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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 리우 대장정 시작

    태극전사, 리우 대장정 시작

    지구촌 스포츠인들의 축제 ;2016 리우하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태극전사들은 오는 6일 개막식으로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전 세계 스포츠인들과 24개 종목에서 17일간 대결을 펼친다.▲ 브라질 현지 팬들이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한국 대표선수단을 맞이하고 있다.체조, 펜싱, 역도, 핸드볼, 복싱, 사격, 조정, 수영 등 8개 종목 63명의 한국 대표선수단이 지난 27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28일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이루에 입성했다.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를 흔들며 사물놀이패와 함께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90여 명의 현지 교민들이 이들을 맞이했다.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브라질 팬들도 있었다.▲ ;리우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대표선수단.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오영란 핸드볼선수는 ;;이제 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장거리 비행으로 힘들었지만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태극전사들은 남미 대륙에서는 올림픽이 처음으로 개최되는 리우에서 시차와 기후 등 현지 적응을 위해 이튿날 바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 대표선수단이 지난 28일 브라질 리우데자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을 빠져 나오자 현지 교민들이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한국은 8월 7일 새벽 남자 10m 공기권총 종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전통적으로 강한 양궁, 태권도, 사격에서는 물론, 펜싱, 유도, 레슬링, 골프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브라질 리우 데오도로 올림픽 사격 경기장에서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한국 사격 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미리 브라질 리우에 도착한 축구 대표선수들이 19일 훈련을 하고 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ae5853@korea.kr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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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리야 칼럼 태양의 후예

    일리야 칼럼 태양의 후예

    얼마 전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태양의 후예; 재방송을 발견했다. 올 봄에 이 드라마가 TV에서 상영되었을 때 안 보고 있었지만 워낙 유명해진 드라마라 말은 많이 들어 봤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오는 것을 알면서, ;풀하우스; 때부터 송혜교의 팬이었음에도 난 바빠서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일 밤이기도 하고 집에서 별로 할 게 없어서 더 이상 채널을 돌리지 않고 그냥 놔두기로 했다. 첫 회 재방송이었다. 앞부분 몇 장면만 보고 집안일을 하려다가 결국 그날 저녁 4회분을 단숨에 봐버렸다. 1회 차는 1시간 분량이니 다른 일도 못하고 4시간을 TV앞에서 보낸 거였다.▲ 일리야 벨랴코프(Ilya Belyakov)사실 한국 드라마를 본 지 오래 됐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도 공부할 겸 문화에 좀 더 적응하기 위해 친구들과 자주 즐겨 봤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이니 뭐니 쉴 새 없이 바빠져서 TV를 많이 안 틀게 되었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없는 시간을 내서 볼 만큼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했을 때 본 드라마가 딱 하나, ;드림하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도 몇 명이 나오고 드라마 줄거리 자체가 재미있어서 봤다. 그 다음으로 정말 마음에 든 드라마는 같은 직장인으로서 정말 공감이 갔던 ;미생;밖에 없었다. 요새는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든 미드가 워낙 많이 나와서 한국 드라마에 아예 등을 돌렸다. ;태양의 후예;는 뜻밖의 예외가 됐다.;태양의 후예; 단점부터 말하자면 어쩔 때는 억지로 꾸민 상황이나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대화, 유치한 엔딩 등이 다른 한국 드라마와 비슷한 면이 많다. 의사와 군인이라는 직업을 억지로 띄워주는 장면도 번번이 나오고 불법 운송을 위해 다이아몬드를 삼키는 장면처럼 다른 영화에서 백 번 넘게 사용해 온 상투적인 스토리 포인트들도 헛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최종회 마지막 장면은 유치하기 짝이 없고 삼성이 큰 돈 들여서 자기 핸드폰과 결제방식을 광고 하는 것도 뻔히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엄청나게 유명해졌다. 과연 그 비결이 뭘까.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심지어 러시아까지 알려졌다. 2016년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지만 벌써 ;2016년 최고의 드라마;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우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재벌2세와 가난한 서민 여자처럼 현실에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만에 일반인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니 시원하기도 하다. 물론 설정 자체가 판타지이지만 말이다. 여자 주인공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라면서 어느 날 돈의 가치도 모르는 재벌 2세 아들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는 스토리는 현실에서 만나 보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이미 이 주제로 찍은 한국 드라마가 아마 1천 개는 넘었을 거다. 그래서 돈이나 사회 신분으로 인한 사회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는 ;태양의 후예;는 수많은 비슷해 보이는 패턴 중에서 속이 시원하게 보인다.현실을 보여 주는데도 현실을 피하는 독특한 줄거리도 재미를 더해 준다. 대부분 사람들이 전혀 낭만적인 면이 없다고 생각하는 군인과 의사의 직업을 멋있게 보여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식상하고 누가 봐도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뚜렷하지만 왠지 멋있게 보이게 하는 것도 작가들과 연출팀의 능력이다. 실제로 군대에서 절대 안 쓰는 주인공의 특이한 말투도 빨리 유행어가 된 것도 그 이유다.그리고 캐스팅이 잘 된 것도 유명해짐의 이유가 된 건 당연하다. 만약에 유시진역과 강모연역에 송중기와 송혜교가 아닌 덜 유명한 배우들이 섭외됐다면 어떻게 됐을지 의문이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화나 TV 작품 인기의 절반은 잘 된 캐스팅이다. 스토리와 특수효과나 아무리 좋아도 거기에 주인공 역할을 유명한 배우가 맡으면 성공할 확률이 배로 올라간다. ;태양의 후예;가 40% 넘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시청률에 도달한 것도 송중기와 송혜교의 몫이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다.요새 한국 드라마를 잘 안 보는 나에게도 ;태양의 후예;가 본 것 중에 진주 같은 작품이 됐다. 검색창에서 드라마 정보를 찾아 보니 ;드림하이;를 만든 같은 연출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역시 내가 이 감독관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이 글을 쓴 일리야 벨랴코프씨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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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수자원 기술, 사업지역 다각화

