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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상반기 외국관광객 8백만명 돌파

    2016년 상반기 외국관광객 8백만명 돌파

    ▲ 지난 5월 6일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올해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늘어난 약 8백10만명으로 예상된다.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014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6.8%)을 기록하였으나 단기간에 극복한 것. 올해 6월까지 잠정 집계된 외래관광객 8백10만명 수치는 ;14년 6백63만명, ;15년 6백68만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6월 방한관광객은 1백54만명으로 전망되어 지난해 75만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연초부터 국제회의와 의료관광 등 마케팅 활동도 확대하였다.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6년 한국관광의 해; 개막식을 시작으로 청뚜 문화관광대전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하였고,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과 중화권 맞춤형 테마상품(88선)을 선정하여 다양하게 제공하였다. 일본시장 회복을 위해 현지 소비자 이벤트 개최, 한국관광 이미지 및 방한상품 광고 등 집중 마케팅을 하였다. 또한 아시아;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개별관광객(FIT) 유치 확대를 위한 관광마케팅과 함께 자카르타 문화관광대전 개최 및 무슬림관광객 편의 개선 등을 추진했다.이러한 노력으로 방한 중국관광객 뿐만 아니라 2012년 10월 이후 계속 감소하던 일본관광객도 올해 2월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특히, 베트남(46.3%), 인도네시아(35.2%), 인도(35.2%) 등에서의 방한객 급증도 두드러진다.상반기 중 인센티브 관광객은 1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단체의 집중 유치로 전년 상반기 대비 약 35% 증가한 약 14만명에 달하였고, 5월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는 역대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외국인 2만1천여명이 참가하여 한국 관광 및 문화 홍보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whan23@korea.kr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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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몽골 방문 경제사절단 109개사 참여

    박 대통령 몽골 방문 경제사절단 109개사 참여

    ▲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몽골 방문에 대(對) 몽골 사상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한다. 사진은 지난 5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방한 당시 양국 정상.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방문에 경제사절단 109개사가 참여한다.박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들은 대(對) 몽골 경제사절단 사상 최대 규모로 중소;중견기업 62개사(참가기업의 85%), 대기업 11개사, 기관;단체 36곳으로 구성됐다.업종별로는 보건;바이오 18개사, 소비재;유통 16개사, 기계장비 12개사, IT;보안 7개사, 플랜트;엔지니어링 6개사, 에너지;환경 4개사 등이다. 경제사절단은 비즈니스 포럼 및 1:1 상담회 참석과 함께 기관;기업별로 몽골측 상대방과 별도의 비즈니스 관련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또한 1: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48개사가 참가하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기업이 21개사,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8개사 등이다. 청와대는 몽골 방문에서 ▲교역투자 확대 기반 마련 ▲발전소 등 몽골 인프라 사업 참여 추진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 협력 확대 ▲보건의료 및 문화;ICT 분야로 협력 다각화 등을 예상하고 있다.12일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몽골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생산 증대, 송전망 확대구축 등을 추진 중이며 울란바타르 도시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몽골의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해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은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신재생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우리와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몽골은 국토 면적 중 40%가 사막이며 한국에 황사피해를 주는 고비사막 등 중남부 지역의 사막화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에 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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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을 돕는 게 나를 돕는 거예요"

