작용이 많았다.▲ 연구진은 새 단백질 효소(Cpfl)를 이용한 유전자가위 기술로 실험용 검은 생쥐의 수정란에서 검은색을 내는 멜라닌 생성 유전자를 제거하고 흰 털을 가진 생쥐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부작용 없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 주목 받고 있다.연구진은 새로운 절단 효소(Cpf1)를 이용한 유전자 가위 기술로 실험용 검은 쥐의 수정란에서 검은색을 내는 멜라닌 생성 유전자를 잘라내 없앴다 이 수정란에서 태어난 생쥐는 배에 점같이 생긴 흰 털이 생겼다. 앞으로 몇 세대가 지나면 완전히 흰 털을 가진 생쥐가 나올 수 있다. 또,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절단 유전체 염기서열 순서 규명 기법으로 크리스퍼 Cpf1 유전자가위가 오작동할 확률을 측정, 연구의 정확성을 높였다.▲ 유전자가위 신기술 연구를 주도한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왼쪽)과 이상욱 울산의대 교수.김진수 단장은 "기존(Cas9) 유전자 가위는 인간 유전자에 처리하면 원하는 유전자 외에도 90개 이상의 유전자를 잘랐는데, 이번에 신형(Cpf1)효소를 사용한 유전자 가위 기술은 정말 원하는 유전자 하나만 자를 수 있어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다"며 ;새로운 크리스퍼 Cpf1 유전자가위를 활용하면 생쥐는 물론 소, 돼지 등 동물에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전자 교정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7일 생명공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기초과학연구원, 울산대학교병원arete@korea.kr▲ 김진수 단장 연구팀의 유전자가위 신기술 연구 성과가 소개된 생명공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온라인판.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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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모리셔스, 도로망 사업 협력

    한•모리셔스, 도로망 사업 협력

    동아프리카의 도서국가 모리셔스의 도로망 개선을 위해 한국과 모리셔스가 협력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양국이 모리셔스의 도로혼잡 완화사업 협력을 위한 정부간 협약(Memorandum of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 협약에는 수도 포트루이스(Port Louis) 부근의 외곽순환선 구축, 간선도로 연결, 교차로 개량사업 등 약 1천7백억 원 규모의 사업이 포함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업 관리를, 대우건설이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정부 관계자들이 모리셔스에서 도로 파손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아울러 양국 정부는 이번 도로망 사업 협력을 계기로 경전철 사업, 선박 구매, 호텔 건설 등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도로 사업 계약은 올 3분기 안에 마무리 짓고, 금년 중 도로사업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다.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쪽의 섬나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좁은 국토에 비해 최근 빠른 도시화로 인한 사회기반시설 및 교통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도로대회(World Road Congress) 참가를 계기로 한국과 도로망 구축 협력을 결정했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토교통부icchang@korea.kr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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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아프리카 14개국과 양계사양기술 공유

    한국, 아프리카 14개국과 양계사양기술 공유

    ▲ 농촌진흥청은 14일부터 23일까지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 회원국가를 대상으로 '양계 사양기술 개발 공동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회의를 하고 있는 한-아프리카 관계자들.아프리카 14개국 양계 전문가들이 각 나라에 적합한 양계생산 지침서를 만들기 위해 한국에 모였다.농촌진흥청은 국제농업기술협력센터에서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orea-Africa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KAFACI) 회원국을 대상으로 '양계 사양기술 개발 공동연수'를 14일 실시했다.아프리카 지역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 결성된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는 오는 23일까지 양계기술과 산업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연구 역량과 농가 기술적용 현황을 파악해 양계 사양기술 지침 최종안을 만든다.▲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는 아프리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 농업기술을 공동 개발, 전수하는 협의체로 아프리카 19개 국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양계 사양기술 지침 개발 공동연수에는 14개국이 참가했다.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말라위 등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서 모인 회원나라 대부분은 기술과 농촌지도 활동이 빈약한 반면 나라마다 생산과 소비 현황, 문제점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나라별 상황에 맞는 지도자용 지침서를 만들기로 했다. 지침서는 영어와 불어로 제작해 각 국가의 지도자들이 별도로 일반 농민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한다.농촌진흥청 오성종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이번 공동연수를 통해 아프리카 14개국 회원나라의 소규모 양계농가들이 효과적으로 닭을 기를 수 있는 지침서가 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농촌진흥청hlee10@korea.kr▲ '양계 사양기술 개발 공동연수'에 참석한 한국과 아프리카 14개국 관계자들.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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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뷰티'라는 제국

