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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6.06.22

66년만에 돌아온 전장의 피아노

세이모어 번스타인(가운데)가 한국전쟁 당시 동료들과 함께 참전군인들 앞에서 위문연주를 하는 모습. 국가보훈처는 해마다 한국전쟁 참전군인과 가족들을 초청하는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세이모어 번스타인(가운데)가 한국전쟁 당시 동료들과 함께 참전군인들 앞에서 위문연주를 하는 모습. 국가보훈처는 해마다 한국전쟁 참전군인과 가족들을 초청하는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전방에서 마련된 공연은 언덕 아래 업라이트 피아노를 배치한 상태에서 이루어 졌다. 군인들은 언덕 경사면에 앉았고, 포탄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공군이 언덕을 넘어 비행하였고 우리를 지켜줬다. 8개월 동안 우리는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 공연을 했다.” (Performances on the front line took place by placing an upright piano at the foot of hills. The soldiers sat on the slope of the hills, and the piano was at the base of the hills. In case shells would be directed to where we were, they would fly over the hill and protect us. During 8 months, we performed around 100 concerts on the front lines.)

위의 글은 66년전 한국전쟁 당시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는 전우들에게 피아노연주로 용기와 위안을 주었던 한 젊은 병사의 회고다. 지난 4월 개봉된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Seymour: An Introduction)”의 주인공 세이모어 번스타인(Seymour Abraham Bernstein)은 한국전쟁 참전군인이다.

한국전쟁 참전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89세의 노년이 됐다.
한국전쟁 참전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89세의 노년이 됐다.

▲ 한국전쟁 참전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89세의 노년이 됐다.

미국 뉴저지출신의 그는 23세인 1950년 12월7일 입대했다. 14주간 훈련을 받고 이듬해 4월24일 배를 타고 인천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미8군에 배치된 그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주어졌다. 전장을 찾아다니며 병사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위문공연’. 1년 6개월간 대구, 부산, 서울, 인천, 거제도 등에서 등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특히 포화가 빗발치는 최전선에서 100여 차례 연주를 했다. 그후에도 한국과의 인연은 계속돼 1955년, 서울교향악단의 초청으로 독주회와 협연을 가졌으며 상급클래스를 지도하기도 했다. 1960년에도 미 국무부의 후원으로 콘서트, 상급반과정, 레슨과 수업을 하러 한국에 왔다. 때마침 방한 기간중 4.19 혁명이 일어났다. 독재정권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 부상당한 학생들을 위해 피아노공연을 하는 모습이 세계 각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올해 89세인 번스타인씨가 국가보훈처에서 마련한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의 일환으로 70여명의 참전용사와 함께 24일 방한한다. 특히 번스타인씨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유엔참전용사들을 위해 66년 만에 피아노의 선율을 다시 들려준다.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지난 1975년 시작된 후 지난해까지 3만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이 한국을 방문했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whan2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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