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01.20
러시아와 한국의 새해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는 잘 맞이하셨나요?
오늘은 새해 첫 글을 기념으로 러시아와 한국의 새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리아 토도로바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의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은 종교나 문화로 인한 많은 차이를 갖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등이 대표적인 종교로 다양한 종교가 있는 반면, 러시아의 경우는 대부분 오소독스(러시아 정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천주교나 기독교와 같지만, 러시아의 문화가 결합되어 있어서 처음 접하게 되면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요. 이러한 종교로부터 생겨난 차이는 새해 전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새해 전에 크리스마스가 있죠?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는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이 아니라 1월 7일로 새해 후입니다.. 러시아 정교회는 옛 달력을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1년이 조금 더 길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납니다.
러시아 크리스마스의 다른 점은 날짜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보다 새해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이브 저녁에 주고받지만, 러시아는 새해 전날에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이 선물을 들고 찾아온다는 산타클로스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의 산타는 데드마로스라고 불리는데, 가장 큰 차이가 빨간색 옷이 아닌 파란색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겁니다. 게다가 루돌프가 아닌 말을 타고 다니며, 산타클로스처럼 혼자 다니는게 아니라 조수로 자신의 손녀인 스네구로치카를 데리고 다닙니다.
물론 요즘 러시아에서도 빨간 옷의 산타를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역시 파란 옷의 데드마로스를 떠올릴 수 있답니다.
어쨌든 이처럼 새해 전날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선물을 서로 주고받으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새해의 시작인 1월 1일부터 1월 10일까지 국가에서 지정한 새해 연휴를 즐기게 됩니다.
역시 명절에는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중요하겠죠?
저는 한국의 새해 명절인 설날을 떠올리면 떡국, 갈비찜, 잡채가 떠오릅니다. 이유는 떡국이야 워낙 유명하고 보편적인 새해 음식이라 그렇고, 갈비찜과 잡채는 제가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기 때문인데요. 갈비찜은 지금도 너무 먹고 싶네요.
러시아도 새해 연휴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소개해드리고 싶은 음식은 할라뎨츠입니다. 고기를 오래동안 끓인 국물을 고기와 함께 얼려서 만든 음식인데요. 냉장고를 이용하기도 하고 겨울이기 때문에 집 밖에서 얼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언 할라뎨츠는 마치 고기가 들어있는 젤리같은 모습이 되는데요. 정말 맛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이 음식을 꼭 새해에만 먹는 건 아니지만, 빠질 수 없는 음식중에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설날에 한국에서는 어른에게 절을 하고 새뱃돈을 받는 전통이 있죠? 러시아에서는 돈보단 선물을 주고받기 때문에 처음 새배를 했을 땐 매우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고 나니까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러시아에도 전통이 있는데요. 특히 재미있는 전통은 1월 19일인 크리셰니예라는 명절에 있습니다. 한 겨울 얼어있는 호수의 얼음을 깨고 머리 끝까지 차가운 얼음물 안으로 들어가는 전통인데요. 총 3번을 반복해서 나왔다 들어가야 합니다.
이 전통에도 종교적인 이유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이 날이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와 같이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는 전통으로 새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데요. 이 날은 한국의 수능 날처럼 매년 평소보다 추운 날씨가 됩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여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요. 이렇게 추운 날 어떻게 그 차가운 호수 물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나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이 전통으로 아프게 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외국의 새해와 명절을 보내는 것만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에 오신다면 꼭 한 번 새해의 전통을 경험해 보시길 바랄게요. 제가 한국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다리아 토도로바씨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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