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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6.06.07

서울숲 공원

서울 날씨가 가장 좋은 5월은 서울 최고의 공원 서울숲에 나들이 가기 가장 좋은 때다.

찰스 어셔(Charles Usher)

▲ 찰스 어셔(Charles Usher)

얼마 전 페이스북에 접속해 뉴스피드를 확인하는데,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눈이 내렸다며 글을 쓴 것을 봤다. 이 때가 5월 13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5월 중순에 미국 위스콘신 주 스티븐스 포인트에 눈이 내렸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정신분열증을 앓는 것 같은 날씨의 미국 중서북부 지역에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굳이 페이스북에 언급하지 않을 만큼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다. 눈이 왔다고 글을 올린 사람들도 '또 눈이야'하는 짜증과 함께 약간의 자부심이 섞였고 위스콘신 주민이라면 이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섭씨 22도, 날씨는 화창했다.

최악의 날씨로 말할 것 같으면 서울도 완전히 예외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7~8월, 기온도 높은데 습도까지 높아 일상생활이 끔찍해지는 그 6~8주가 바로 서울 최악의 날씨라고 생각한다. 문 밖을 나선지 30초 만에 땀이 나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을 찝찝하게 보내야 해서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질 정도다. 동남아시아 날씨의 불쾌함에서 그 불쾌함을 감내할만한 해변과 열대과일을 빼면 된다. 그러나 서울의 5월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이때쯤 서울에 머문다면 최대한 야외를 즐기는 것이 좋다.

야외를 즐기기 최적인 곳이 바로 약 33만평 가량의 녹지공원 서울숲이다. 서울숲은 서울의 동쪽, 중랑천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그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중랑천이 한강의 가장 큰 지류 중 하나다 보니 이 일대의 역사도 예로부터 흥미롭다. 조선시대에는 이 일대가 왕실의 매 훈련장소로 쓰였다. 왕실에서는 이 곳으로 매를 데리고 나와 사냥을 즐겼다. 부근에는 큰 강나루가 있어서 조선시대 상업의 중요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말들이 풀을 뜯는 곳으로, 목재 수급지로, 군대 열병식장으로, 또 골프 코스로 쓰였다. 지금의 드넓은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바로 전 이곳은 서울 경마장이었고,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결승선으로 뛰어드는 듯한 모습의 군마상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서울숲에서 말을 볼 수 없지만, 대신에 사슴을 볼 수 있다. 서울숲 내 '생태숲' 구역에는 사슴 방사장이 있다. 관람객들은 소량으로 판매되는 먹이를 구매해 사슴들에게 줄 수 있다. 또 다른 곳에는 토끼 십여 마리가 사는 토끼장도 있고 그 주변으로는 나비정원, 곤충식물원이 자리잡고 있다. 나비정원에서는 잘 가꿔진 꽃밭 위로 화려한 색색의 나비들 수백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곤충식물원에는 타란툴라 거미, 사슴벌레 등이 있다. 사실 '곤충식물원'이라는 이름이 정확하지는 모르겠다. 거북이, 이구아나, 개구리, 아흘로틀 등 곤충이 아닌 다른 생물들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곳, 곤충식물원이다.

그러나 서울숲을 찾은 것도 야외를 만끽하기 위해서고, 그 방면에서 서울숲이 최고인 것도 사실이다. 앞서 말한 경주마 동상을 지나면 분수와 조각상 정원이 나오고, 이 너머로 드넓은 풀밭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이곳으로 소풍을 와서 캐치볼을 하고 텐트를 치고 논다. 풀밭 보기 어려운 서울에서 이렇게 드넓은 풀밭이라면 정말 누려 주어야 마땅하다. 풀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잉어떼가 사는 인공 호수가 있다. 이 잉어들은 똑똑해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밑에 모여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먹이를 떨어뜨려주기를 기다린다. 먹이를 오래 기다릴 일은 물론 없다. 풀밭과 호수 부근에는 그늘진 산책로도 있다. 소나무들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가면 '거인의 나라'라고 불리는 거대한 철망 조형물이 나온다. 동굴을 나가려는 거인의 모습을 한 이 조형물 아래쪽에는 입구도 있어서, 어린이들은 그 안에 들어가 놀 수 있다.

끝으로, 서울숲 중심을 벗어나 북쪽에 작은 습지생태원이 있다. 관람객들은 다른 서울숲 일대에 비해 조용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이곳에서 생태학습장과 연못과 습지를 둘러가는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다. 그 위로는 조류관찰대가 있어서 붉은머리오목눈이, 왜가리 등 습지에 사는 새들을 볼 수 있다.

이 글을 쓴 찰스 어셔는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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