    한국의 수자원 기술, 사업지역 다각화

    ▲ 에스비오 에두아도 아부아우드 (Eduardo Abuauad) 사장(왼쪽)과 한국수자원공사 이진호 수도사업본부장이 칠레 탈카 유수율 제고 사업에 대한 계약 체결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한국의 물 관리 기술이 칠레와 이란 수자원체계에 적용된다.지난 20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칠레의 민간 수도사업자인 에스비오(Essbio)와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 규모의 유수율 제고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 중 실제 모든 가정에 공급된 물의 비율을 말한다. 칠레의 경우 상수도 보급률은 높지만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평균 유수율이 66.3%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사업의 대상지인 탈카(Talca)시 일부지역은 유수율이 37.9%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한국수자원공사는 향후 6개월 간 탈카시의 유량감시, 유수율 관리체계 구축하고 기술 컨설팅에 나선다. 이번 사업으로 유수율을 약 10% 포인트 이상 상향시킬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윤석원 부사장(왼쪽)과 사제 사잔의 레자 하다디안(Reza Haddadian) 회장이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앞서 지난 6월27일 두산중공업은 이란 민간기업인 사제 사잔(Sazeh Sazan)과 2천2백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이란 남부 호르무즈간(Hormozgan) 주의 주도인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지역에 건설되는 이 플랜트는 광산용 담수를 생산하게 된다. 하루 담수생산량이 약 20만톤으로 67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두산중공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를 일괄 수행하게 되며 2018년 10월 준공해 12년간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hlee10@korea.kr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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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독일•아프간 정상에 위로전

    박 대통령, 독일•아프간 정상에 위로전

    ▲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잇단 총격;테러 사건과 관련, 27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아프가니스탄 아쉬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잇단 총격;테러 사건과 관련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와 아프가니스탄 아쉬라프 가니(Ashraf Ghani)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냈다.박 대통령은 독일 총리에게 "연쇄적으로 발생한 민간인 대상 무차별 공격 사건으로 깊은 슬픔과 충격에 잠겨 있을 독일 국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희생자와 유가족께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이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독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리님의 강력한 지도력 하에 독일 국민이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지금의 슬픔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도 "카불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돼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프간 정부가 테러 대응 등을 위해 추진하는 군과 경찰력 강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통령님의 지도력 하에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이번 테러의 충격과 슬픔을 조속히 극복하고, 안정된 국가건설 작업에 매진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whan23@korea.kr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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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여름 휴가

    대통령의 여름 휴가

    ▲ 여름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 십리대숲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대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흰 블라우스에 검정 주름치마, 작은 크로스 백. 편안한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이 찾은 이곳은 울산 십리대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걷는 박 대통령의 뒤편으로 보이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시원하다.여름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을 방문,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을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십리대숲을 둘러보고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울산 십리대숲을 둘러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십리대숲은 4km 이상 이어지는 대나무숲이 장관인 전국 12대 생태관광지 중 하나로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여름 휴가지로 언급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에서 휴가를 보내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겠다"며 거제 해금강과 함께 십리대숲을 추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 신정시장에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신정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대왕암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이어 박 대통령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신정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은 편안한 차림의 대통령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기도 했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icchang@korea.kr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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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체류 외국인 2백만 명 돌파…5년 내 3백만 명 전망