    "남을 돕는 게 나를 돕는 거예요"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변화하면서 국제협력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 '원조'라던가 새로운 시장 기회 개척을 넘어 한국의 발전경험을 상대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공유한다는 대의명분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간에 국제협력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뜨겁다.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도 그 중 하나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care, 이하 KOFIH)의 총재로서 한국과 전세계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발로 뛰는 그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일정에도 동행하며 한-아프리카 국가간 보건;의료 협력 현장에 있었다.▲ 7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보건의료 분야의 국제협력 방향에 대해 "최고의 시스템을 만들어 따라하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원조"라고 강조했다."25년 전에 내가 직접 설계한 앰뷸런스가 있어요. 이번에 가서 보니까 '코리아 에이드'에 그 앰뷸런스가 있더라고. 당시 국내에서 5천대가 보급됐는데... IMF때 회사가 바뀌어서 몰랐어. '인요한 작사;작곡 앰뷸런스'가 '코리아 에이드'에 있는 걸 보니까 뿌듯하데요. 원래 내가 설계했던 것하고는 조금 달라졌지만..."'코리아 에이드'(Korea Aid)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음식;보건;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원조사업이다. 박 대통령의 지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당시 출범식을 가졌던 이 원조사업의 핵심은 이동형 의료서비스다."정부가 '코리아 에이드' 주제를 '소녀들을 위한 삶'이라고 잡았는데, 참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여학생들부터 교육을 하면 나중에 가족을 이뤘을 때 자연히 남편으로, 자식들로 전파가 되게 돼 있어요." 한국 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가 '어머니들의 힘'이라고 주장하며 모자보건을 강조하는 인 소장의 평가였다.한국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케냐 국가병원보험기금 간 업무협약에 관해서는 케냐의 건강보험 상황이 과거 한국과 비슷하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했다. "케냐의 현재 건강보험 가입자 수가 전체 인구의 7% 가량 돼요. 1980년대 한국 상황과 비슷하지. 그리고... 케냐에서 심평원에 관심을 보였어요. 지금 케냐에는 심평원 제도가 없는데, 건강보험제도를 이렇게 이원화하면 권력 견제도 되고 부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케냐에서는 막 시작하는 단계인 건데, 우리는 그 상황을 다 거쳤고 이제는 건강보험 가입률이 99.9% 수준이니까 가르칠 게 많지."▲ 이동형 음식;보건;문화 복합원조사업 '코리아 에이드'에 사용된 차량이 과거 자신이 디자인했던 앰뷸런스인 것을 보고 뿌듯했다는 인요한 소장.인 소장은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간다, 케냐에서 '모바일 헬스', 움직이는 진료를 경험했기 때문에 정말 지속적인 지원을 생각한다면, 1년 내내 의사를 보내 멘토링도 해야 합니다. 그 나라의 건강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시스템을 만들어 카피하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원조예요."그러더니 그는 인제대학교 백벽원 응급의학과의 김훈 교수 이야기를 꺼냈다. "인제대학교 응급의학과 김훈 교수라고 있는데... 김 교수가 몇 년 전 스리랑카에 가서 병원 전산화 작업을 시작했어요. 환자기록시스템, 차트 전산화, 약국 처방 전산화 등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야. 2년 전에 이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스리랑카 정부가 이걸 300개 병원에 보급하겠다고 했어요. 대한민국 만세." 그는 지속가능한 원조를 성공시키는 방법이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덧붙였다.인 소장의 국제보건협력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KOFIH 총재로 전세계를 다니면서 적용가능한 협력 아이템에 관한 아이디어도 얻는 듯했다."방글라데시에서 모자보건사업 아이디어를 하나 배워왔어요. 현지 NGO에서 쓰는 출산 패드가 있어. 출산할 때 패드를 깔았다가 분비물이 패드를 넘치면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는 거예요. 출산할 때 출혈량이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판단기준인데, 이건 의사도 판단하기 힘들거든요. 기가 막힌 아이디어에요. 두 개를 받아다가 지금 한국에서 평가 중이에요. 검토를 마치고 전세계로 보급시키려고 해요."▲ 인 소장은 한국의 원조사업이 세계 각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한국인의 정' 때문이라고 했다.'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되었다는 말은 지난 반세기 한국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이 가진 급속한 성장;발전 경험은 이를 공유하는 한국측에는 시행착오와 성공의 과정이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의 바탕이 되고, 상대국에는 동기부여가 된다고들 이야기한다. 인 소장은 그러나 그보다도 한국의 진짜 강점은 "식민지 근성이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5년 전 코이카와 함께 페루에 갔는데, 당시 주페루 대사께서 '우리의 1% 원조가 선진국의 50%입니다'라고 해요. 과장이구나 했죠. 다음날 리마 판자촌에 올라갔어요. 보건지소를 코이카에서 근사하게 지었더라고요. 현지인이 발표를 했는데 2006년까지 일년에 환자 3천명을 받았다고 해요. 하루 10명꼴이지. 이 수치가 코이카 보건지소 설립 이후 9만으로 늘었대요. 추가 설립을 요청을 해서 리마 시 등에서 지원을 받아서 3개소를 더 지었습니다. 이것이 지속가능한 원조에요. 그런데, 도대체 왜 성공했을까? 나는 과학자니까, 분석을 해 봤어요. 한국인들은 단 한번도 외국을 침략하지 않았다. 한국인들끼리는 모든 에너지를 견제에 써요. 그런데 놀랍게도 타 민족과의 융화는 선수에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움직이는 민족이에요. 왜? 그게 식민지 근성이 없어서예요. 사람이란 눈치라는 게 있어서, 진심이 아닌 것 같으면 고마운 마음이 안 생기고, 고마운 마음이 안 생기면 협조할 마음도 안 생겨."인 소장은 울림이 남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거예요. 남을 돕는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내 인생을 바꿔놓는 일인 겁니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icchang@korea.kr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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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리뷰

