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09.19
모두에게 감동을 준 패럴림픽 12일
▲ 조기성이 17일(현지시각) ‘2016 리우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장애등급 S4)에서 우승을 확인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들이 당당히 세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이 패럴 올림픽에 대해 밝힌 말이다.
한국 패럴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자유영 50m(장애등급 S4)에서 100m, 200m, 그리고 50m에서도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3관왕이라는 자리에 오른 그는 “수영 덕분에 세상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 정호원이 16일(현지시각) ‘2016 리우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 개인전(장애등급 BC3)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권철현 코치에게 안겨 환호하고 있다.
패럴림픽에서 감동의 이야기를 전한 것은 3관왕을 차지한 조기성만이 아니다.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저마다의 역경을 이겨내고 그들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도전’이란 이름으로 장식했다.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전’으로 여겨지는 이들이 경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뼈를 깎는 고통도 꺾지 못한 ‘의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 종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치아’였다. 몸이 자유롭지 않아 입으로 마우스 스틱을 조절하는 가운데 몸은 떨고 있지만 눈빛은 살아있는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인간의 한계란 것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특히 한국의 정호원은 보치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그 동안의 어려움을 환한 웃음으로 씻어 버렸다.
▲ 최광근(유도 100kg)이 10일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내에게로 달려가 금빛 입맞춤을 하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의지’와 함께 ‘사랑의 의미’도 관중들에게 선물하며 큰 환호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최광근(유도 100kg)이다. 유도 유망주로 주위의 기대를 받던 그가 훈련을 하다 왼쪽 시력을 잃고 오른쪽 마저 장애를 겪었다. 그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패럴림픽에 도전했다. 일반 선수들도 고통스러워 하는 훈련을 묵묵히 이겨낸 그의 뒤에는 2년 전 결혼반지 없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권혜진 씨가 있었다. 최광근은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하며 2년 동안 못해준 결혼 반지 대신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게 된 순간 그는 주저 없이 관중석에서 애타게 그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내에게로 달려갔다. 모든 관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이들의 입맞춤은 이번 패럴림픽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 한국 대표팀의 이화숙이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기수로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간의 의지와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이번 패럴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7개, 은메달11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했다. 그리고 메달리스트와 함께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세계무대에서 ‘도전’이라는 값진 경험을 함께 획득했다.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연합뉴스
iccha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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