    국내 체류 외국인 2백만 명 돌파…5년 내 3백만 명 전망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가 2백만 명을 돌파했다. 2007년에 1백만 명을 넘어선 이래 불과 9년 만이다.법무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백만 1천8백28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9%에 해당한다.2011~2015년 체류외국인이 연평균 8%씩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021년 국내 체류외국인은 3백만 명을 넘어서고 통계청 추계 2021년 우리나라 인구(5천1백56만 6천3백89명) 대비 외국인 비중이 5.82%로 OECD 평균(5.7%)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OECD 국가 중 전체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은 프랑스 6%, 캐나다 6%, 영국 8% 등이다.체류외국인의 국적별 비중을 보면 중국 50.6%, 미국 7.8%, 베트남 7.2%, 태국 4.6%, 필리핀 2.7%, 우즈베키스탄 2.6% 순으로 나타났다.2000년과 비교해보면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중국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으며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의 비중도 증가했다.국내에 91일 이상 거주하는 장기체류외국인은 2000년 21만 9천9백62명에서 2016년 6월 말 현재 1백48만 1천6백3명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전체 체류외국인 중 장기체류외국인의 비중(44.8%;74.0%)도 단기체류외국인을 훨씬 초과했다.장기체류 외국인의 국적별 비중은 중국 54.5%, 베트남 8.8%, 미국 4.7%, 우즈베키스탄 3.1%, 필리핀 3.0%, 캄보디아 2.9% 순으로 나타나 중국과 베트남의 비중이 커진 반면, 미국과 대만의 비중은 작아졌다.장기체류 외국인의 거주지 별 분포를 보면 경기 33.0%, 서울 27.1%, 경남 6.2%, 인천 5.0% 등 순으로 수도권에 전체 장기체류 외국인의 65.1%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법무부는 ;외국인을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첨단과학 분야 등의 우수인재를 유치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외국인 유치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유입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갈등을 방지하고 국민과 외국인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사회통합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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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 유물과 교토 도후쿠지(東福寺)

    신안 유물과 교토 도후쿠지(東福寺)