    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리뷰

    아버지, 함박이굴∙시원, 돼지코, 집, 증조할아버지, 눈속의 한라산, 바람까마귀, 시국 연설회, 산군∙산폭도, 장두의 최후, 누렁코, 전깃불, 팥벌레, 허기, 바닷게 깅이, 가뭄, 비 마중, 그신새 도깨비, 아침 속의 제비 떼, 파도타기, 물귀신, 젖, 자장가, 외짝귀, 늑막염, 글쓰기, '삶은 살'의 짝사랑, 말미잘, 순결의 백합꽃, 나의 사랑 아니마, 코가 가득 차면 풀어야지. 마지막으로 귀향연습에서 작가는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며 제주도로 돌아간다.현기영 작가는 1999년 58세에 자신의 성장기를 돌아보며 소설 속 유년 시절을 장(章)으로 나누지 않았다. 대신 각 3~5쪽 분량의 짧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간략한 소제목으로 구분했다. 총 330쪽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150여 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매우 짧다. 가장 긴 이야기는 10쪽을 채우는 마지막 이야기 ;귀향연습;으로, 여기서 화자는 서울생활을 접고 제주도로 간다. 이 작품은 소설이라기보다 회고록 모음에 가까워서 마치 이슬람교 경전 ;코란;을 읽는 듯 하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평범한 인생의 화두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1940~60년대 제주도에서 보낸 성장기의 경험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현기영 작가의 1990년 작품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2013년 영어로 번역됐다. 영역본은 한국문학번역원(LTI)과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학총서에 포함됐다.독자는 때로 어색할 정도로 순진무구하게 등장인물과 함께 산에 오르고 바다에서 미역을 감고 아이들과 뛰논다. 화자가 척박한 땅, 쓰라린 배라고 묘사한 허기진 시절도 있었다.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고 한밤 중 지붕 위에는 도깨비가 있다. 항문에서 회충을 잡아 뺀 경험이나 누런 콧물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역겨움을 느낀다. 교태 부리는 30대 여자의 나체를 몰래 보는 장면에서는 민망할 것이다. 정부가 제주도 주민들에게 자행한 참수, 죽창 공격, 잘린 귀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이 작품의 영역본은 이 장면을 ;제주 학살(The Cheju Massacre);이라고 옮겼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제주 봉기(Jeju Uprising);이라고 정의한다. 정부는 당연히 순화된 표현으로 ;제주 4∙3 사건(The Jeju April 3 Incident);이라고 명명한다. 나는 이 사건을 협력자와 모리배, 상해 기반의 정상배들, 무뢰한으로 들끓었던 파시즘, 전체주의적인 이승만 정부에 저항했던 풀 뿌리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운동이라고 부른다. 어떤 표현을 선택하든지 이 사건은 1948년 4월부터 1949년 5월까지 이어졌고 3만여 명이 희생당했다. 마을은 불타고 사람들은 떼 죽음을 당했으며 살아남은 이들은 산으로 피신했다. 이런 잔혹행위가 계속해서 이어졌다.현기영 작가는 정부군인을 피해 높은 산에서, 한없이 내리는 눈 속에서 숨어 살았던 사람들,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시신을 파먹던 까마귀들을 기억한다. 죽창에 찔린 머리통을 기억한다. 마치 난징 등 중국 지역에 있는 제국주의 일본군들처럼 미쳐 날뛰던 친정부 젊은이들을 기억한다. 폭도들의 귀를 잘라오라던 상부의 명령은 특히 섬뜩하다.작가는 이 모든 것을 목격했으며 40, 50, 60 쪽(번역본 기준) 부근에서 이 기억들을 이야기한다. 이 끔찍한 사건은 작가가 여덟 살 때 일단락된다. 한국정부의 독재자는 이 사건을 거짓말로 덮어버렸고, 1990년대 후반 민주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제주도 주민들은 살해된 가족들을 공개적으로 애도할 수 있었다. 대학살을 기억하기 위해 제주4;3평화공원도 조성됐다.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를 방문해 그 대학살의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한국문학번역과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가 공동으로 출간한 한국문학총서.이 소설은 한국문학번역원(Literature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 LTI Korea)과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학총서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이 번역한 현대 한국의 문학작품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되는 듯 하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범주에라도 속하는 듯, 현대 한국 사회의 공허함을 묘사하며 제정신이 아닌 듯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있다. 