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01.28
나성에서 띄운 사진, ‘홀리우드(Holywood)’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한국의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노래 ‘나성에 가면’(세샘트리오, 1979) 노랫말이다.
사진가 김상진은 편지 대신 사진을 띄웠다.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아온 그는 거의 매일 같이 그의 삶의 터전을 뷰파인더를 통해 보아왔다. 그리고 13년 간 찍어온 헤아릴 수 없는 그의 LA를 축약한 전시회 ‘홀리우드(Holywood)’를 서울 서촌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었다.

그는 LA를 (사진가를 위한) 보물섬이라고 말한다.
그는 “LA라는 도시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경제적으로 분리된 각 섬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거대한 군도(Archipelago)를 이루고 있다”며 “각 섬들은 온갖 이슈들이 잠재적으로 충돌의 여지를 간직한 채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LA라는 군도에서 그는 “수많은 섬과 섬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나는 자유로운 이방인”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LA라는 군도에서의) 일상 속에 감추어진 배후를 찾아 그 의미를 찾아가는 나만의 여행, 나의 사진 작업들은 이 섬들을 분해하고 해체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전시회 제목을 ‘홀리우드(Holywood)’라 지었다.
그의 터전인 LA를 상징하는 단어 ‘헐리우드(Hollywood)’를 연상시키면서도 그 속에서의 이면의 모습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을 상징한다.

멋진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모를 기괴함, 슬프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그의 사진들 속에는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의 모습을 넘어 같은 상황과 장소에서 상충하는 감정의 복선을 지닌 인간 내면의 모습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AFP 서울 프리랜스 사진기자, 디자인하우스, 미국 맨스필드 뉴스, 포스트 스탠다드 사진기자를 거쳐 LA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첫 개인전은 오는 2월 6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anjeo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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