    ▲ 신안해저유물 발굴 40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시회는 처음으로 2만여점의 발굴유물 전체를 공개함으로써 14세기 활발했던 동아시아의 교류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323년 여름. 한국 서남단에 자리잡은 전라남도 신안군(新安郡 智島面 防築里 道德島) 앞바다에 선박 한 척이 풍랑을 만나 침몰했다. 이 배는 같은해 6월 초 중국 양쯔강(揚子江) 어귀 닝포항(寧波港)을 떠나 일본으로 가는 수출품을 싣고 있었다. 길이 32m, 너비 10.9m, 높이 4m(흘수선까지는 2.95m), 무게 187t에 쌍돛대의 범선이었다. 화물의 최종목적지는 일본 교토(京都)의 도후쿠지(東福寺). 선불교(禪佛敎)의 일파인 임제종(臨濟宗, Linchi tsung) 사찰이다.▲ 신안 해저유물의 최종목적지는 일본. 특히 교토의 불교사찰 도후쿠지(東福寺)행 화물이 대부분이었다. ;도후쿠지;가 쓰여진 목간이 무려 41개나 발굴됐다.7백년에 이르도록 해저의 뻘흙속에 꼭꼭 숨어있던 보물은 1975년 8월, 도덕도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어부의 그물에 청자화병 등 6점이 걸려 인양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지역의 위치는 동경 126; 05' 06", 북위 35; 01' 15" 로 임자도(荏子島)와 증도(曾島)의 중간지점. 1976년 10월 16일 문화재위원회는 이 지역 반경 2㎞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가지정(假指定)하고 10월 16일 1차 조사작업을 시작한 이래 9년 동안 발굴작업을 전개했다.해당지역은 시속 7;9㎞의 급류가 흘렀고 수심이 23m에 이르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흙탕물이었다. 게다가 차가운 수온으로 1년에 고작 다섯달밖에 잠수할 수가 없었고, 그나마 밀물과 썰물 시간을 헤아려 하루 한두 번,한 번에 한두 시간이 고작이었다.▲ 신안해저선의 복원모습. 원형의 10분의 1로 축소하여 제작했다.1976년부터 발굴을 시작, 7년여만인 1983년 1월 25일 마침내 선박의 정체가 확인됐다. 1982년 6월16일 인양된 목간(木簡) 2백80여 개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至治三年六月一日;(지치 3년 6월1일)이라는 글과 ;東福寺'라는 글이 발견됐다. ;지치;는 원나라 제5대 영종(英宗)의 연호로, 지치 3년은 서기 1323년이다. ;동복사;란 교토의 도후쿠지를 가리키니, 하주(荷主)였음이 밝혀졌다. 이 배는 1323년 6월 1일 물품을 싣고 항구를 떠나 일본으로 가다가 풍랑을 만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시가 쓰여진 백자접시. 당나라 시대의 궁녀가 쓴 작품이다.이 배에서 인양된 백자접시에는 ;흐르는 물은 그리도 급한데(流水何尤急) 깊은 궁궐과 두메 밭은 한가롭구나(深宮岑田閑);라는 시가 한수 새겨져 있다. 깊은 바다속에 수백년간 한가롭게 잠자고 있던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하듯.▲ 신안 해저선에서 발굴된 도자기, 목재 등 각종 유물들.인양유물의 상당수는 도자기류로 1만여 점이 룽취안요[龍泉窯] 계통이며, 그밖에 딩요[定窯], 징더전요[景德鎭窯]의 백자가 나왔다. 소량의 고려청자, 일본도자기도 인양됐다. 물론 도자기만 실린 것이 아니다. 1984년 9월17일까지 11차레에 이르는 인양 과정에서 청자 1만2천3벡59점을 비롯한 도자기 2만6천61점, 쇠붙이 제품 7백29점, 돌제품 43점, 기타 5백74점 등 모두 2만2천7점이 세상에 나왔다.▲ 신안해저선에서 발굴된 각종 도자기들. 중국산이 대부분이나 고려 청자들도 있다.이외에도 화류장을 만드는 자단목(紫檀木) 1천17개와 동전 28t이 있다. 막대한 양의 동전은 옛 중국의 화폐 박물관을 방불케했다. 서기 14년에 만들어진 신(新)나라의 화천(貨泉), 원(元) 시기의 지대통보(至大通寶)에 이르기까지 1,300년 동안에 만들어진 2백34가지 8백여만개 동전은 발굴당시 화폐가치로 1백억원을 웃돌아 유물 인양비용의 17배나 이르렀다고 한다.▲ 신안해저선에서 발굴된 중국동전(위), 자단목(가운데), 향목(아래). 실제 상거래와 사찰을 장식하기 위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가마쿠라(鎌倉) 시대 섭정(摂政) 구조 미치이에(九条道家 1193~1253년)가 나라(奈良)의 최대사원 도다이지(東大寺)와 나라에서 가장 성대했던 고후쿠지(興福寺)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두 절의 「東」과「福」자를 따와서 교토 최대의 대가람을 조영했는데 이 절이 바로 도후쿠지다. 서기 1236년에서 1255년까지 완공하는데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元応元年(1319),建武元年(1334),延元元年(1336)에 이르는 동안 잇단 화재로 사찰의 대부분이 소실됐다.어려운 와중에도 도후쿠지는 재건을 위해 쉼없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도자기, 자단 등 막대한 물품들을 중국에까지 주문한 것을 보면 오늘날 시각에서도 놀라운 열정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상당량의 주문품을 잃었던 도후쿠지는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도후쿠지는 여전히 우뚝 자리잡고 있다. 아마도 원대한 불력을 구하고자 멀고도 험란한 바닷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깊은 불심 때문이리라. 비록 찾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물건들은 문화유산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인들이 널리 감상하게 됐으니 보시(報施)란 바로 이를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국립중앙박물관whan23@korea.kr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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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지만 강렬했던 이중섭의 삶

