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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6.01.04

새해맞이 새로운 출발

20대 때 나는 운이 좋게도 5년 동안 매년 다른 도시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2005년에는 대학교가 있던 메디슨 위스콘신에서, 2006년은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타이페이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2007년은 홍대 '라운지' 바에서 보냈다. 2008년 새해는 캄보디아 시엠 립에서 꿈 같은 파티를 즐기며 보냈고, 2009년에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친구들과 바를 전전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통해 전 세계가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이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들 친구들과 모여 술을 한잔 하며,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자정이 되면 새해를 맞이하여 환호성을 지른다. 누구에게나 신년은 새 출발, 또 한 번의 기회를 의미한다. 물론 각 나라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전통이 있다. 나는 2010년부터 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해맞이 전통에 대해 알게 됐다.

찰스 어셔

▲ 찰스 어셔

매년 세계 곳곳엔 그곳을 대표하는 신년 행사가 열린다. 뉴욕에는 타임스 스퀘어 '공 내리기' 행사,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는 새해 맞이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에는 종로에서 열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가 있다. 행사 당일, 보신각 주변 종로 일대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모여든다. 보신각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아이돌부터 전통무용단, 크라잉넛과 같은 락 밴드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자정이 되면 서울시장 및 특별인사들이 새해를 알리는 종을 울린다. 보신각의 타종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인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한다. 보신각은 종을 걸어 놓기 위해 1396년 조선 태조 5년에 창건됐다. 원래 인사동에 있었지만 종로로 옮겨졌다. 오늘날의 보신각은 복원된 건물이다. 조선시대에 보신각 종은 서울의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각을 알리는 기능을 했다. 성문이 열리는 새벽 4시에는 종을 33번, 성문이 닫히는 밤 10시에는 28번 쳤다. 새벽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33천에게 기원하는 것이며, 밤에 28번 친 것은 28별자리에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다. 보신각종의 사회적 중요성은 '종로' (종이 있는 대로)라는 지명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제는 일년에 한번 새해맞이 행사에서만 종이 울린다.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해돋이를 보러 간다. 생각해보니 2007년 신년파티가 끝나고 홍대 라운지에서 나오면서 새벽에 해가 뜨는 광경을 봤던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이제는 해돋이를 보러 갈 의지가 없어진 지 오래다.

반면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해돋이 여행은 자연을 만끽하면서 새해의 첫날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새해의 첫 햇살을 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할 수 있다.

사람들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전국의 산과 동해바다를 주로 찾는다. 그 중 바닷가에 가까운 기차역이 있는 강원도 정동진은 해돋이 명소다. 서울 청량리 역에서 야간열차를 타면 해돋이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명소이기 때문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서울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다면 도시 동쪽 끝에 위치한 아차산을 추천한다. 아차산은 한강과 서울시를 다방면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한국의 긴 역사에 자리하고 있으며, 백제의 산성이 남아있는 유적지다.

동이 트기 전 등산길에 올라 전망 좋은 위치에서 새해의 햇살이 서울을 환한 빛으로 채우는 전경을 바라보며 한 해를 시작한다면, 희망 가득한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칼럼니스트 찰스 어셔. 이하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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