자살과 죽음, 절규하는 분노가 존재한다. ;사과는 잘하죠; (2009)의 이기호 작가와 ;채식주의자; (2007)의 한강 작가가 바로 이 범주에 속한다.그 중간에 1950년대의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획일적인 사회에 대해 저항하는 문학가, 예술가 그룹)나 성장소설과 같은 범주가 존재한다. ;무진기행; (1964), ;서울 1964년 겨울; (1965)의 김승옥 작가와 ;아담이 눈뜰 때; (1990)의 장정일 작가가 여기에 속한다.마지막으로, 조부모 세대 범주로서 초가집과 뒷간에서 지금의 산업화를 이루기까지 이 세대가 이 세대가 격세지감을 겪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범주에 속하는 이야기들은 유년기, 그리고 지난 71년간 한국의 현대, 민주주의 사회가 겪은 격변에 대해 말한다. 여기에는 항상 한 두 개의 정치적 운동이 포함된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92)의 박완서가 이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 작가다.현기영 작가는 이 마지막 범주에 속한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제주도 시골에서 보낸 성장기를 묘사하는 150여 개 소제목으로 구성된다. 당시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조용하고 독특하며 한반도와 새로 수립된 한국 정부와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조부모 세대를 이해하려면 이 소설을 읽어봐라.소설의 제목에 대해 말하자면, 이야기는 아버지의 죽음, 임종자리에서 시작한다. 5쪽(영역본 기준)에 ;숟가락;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에 대해 ;숟갈을 아주 놓아버린 것이었다;라고 말한다.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덕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덕구는 자연스럽게 한국정부뿐 아니라 미군정의 무력 조치에 대항하는 제주도민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 작가는 이덕구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두 팔을 벌린 채 옆으로 기울어진 얼굴, 한쪽 입귀에서 흘러내리다 만 핏물 줄기가 엉겨 있었지만 표정은 잠자는 듯 평온했다. 그리고 집행인이 앞가슴 주머니에 일부러 꽂아놓은 숟가락 하나, 그 숟가락이 시신을 조롱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보고 웃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이 지상에는 최소한 숟가락 하나가 언제나 존재하는 듯 하다.소설 속 배경이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주둔했던 미군정 하에 있었을 때였음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당시 제주도 법질서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바로 미군정에 있었다.이야기는 잔혹 행위만을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헤엄치기, 동물 잡기, 뛰어놀기 등 유소년기에 중요한 것들도 담고 있다. 작가의 유년시절이 담겨 있다.2013년 이 소설의 영역본이 출간됐으며 번역은 제니퍼 M. 리(Jennifer M. Lee)가 맡았다. 앞서 언급했듯, 영역본은 한국문학번역원(LTI)과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학총서에 포함됐다. 영어 번역은 단순하고, 1950년대의 어색한 영어 관용구의 사용으로 일반적으로 독자가 한국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잘못된 표현도 10쪽마다 2~3개 정도 나올 정도로 많다.그럼에도 전원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과 당시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펼쳐낸다. 시간을 거슬러갈 순 없지만, 이 소설처럼 훌륭한 회고록을 읽으며 그때로 돌아가볼 순 있다.그레고리 C. 이브츠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문학번역원gceaves@korea.kr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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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속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