    짧지만 강렬했던 이중섭의 삶

    ▲ 작가로서의 절정기인 통영 시기에 이중섭이 그린 '흰 소' (1953-1954).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 등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예술가로서의 삶을 고집한 이중섭 화가(1916-1956)가 태어난 지 100년 되는 해다.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백년의 신화;展은 이중섭 화가의 삶과 예술을 회고한다. 이번 전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다가 4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이중섭 작가의 궤적을 따라 전개된다.회고전은 총 4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됐다. 첫 전시실에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남지 않은 작가의 초창기 시절과 '1950-53 서귀포, 부산'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제주도와 부산에서 피란시절을 보내며 그린 어린 아이들과 동식물들 등 자연의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진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선보인다.▲ 이중섭이 1950-53년 서귀포와 부산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어린아이들과 동식물들, 자연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다. 작품은 종이에 연필, 유채로 완성한 '봄의 아동' (1952-53).▲ '이중섭, 백년의 신화'展은 작가의 은지화 작품들을 촬영하여 16m 벽면에 영상으로 구현했다.제2 전시실에서는 이중섭이 창안한 새로운 기법의 작품인 은지화 40여점이 진열되어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하고 있는 은지화 작품 3점도 찾아볼 수 있다. 벽면 한 켠에는 은지화 작품을 16미터 길이의 대형 영상으로 구현해 이중섭이 생애 소원하던 은지화 '벽화'를 실현했다. 벽화 뒤쪽으로는 한국전쟁(1950-53) 직후 작가가 통영에서 머물렀던 시기에 남긴 '소' 연작들을 살펴볼 수 있다.제3 전시실에는 이중섭이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 보내고 한국에 홀로 남겨졌을 시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들이 전시된다. 자유자재의 글씨와 다정다감한 말투, 즉흥적인 그림들이 어우러져 이중섭의 개인 생활과 작품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이중섭의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자유자재로 쓴 글씨와 즉흥적인 그린이 어우러져 작가의 개인 사와 작품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다.마지막 전시실은 이중섭이 가족들과 떨어진 채 경제적 궁핍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와 서울(정릉) 시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구간에는 '시인 구상의 가족'과 통영시대의 힘찬 소와 상반되는 처절한 소 그림이 전시된다. 또한 작가가 생을 마감하기 전 거식증, 영양실조 등으로 병원생활을 하면서 완성한 작고 애잔한 정릉 시대의 풍경들을 그린 작품들로 마무리된다.국립현대미술관의 문혜정 전시해설사는 "이중섭을 대표하는 작품이 '소'라고 알려져 있기에 대중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 소 그림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이중섭 작가가 소를 시리즈로 즐겨 그리긴 했지만 전시를 관람하면서 소 말고도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서귀포 시절의 게 시리즈, 군동화(群童畵) 아이들 연작 등 다른 작품도 눈 여겨 보면서 이중섭이란 작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10월3일까지 계속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www.mmca.go.kr/eng/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10000000&exhId=201603160000414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국립현대미술관hlee10@korea.kr▲ 작가의 최고 절정기였던 1954년 통영에서 열렸던 전시회에서의 이중섭.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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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뛰어넘는 한ㆍ중ㆍ일 교역의 역사