    '코리안 뷰티'라는 제국

    '코리안 뷰티',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최근 전세계, 그 중에서도 특히 이곳 인도네시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집착에 가까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의 일상에 등장한 한류와 관계가 있다. 한류는 한국 드라마가 다른 국가들로 퍼져나가면서 시작됐다. 전자제품, 영화, 음악 등 다른 제품이 그 뒤를 이었다.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정부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의 홍보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 '한국적 아름다움'이란 대체 무엇인가?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린 것이라고들 한다. 무엇이 아름다운지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아름다움이 보편적인 하나의 정의로 규정된 적은 없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언제 어디서 이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한국인이나 인도네시아인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 각기 다른 문화적 요소의 교류에 따른 국제적 통합의 과정을 뜻하는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움의 세계화란 곧 서구화된 미를 뜻했다. 이렇게 이상적인 미(美)의 기준 역시 서구의 것을 따르게 됐다. 세계는 햄버거, 코카콜라 같은 온갖 미국 제품에 집착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코카콜라'와 식민지배를 뜻하는 'colonization'을 합성해 '코카콜라나이제이션(Coca-colonization)'이라고 불렀다.▲ 릴리엑 소엘리스티요 (Liliek Soelistyo)이와 비슷한 현상이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 특히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의 생활방식과 한국 문화가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주로 미디어를 통해 한국 문화가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켜 '한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근래 중국, 타이완, 홍콩은 물론 인도네시아에서까지도 한국 영화, 한국 음악,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성장했다. 실로 미디어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피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로 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는 한국의 첨단기술, 음악, 패션, 화장품 등의 소비로 이어졌다.패션과 화장품 분야에서, 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유행을 앞서가고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큰 도시라는 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즉, 한국의 이상적인 미(美)의 기준 역시 서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서울의 패션과 미적 감각으로 한국은 해외에서 '코리안 뷰티'를 정립했다. 그 대상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이제 한국 제품과 문화의 잠재적 시장이 됐다. 많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한국의 패션 스타일을 좇는다. 이들의 시선은 서울의 유명 스타들과 그 패션에 꽂혀 있다. 자신들의 우상인 이민호, 김범 같은 배우들이 입은 옷들을 사 입고 싶어해 마지않는다. 우상을 향한 열광적인 애정 때문에 이들은 한국 스타들과 그들의 미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기에 이르렀다.패션 외에 화장품 또한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의 마음을 샀다. 이들은 한국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제품들까지 소비한다. 한국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미(美)의 기준이 이들에게 수용된 것이다. 온라인에는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많다. 젊은이들은 이들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한국 화장품들로, 또 송혜교, 김태희 같은 자신의 우상들의 관련된 소식을 소비하며 자신들을 가꾼다. 대학 캠퍼스에서 한국 스타들의 최신 메이크업이나 패션을 모방한 학생들을 발견하는 일도 이제는 일상이다. 이들은 '코리안 뷰티'라는 제국의 일원이 되기를 선언한다. 화장품과 패션으로 이들은 한국 스타들과 닮도록 자신들을 만들어 간다.한국이 생각하는 이상적 아름다움은 이제 새롭게 떠오른 지배적 문화의 일원으로 소속되고자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또 소비하는 새로운 문화적 가치가 됐다. 이들은 새로운 문화에 동참하고 싶어한다. 완벽한 얼굴과 이상적인 몸매는 자신들의 우상과 좀 더 비슷하게 보이고픈 마음에서 비롯된 집착의 대상이 됐다. 한국인이 아닌 10~20대 여성들이 한국인처럼 보이고 싶어한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젊은 여성들이 집착하는 이 아름다움이란 한국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사회적 산물이고,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자신이 아름답다고 스스로 믿을 때야만 진정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릴리엑 소엘리스티요는 페트라 크리스천 대학교(Petra Christian University)에서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번역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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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미 올랜도 총격 테러 위로전 발송

    박 대통령, 미 올랜도 총격 테러 위로전 발송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의 총격테러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고 애도를 표했다.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냈다.박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박 대통령은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테러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는 점에서, 저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님의 결연한 의지에 강한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님의 리더십하에 미국 국민들이 하루 속히 이번 참사로 인한 충격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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