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02.02
한국 트라이에슬론을 이끌 동갑내기 쌍두마차
"저희는 수사불패(雖死不敗)", 즉 '죽을 순 있어도 질 수는 없다'라는 정신으로 매번 시합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 트라이애스론의 미래가 밝다. 같은 날 군에 입대해 현재 나란히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27살 동갑내기 허민호와 김지환이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 혼성릴레이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면서 아시아권에서 한국 트라이애슬론이 상위권에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 한국 트라이애슬론의 주축인 허민호(왼쪽)와 김지환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서 사이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989년에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International Triathlon Union)이 창설되면서 트라이애슬론 대회는 체계적으로 주관되기 시작됐다. 올림픽에서는 2000년 시드니에서 데뷔 전을 치렀다. 지난 1월 27일, 대한민국 트라이애슬론의 두 축을 책임지고 있는 허민호와 김지환 선수를 만나기 위해 진천선수촌을 방문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사이클 훈련을 마치고 온 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 김지환(왼쪽)과 허민호가 인터뷰 중 활짝 웃고 있다.
두 선수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1997년 철인3종경기 챔피언이던 유아예체능반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5살 때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허민호. 5살 때 수영을 시작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도 대표로 육상대회에 출전해 중학교 1학년 때 사이클부에 들어가 본격적을 트라이애슬론과 인연을 맺은 김지환.
이들은 5월까지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쌓고 55위 안에 들어야 8월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허민호는 "5월까지 포인트를 쌓아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 대회가 열리는3월부터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생각으로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진섭(39) 한국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감독은 "진천선수촌 주변에는 저수지와 산악 지역이 많아 트라이애슬론 훈련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추운 겨울에는 수영과 사이클 훈련을 실내에서 할 수 있어서 스케줄에 지장 없이 훈련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김지환(왼쪽)과 허민호가 리우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스포츠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뒤늦게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은 1987년에 창설됐다. 이어 2000년에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한 결과 10년 후인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개인전에서 장윤정(29)이 대한민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허민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로 첫 올림픽 출전을 일궈냈으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혼성릴레이 경기에서 김지환, 김규리(19), 정혜림(18)과 함께 은메달을 획득했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트라이애슬론 릴레이 혼성팀 경기에서 한국이 은메달을 땄다. 왼쪽부터 김지환, 김규리, 정혜림, 허민호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트라이애슬론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아직도 국제무대의 벽은 한없이 높다. 2012년 런던에서 첫 올림픽 출전을 한 허민호도 신체조건에서 월등한 외국선수들에게 밀려 당시 55명의 출전자 중 54위에 그쳐 여전히 한계를 보였다.
신감독은 "2012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허민호 선수가 최하위 순위를 차지한걸 보면 아직도 국재무대와의 갭이 크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이 있어서 트라이애슬론은 꾸준히 활성화가 되고 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서 은메달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2016리우 올림픽 때는 세계 정상선수들과 대적하는 만큼 메달사냥에 초점을 두기보다는25위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 한국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팀 허민호(왼쪽)와 김지환(오른쪽) 선수와 신진섭 감독이 훈련 후 충북 진천선수촌 정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7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친구들도 많이 만날 나이이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인연을 맺어온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두 선수의 의미가 남다르다.
허민호는 "트라이애슨론은 꿈이고 목표입니다. 5살 때부터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제 인생이 전체가 트라이에슬론입니다. 이것으로 성공하고 싶고 목표해온 것을 하나하나씩 이루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지환은 " 다른 일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트라이애슬론은 늘 옆에서 같이 가야 하는 직업, 일,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으며 "어렸을 적부터 생각해온 목표가 올림픽에 출전해서 1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표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태솔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taesol@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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