    한복 속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

    한국의 사극이나 전통 공연을 본 적 있다면,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이 당신의 시선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각국의 전통 의상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추세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 속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복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 한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럼 지금부터 한복, 그리고 한복의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율다세와 샤흘로(Yuldasheva Shakhlo)한복은 오래 전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한민족 고유의 의복이다. 북한에서는 한복을 ;조선 옷;이라고 한다. 한복은 긴 역사를 지니며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다. 그 중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바로 ;선;이다. 여성 한복의 경우, 저고리 소매 윗부분은 직선, 아랫부분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치마는 선이 반달모양으로 부드럽게 내려와 매우 아름답다. 따라서 한복은 직선과 약간의 곡선이 만나 한복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선의 조화와 아름다움은, 특히 여성 한복에서 크게 두드러진다.한복의 또 다른 특징은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입는 평상복이 있으며, 또한 특별히 예절을 차릴 때 입는 예복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날인 결혼식 때 입는 전통 혼례복도 예복의 한 종류이다. 게다가 한민족은 계절에 따라 옷감이 다른 한복을 입었다. 여름, 겨울에 따라 원단과 옷감 그리고 물감들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실용성은 물론, 한복의 품위까지 살렸다. 한편 과거 한국의 평민계층들은 주로 다채로운 색감의 한복이 아닌 하얀, 즉 백색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었다. 이 때문에 한민족은 옛날에 ;백의민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나는 한복이 사람을 생각해서 만들어진 의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은 한국인의 체형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어 활동성을 중시하며 달라붙는 옷이 아니기에 마르거나 몸무게가 나가도 아무 고민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또한 어깨선에 새겨진 무늬는 여성의 어깨를 좁고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복은 입는 이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생각된다. 한복은 넉넉하게 만들어져 몸을 과도하게 조이지 않음으로 몸에 무리를 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복은, ;가슴 위는 차게, 배꼽 아래는 따뜻하게 하여야 건강하다;는 한의학의 이론에도 적합한 의상이다. 목 부분을 시원하게 터놓은 반면, 허리와 바짓가랑이의 끝은 접은 뒤 끈을 묶어줌으로써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준다. 이처럼 한복은 입는 이에 대한 배려가 가득 담긴 의상이다.노출을 최소화하고 단정함과 소박함을 지닌 한복 속에는 한국의 고전미가 녹아 들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한복을 통해 한국인의 문화, 옛 생활 패턴 그리고 그들의 윤리 등에 대해서 알 수가 있다. 한복, 그 속에는 단순한 전통의상 이상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온 율다세와 샤흘로씨는 경희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일할 계획이다.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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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한국 전통음식•문화 카메라에 담아

    CCTV, 한국 전통음식•문화 카메라에 담아

    ▲ 한국 전통문화와 음식 등 촬영 차 한국을 찾은 중국 CCTV-7 여행 프로그램 '아름다운 중국 시골 기행' 제작진이 9일 충청남도 공주의 한 식당에서 궁중버섯전골 요리를 취재하고 있다.중국 국영방송 CCTV의 촬영팀이 한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카메라에 담았다.CCTV-7의 여행 프로그램 '아름다운 중국 시골 기행'(원제: 美丽的中国乡村行) 제작진은 9일 한국 전통음식 촬영을 위해 충청남도 공주를 찾았다.제작진은 공주 특산물인 오디와 밤을 재료로 한 오디와인, 밤묵 등을 비롯, 궁중버섯전골, 오이선, 매작과 등 한국 전통음식 조리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들은 ;밤묵이 중국식 묵인 량펀과, 매작과는 중국 과자 파이챠와 비슷하다;며 중국과 한국 음식의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중국 CCTV-7 촬영팀이 9일 이민희 푸드테라피 연구사가 오이선을 만드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한국을 처음 방문한 프로그램 진행자 왕쿤(王焜)은 ;촬영을 통해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속초에서 야간에 오징어잡이배에 동행한 것과 충남 홍성의 결성향교에서 열린 전통혼례 체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CCTV-7 쉬웨이(徐伟) 편집장은 ;서울에 비해 강원도, 충청도가 "전통"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어디든 비슷비슷하지만 이런 작은 도시, 마을들은 여행지로서 또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아름다운 중국 시골 기행'은 중국 농촌 지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심층여행'편 촬영 차 이뤄졌다. 제작진은 두 팀으로 나뉘어 30일부터 정선;속초 등 강원도 일대와 공주;부여 등 충청도 일대, 인천과 부산 곳곳의 명소들을 탐방 취재한 후 11일 귀국한다. 해외문화홍보원, 아리랑TV의 협조로 진행된 이번 촬영의 결과물은 올 하반기 중국 전역에 방송된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아리랑TVicchang@korea.kr▲ 중국 CCTV-7 '아름다운 중국 시골 기행' 제작진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을 방문해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CCTV-7 '아름다운 중국 시골 기행' 제작진이 강원도 양양군 송천떡마을에서 떡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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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외국인, ‘농악’과 ‘수원화성’을 만나다

