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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6.01.12

경기연천, 구석기 유물 대량 발굴

경기도 연천군 일대는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한 곳으로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남아있다. 지난 1978년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기 구석기 시대 동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이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주한 미군 하사관으로 복무중이었던 그렉 보웬. 그는 미국 인디애나 대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다 학비를 벌기 위해 군에 입대, 동두천 미군 2사단 헬리콥터장기상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78년 1월 20일 한탄강 유원지로 놀러갔다. 강변을 산책하던 그는 우연히도 강가의 모래 둔덕이 길을 내느라 잘려나간 곳에서 토기편과 숯이 된 목재가 노출된 것을 발견하게 됐다. 1년여만에 고고학 유적을 접하게 된 그는 매우 흥분하여 그 일대를 좀더 조사했다. 휴식을 위해 배낭을 내려놓고 물 끓일 차비를 하던중 갑자기 주먹도끼 한 점이 눈에 들어 왔다. 계속 주위를 찾던 그는 주먹도끼 3점, 긁개 1점을 발견했다. 전곡리 유적이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난 순간이었다. (그후 1988년 세계 고고학지도에 한반도 전체에 이 전곡리 유적이 유일하게 그리고 최초로 소개됨.)

경기도 연천 남계리 유적발굴조사 현장.
경기도 연천 남계리 유적발굴조사 현장.

▲ 경기도 연천 남계리 유적발굴조사 현장.

연천 남계리 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Acheulean形, 구석기 시대 석기를 제작하는 고고학적 공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유적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있다.

최근 이곳에서 주먹도끼, 찍개 등 구석기시대 유물이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시대 유물 1천여 점을 출토했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남계리 유적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 주먹도끼.

▲ 경기도 연천군 남계리 유적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 주먹도끼.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 중에는 기초 재료가 되는 큰 돌덩어리인 ‘몸돌’을 비롯해 주먹에 쥐고 쓸 수 있는 도끼형태의 ‘주먹도끼’, 석재 한쪽에 날이 조성되어 있는 ‘찍개’, 자갈돌을 소재로 한 둥그런 모양의 다용도 석기인 ‘여러면석기’ (多角面圓球, Polyhedral) 등이 포함돼있다.

이번 발굴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특히 대형 격지(몸돌에서 떼어 낸 돌조각)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로날도끼(cleaver)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먹도끼는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구석기 시대 생활상과 문화양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한국문화유산연구원
jiae5853@korea.kr

경기도 연천 남계리 유적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유물들. 사진 위부터 찍개, 가로날도끼(가운데), 몸돌(맨 아래 좌측 3점) 그리고 격지류(우측 4점).

▲ 경기도 연천 남계리 유적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유물들. 사진 위부터 찍개, 가로날도끼(가운데), 몸돌(맨 아래 좌측 3점) 그리고 격지류(우측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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