    상상을 뛰어넘는 한ㆍ중ㆍ일 교역의 역사

    1979년, 7월 초순 부산의 한 신문사 기자는 다도해지방 민요문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삼천포(현 사천시)의 늑도(勒島)를 답사했다. 늑도는 면적 0.32㎢에 불과한 작은섬.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민요가 아닌 무문토기들이었다. 부산 지역 전체를 지표조사하여도 소량밖에 채집되지 않는 무문토기가 늑도에서는 집 담벼락, 해안가, 논ㆍ밭 곳곳에 셀 수 없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기자는 일부를 부산대학교 박물관으로 가져왔다. 깜짝놀란 부산대학교 박물관은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 결과, 무문토기 뿐 아니라 일본의 야요이(弥生)토기 등 다량의 외래계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늑도는 초기철기시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이 확인됐다. 늑도를 통해 이뤄진 동아시아 교역의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지난 19일 국립진주박물관은 사천 늑도유적 발굴 30주년을 맞아 늑도 출토 유물 1,000여점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를 통하여 늑도를 중심으로 전개된 동아시아 교역체계를 복원했다. 나아가 주 교역의 대상이었던 일본 규슈(九州) 지역의 이키(壱岐)섬 하루노쓰지(原の辻) 유적과의 비교전시로서 당시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실체를 보다 선명하게 재구성했다. 이키쿠니(一支国)박물관의 협조 아래 엄선한 168점(日本國重要文化財 13점 포함)의 유물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남해안의 작은섬 늑도 전경. 2천년전 이곳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교역을 하는 무역항이었다.▲ 일본 하루노쓰지 유적 전경.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1부 ;바닷길을 개척하다;에서는 중국-한반도-일본열도를 잇는 동아시아 교역의 시작과 늑도가 무역항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자연ㆍ지리적 환경을 살펴본다. 본격적인 늑도 교역 이전시기 교류의 결과물인 창원 망곡리, 김해 회현리 출토품 등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또 늑도와 이키섬의 동ㆍ식물 등 생태자료를 통하여 자연환경을 복원함으로써 교역의 중개지였던 국제무역항 늑도와 하루노쓰지의 성립배경을 보여준다.▲ 늑도에서 출토된 오수전(五銖錢],위)과 반량전(半兩錢,아래). 중국 한나라 시기 주조된 화폐로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늑도에서 출토된 야요이계 토기. 일본열도와 한반도 사이의 활발한 교역을 보여준다.▲ 일본 하루노쓰지 유적에서 출토된 오수전(위)과 화천(貨泉,아래). 화천은 중국 왕망(王莽) 통치시기(서기 8~23년) 제조된 동전. 중국화폐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 널리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늑도에서 발굴된 목간과 붓들. 당시 거래를 기록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출토된 한반도계 토기들.본격적인 바닷길 무역의 실태는 2부 ;바닷길 무역의 중심에 서다;에서 구체화된다. 2,000년 전 이키의 선착장 시설과 토목기술, 당시 늑도항을 드나들던 배의 형태, 무역항에서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집중 조명한다. 또 낙랑토기, 동경(銅鏡), 동검(銅劍), 상감관옥(象嵌管玉) 등 중국계 유물을 소개함으로써 대(對)중국 무역의 거점, 늑도와 하루노쓰지의 위상을 조명한다. 나아가 무역 현장에서 이루어졌을 각종 거래의 흔적을 다양한 재질의 저울추와 동전, 벼루 등을 통해 살펴본다. 특히 일본열도에서 한반도 연해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여러 유적들에서 출토된 교역의 결과물들을 전시함으로써 당시 바닷길의 복원한다. 마지막으로 3부 ;바닷길의 안녕을 빌다;에서는 당시 바다사람의 정신세계를 무덤, 복골 등 의례 관련 유물들을 통해서 살펴본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진주박물관whan23@korea.kr▲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늑도발굴 30주년 특별전은 오는 10월16일까지 계속된다.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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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

    PC방

    ;한국; 하면 떠오르는 많은 주제들 가운데 ;게임;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해외 여행이나, 유학 온 한국인들이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게임을 잘하냐?;일 정도라는데, 사실 나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이라는 게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유저인 페이커(Faker)라는 선수도 알을 것이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며 수많은 인기와 상금을 거머쥔 프로게이머이다. 이처럼 실제로 수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E-sports(게임 스포츠 경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심지어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 속 자신의 팀에 한국인들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많이 있는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는데,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게임을 잘하게 된 걸까?▲ 다리아 토도로바(Daria Todorova)나는 그 이유를 그들이 살고 있는 한국의 환경과 가치관에서 찾아봤다.한국에는 PC방이라는 곳이 있다. 이 장소는 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인터넷 카페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게임을 즐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선 게임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을 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특별히 더 빠른 인터넷 속도와 게임을 하기 적합한 수준 높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PC방들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1990년대 중반이었다. 처음에는 인터넷 카페에 더 가까웠는데, 차를 마시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던 장소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목적으로 하는 장소로 변화한 것이 이 시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당시 PC방은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장소는 아니었다.그랬던 PC방이 지금처럼 급속도로 늘어나고 인기를 끌게 된 건, 1990년대 후반 블리자드(Blizzard)라는 게임 제작 회사의 스타크래프트(Starcraft)와 디아블로(Diablo)라는 게임이 출시된 시점부터이다. 당시는 지금처럼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인터넷도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PC방을 찾았다.그리고 그 당시 한국의 게이머들이 PC방을 찾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때문이었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친구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쟁을 한다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컴퓨터 보급률과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발전한 인터넷이 더해지면서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게임의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먼저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단거리의 길을 찾아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즐긴다. 퍼즐을 푸는 과정보다는 퍼즐을 남들보다 빨리 풀기를 즐긴다고 보면 된다.남들보다 강하고 높은 위치에 빠르게 올라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게임이 아닌 일반적인 한국의 문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원이나 개인 레슨을 받는 사교육 문화는 점점 커져서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고,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서 경쟁을 주제로 한 서바이벌 TV쇼는 아직도 계속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결과 중심적 가치관은 분명 부정적인 모습도 있겠지만, 한국 게이머들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다리아 토도로바씨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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