    주한 외국인, ‘농악’과 ‘수원화성’을 만나다

    ▲ 주한 외국인들이 지난 9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농악;에 사용되는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고 있다.주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농악;을 배워보고, ;수원화성;을 거닐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미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 프랑스, 가나, 튀니지, 과테말라, 멕시코, 라오스, 파키스탄 등 30개국 주한 외국인 97명이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마련한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농악기 중 장구 치는 법을 배웠다.▲ 주한 외국인 학생이 한국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농악은 장구, 꽹과리, 징 등 타악기 합주, 행진, 춤이 혼합된 전통공연예술로, 농민들이 신을 기쁘게 하여 풍요를 염원하고 악귀를 쫓는 풍습에서 비롯됐다.참가자들은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악당에서 30여분간 장구채를 쥐는 법과 간단한 장단을 서로 맞춰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홍익대학원 섬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란 출신의 나자피자데 수데(Najafizadeh Sudeh, 28세)씨는 ;이란에도 장구와 비슷하게 생긴 전통타악기가 있지만, 장구채가 아닌 손으로 연주한다는 점이 다르다;며 ;오늘 장구를 처음 배워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의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에 참가한 주한 외국인들이 경기도 수원 화성을 방문, 건축물에 얽힌 역사를 듣고, 성곽을 따라 걷고 있다.이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기도 수원화성을 찾았다. 면적 371,145㎡, 성곽 길이가 약 5,744m에 이르는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가 불운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으로 옮기며 팔달산 아래 축성된 것이다.참가자들은 이 조선시대 성곽을 둘러보며 해설사로부터 이곳에 얽힌 역사를 들었다. 서울대학교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가나 출신의 빅토르 오우수(Victor Owusu, 32세) 씨는 ;조선시대 성곽과 이 안에 건물들을 보며 당시 건축법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성곽과 건축물 뒤에 숨겨진 역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탐방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 밖에도 한국전통춤인 봉산탈춤을 배우고,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과거 한국의 모습도 확인했다. 한국민속촌은 조선시대 후기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당시 서민과 양반이 거주했던 270여 동에 이르는 전통가옥들을 복원해놨다. 이곳에서는 줄타기, 농악 등이 펼쳐지는 공연장과 한국 고유의 세시풍속, 민속놀이, 농사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안산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뉴욕출신의 에리얼 푸카네즈(Arielle Pukanecz, 28세) 씨는 ;이번 탐방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면서 지금까지 생각하고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사실을 알게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일환으로 외국인 참가자들이 봉산탈춤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전통가옥을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 재현된 조선시대 선비의 집.경기도 =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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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요리 조리법: 오미자화채

