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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6.09.20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렛미인’

케이블 채널 tvN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렛미인 (Let Me In)’을 몇 편 본 적이 있다. 성형수술로 한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렛미인’은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환자 또는 지원자들 중 한 사람을 선정해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수천 명의 지원자들이 선택되기 위해 몰려든다. 의사들은 성형수술이 가장 시급한 지원자 한 명을 선택한다. 하지만 내 모국(母國)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성형수술을 통해 아름다운 외모로 새 삶을 부여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릴리엑 소엘리스티요

▲ 릴리엑 소엘리스티요

‘렛미인’이란 제목만 봐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나를 인 (in)’하게, 즉 참여하게 해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한 명이 선정되면, 의사들은 그 지원자의 외모를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지원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미인(美人)’이 되는 것이다. 제목 ‘렛미인’에서 ‘미인(Me-In)’은 한국어로 ‘아름다움, 미美’를 의미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가 된다. 나는 성형수술로 한 개인이 신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새롭게 변모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외모와 심리적 상태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렛미인’에서는 수술을 받기 전 못생긴 외모로 힘든 삶을 견뎌온 지원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원자들 가운데 못생긴 얼굴과 체형이 부끄러워 오랫동안 두문불출한 남성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이 부모의 탓이라며, 부모와 대화도 하지 않는다. 다른 활동 없이 방안에만 틀어박혀 먹고, 잠만 잔 탓에 몸은 건강하지 않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 깃든다(mens sana in corpore sano)’라는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Juvenalis)의 말이 떠올랐다. 몸이 건강하지 않은 이 남성은 분명 정신도 건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렛미인’ 출연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의 몸과 얼굴은 성형수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된다. 수술 후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이런 모습을 보고 ‘렛미인’이 단지 한 사람의 외모를 개선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때는 회피하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도 준다고 생각했다. 한 인간의 신체와 정신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몸과 마음의 화합으로 한 인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을 가지게 된다.

방송 후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에 가길 원한다. ‘렛미인’에서 신체 일부가 기형인 지원자가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듯, 젊은 여성들은 (꼭 필요하지 않은) 성형 수술을 통해 더 예쁜 외모를 갖기를 원한다. 신체적 결함이 없는데도 말이다. ‘렛미인’은 젊은 여성들이 지나칠 정도로 외모에 집착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성형수술을 홍보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상품화하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숨은 의도가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논란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고, 그런 비난 속에도 방송은 이어졌다.

한 사람의 비참한 인생을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인생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나는 ‘렛미인’이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품위를 높이는 것만큼 훌륭한 일이 또 있을까? 신체적 결함으로 고통 받은 사람이 특별한 삶, ‘정말로 살아있는’ 삶을 새롭게 얻게 된다.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 새 외모와 함께 자신감도 얻는다. 잘 생기고, 예쁜 외모는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이어진다. 외모가 아름다워지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도 함께 아름다워진다. 이런 점에서 나는 ‘렛미인’이 계속 방송됐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고, 희망을 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갇힌 세상에서 나와 용감하게 세상과 마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릴리엑 소엘리스티요는 인도네시아 페트라 크리스천 대학교(Petra Christian University)에서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번역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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