    한국요리 조리법: 오미자화채

    화채(花菜)는 시원한 국물에 과일이나 꽃을 넣어 마시는 음료로 한국인들이 음식으로 더위를 쫓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19세기 말의 한글 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장미, 앵두, 산딸기, 복숭아 등을 이용한 다양한 화채 조리법이 적혀 있다. 순조 29년 ;진작의궤(進爵儀軌: 조선시대 궁중잔치를 기록한 의궤);(1829)에도 화채에 대한 재료가 소개되어 있다.화채용 국물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가 오미자이다. 오미자화채는 오미자를 우려낸 과즙에 꿀이나 설탕을 넣고 배를 모양내어 띄워낸 음료로 특유의 강한 신맛이 피로회복과 갈증해소를 도와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여름 음료다.오미자(五味子)는 맵고, 쓰고, 달고, 시고, 떫은 다섯 가지 맛이 난다 해서 이름 붙여진 붉고 작은 열매다. 물에 담가두면 진달래색의 고운 즙액이 우려져 나오며 색이 고와 떡이나 한과에 물을 들일 때 천연염료로 쓰이거나 음청류, 전통주, 과편류에도 이용된다. 오미자는 자양강장, 거담 진해작용,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땀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폐의 기능을 돕는 효능이 있다.▲ 오미자화채는 오미자를 우려낸 국물에 물이나 설탕을 넣고 차게 해서 배를 모양내어 띄어낸 음료이다. 이 음료는 폐의 기능을 돕고 기침이나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재료 및 분량오미자 20g(1/5컵), 끓여 식힌 물 400g(2컵)설탕 36g(3큰술)꿀 38g(2큰술)배 125g(;개)잣 3.5g(1작은술)▲ 화채 국물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인 오미자(五味子)는 맵고, 쓰고, 달고, 시고, 떫은 다섯 가지 맛을 지닌 붉고 작은 열매다.▲ 오미자에 물을 붓고 12시간 정도 두면 붉은 색이 도는 즙액이 우러나온다. 이 즙액은 색이 고와 떡, 한과 등을 물들이거나 음청류, 전통주 등에도 사용된다.** 재료 준비1. 오미자는 표면의 잡티 등을 깨끗하게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2. 오미자에 물을 붓고 12시간 정도 두었다가 면보에 걸러 오미자국물을 만든다.3. 잣은 고깔을 떼고 면보로 닦는다.** 만드는 방법1. 오미자국물에 설탕과 꿀을 넣어 화채국물을 만든다.2. 배는 껍질을 벗겨서 두께 0.2㎝ 정도로 썰고, 배꽃 모양으로 만든다.3. 그릇에 화채국물을 담고, 배와 잣을 띄워 낸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협조 한국전통음식연구소arete@korea.kr▲ 얇게 썰은 배를 꽃모양 틀로 찍어 고명을 만든다. 취향에 따라 다른 과일을 이용해도 좋다.▲ 오미자를 12시간 정도 물에 넣고 우려내어 만든 국물에 설탕과 꿀을 넣고 화채국물을 만든다.▲ 그릇에 화채국물을 담고 배와 잣을 고명으로 띄워 낸다.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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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을 하나되게 하는 비빔밥

    우리들을 하나되게 하는 비빔밥

    난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만,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한다. 최근 한국의 ;비빔밥;을 맛보고 그 맛에 푹 빠져버렸다. 비빔밥의 매력은 무엇인가? 비빔밥을 처음 봤을 때, 야채, 고기, 계란 등 비빔밥에 올라간 다양한 재료들의 색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어서 빨리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색과 맛의 조화에 많은 인도네시아인들도 비빔밥에 매료됐다.▲ 릴리엑 소엘리스티요 (Liliek Soelistyo)비빔밥의 알록달록한 색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비빔밥은 한국의 다섯가지 전통빛깔, ;오방색;을 품고 있다. 오방색이란 우주의 ;목, 화, 토, 금, 수; 다섯 가지 요소를 의미한다. 각각 흰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을 의미하는 다섯 가지 색은 눈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심오한 철학적 의미도 담겨있다. 한식에서 색이 가진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인도네시아인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빨간색과 흰색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이 두 가지 색이 ;인도네시아의 혼;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빨간색과 흰색으로만 되어있는 인도네시아 국기만 봐도 알 수 있다.두 가지 색은 인도네시아 음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 전통 설탕과 쌀이 빨간색과 비슷하다. 또한 출산이나 집들이할 때 행하는 전통의식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은 빨간색과 흰색의 죽을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이 죽을 먹으면 몸과 영혼의 조화가 이뤄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이와 같이, 비빔밥에 담긴 오방색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한다. 다섯 가지 색은 우주의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그 색을 품고 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비빔밥을 먹으면 우주의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그런 철학이 매우 흥미롭다.인도네시아인들이 비빔밥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에게 쌀이 주식이기 때문에 특히 비빔밥이 입맛에 맞는다는 것. 쌀의 흰색이 순결과 정의를 상징한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비빔밥이 다른 한국음식들보다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바로 ;비빔밥;이름 때문이다. 비빔밥은 ;비비다;라는 뜻의 ;비빔;과 밥이 합쳐진 단어다. 이름만 들어도 이 음식이 밥을 비벼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밥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채, 고기, 그리고 계란 등을 함께 비빈다. 영양가도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이 섞여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비빔밥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다양한 야채가 들어있는 비빔밥은 영양소가 골고루 섞여 있으며, 인공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좋다. 푸른 채소와 지방이 적은 살코기, 김, 버섯 등의 천연재료는 풍부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한국인들은 색 조화가 잘된 음식을 섭취하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방색을 모두 품고 있는 비빔밥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고의 건강식이다. 비빔밥 재료로 들어가는 당근은 오방색 중 ;빨간색;을 상징하는데 이는 ;심장;을 의미한다. 버섯의 ;검은색;은 ;신장;을, 그리고 야채의 ;초록색;은 ;간;을, 계란 노른자의 ;노란색;은 ;위;를, 마지막으로 ;흰; 쌀밥은 ;폐;를 상징한다. 비빔밥의 영양과 균형에 대적할 만한 음식이 또 있을까.비빔밥은 양도 푸짐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을 수 있는 정도로 양이 풍부한 비빔밥은 함께 먹는 이들의 ;어우러짐 (togetherness);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함께 비빔밥을 비벼먹는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렇게 뭔가를 함께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들을 하나되게 만들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서로를 사랑하게 만들고,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가족애와 우정을 돈독히 해준다. 같이 먹으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맛과 멋을 갖춘 비빔밥의 매력이다.비빔밥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다채로운 색의 재료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떠오를 뿐만 아니라, 그 재료 안에 깃들어 있는 철학적인 의미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음식은 ;한국의 가치;, 특히 몸과 자연의 조화를 유지해주는 가치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합과 우정, 그리고 사랑의 가치가 하나의 음식에 잘 섞여있다. 자, 이제 맛도 좋고 한국의 정신도 담긴 비빔밥을 같이 즐겨보자.릴리엑 소엘리스티요는 페트라 크리스천 대학교(Petra Christian University)에서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번역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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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국제빈곤퇴치기여금으로 난민 지원

    한국, 국제빈곤퇴치기여금으로 난민 지원

    ▲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5일 열린 '제9차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운용심의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제선 여행객들이 천원씩 모은 돈으로 조성한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이 아프리카 난민 지원사업에 쓰인다.외교부는 5일 '제9차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난민 지원사업을 비롯한 총 6건의 신규사업에 총 2천1백2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승인된 신규 사업은 수단 등 아프리카 난민 지원(9백만 달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모자보건 지원(9백만 달러), 질병예방사업(3백만 달러) 등이다.외교부는 아울러 해외에서 봉사 중인 한국 국민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콜롬비아에서 유위숙 수녀가 운영하고 있는 빈민지원사업에도 기금 지원을 승인했다.한국은 2007년부터 개도국 빈곤;질병 퇴치 지원을 목적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탑승객에게 1천원의 기여금을 부과하는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을 운용해오고 있다. 이 기여금은 항공권에 일정 금액을 부과해서 조성된 기여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항공권연대기여금(air-ticket solidarity levy);으로 현재 프랑스, 칠레 등 10개 국가에서 도입, 운용 중이다.정부는 지금까지 세계백신면역연합(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s, GAVI),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에이즈;말라리아;결핵 퇴치 세계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 등 국제보건기구 및 유엔개발기구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모자보건 및 감염병 관련 사업 등에 총 1억3백90만 달러(한화 1,200억 원)을 지원했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외교부icchang@korea.kr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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