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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5.12.31

한국에 대한 왜곡된 통념

"한국인들이 우리 뒤를 따라왔다. 체격이 크고 건장한 민족이다. 거칠고 검붉은 얼굴과 손을 갖은 운동선수들 같다. 태도에도 거침이 없다. 일본인 같은 세련됨이나 간교함도 없다. 필리핀 사람 같은 소심함도 없다. 중국인 같은 영민함도 없다. [...] Father 아바꿈(Father Avvakum)이 그들에게 종이에 중국어로(한자로) 우리는 러시아인들이고 해안을 산책하러 나왔으며, 그들의 것은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써주었다. 그들 중의 한 명이 그 글을 읽고, 질문을 적었다."

"러시인들이 무슨 일로 우리들이 사는 이 변방까지 오셨나요? 돛에 부딪친 바람의 뜻에 따라 오셨나요? 우리는 천한, 2등 주민인데, 당신들은 특별하고 높은 사람들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글은 시로 표현되어 있었다.

류드밀라 미해에스쿠

▲ 류드밀라 미해에스쿠

1852년부터 1855년까지 항해한 프리키트함 «팔라다» 학술탐험대(The Frigate Pallada)의 일원으로 1854년 한국 땅을 최초로 밟은 러시아 사람들 중의 한 명이자 유명한 작가인 이반 안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Ivan Goncharov)가 여행 기록에 남긴 글이다. 전에는 보지 조차 못한 나라가 미개인들의 나라가 아니라 시인들의 나라라는 작가의 기록은 분명 러시아 독자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같은 한국인들의 모습은 러시아 인들의 인식에 새겨지지는 못했다. 러한관계의 최초 발전기는 너무 짧았고, 그 후의 역사적 사건들은, 잘 알다시피, 양 국민 사이의 상호이해가 가까워지고 관계가 성장하는데 기여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현대의 양국관계이다. 한-러는 대체로 예전처럼 서로에게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게다가 현대 러시아인들의(물론, 소수의 한국학 전문가들을 제외하고) 한국에 대한 지식은 19세기보다 뒤떨어져 있다. 역설적이지만, 사실이다. 인터넷의 시기, 거의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알 수 있는 시대이지만 한국은 러시아인들에게 미개인들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러시아인들이 연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한국인들한테도 비밀은 아닐 것이다. 보통의 러시아인들은99%의 확신을 갖고 한국은 주체 사상의 나라이며, 개고기를 먹는 나라이며, '한국식 당근채'(고려인식으로 요리한 당근 무침-저자) 의 나라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러한 대답에 현대 러시아인들의 무지가 완전히 드러난다. 이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소련'으로 남아있다. 또한 북한과 한국이 두 개의 서로 다른 나라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러시아인들도 많다. 음식 주제와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한국인들이 그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한국식 당근채' 요리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책자나 한국에서의 개고기 식용 상황을 설명하는 기사나 논문 조차도 사회적 통념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러시아인의 1/10 정도는 한국인들이 한국어 알파벳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3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저에게 '한국어 상형문자'를 외우기 어렵지 않냐고 질문은 자주하면서도 얼마나 빨리 한글을 외울 수 있느냐는 질문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한국간에 외교 관계가 수립된 지난 25년 동안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통념이 러시아 대중들의 인식에서 사라지지 않은 채 한국인들에 대한 새로운 관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러시아인들이 갖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확실한 생각 중의 하나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이 일을 한다는 의견이다(예를 들어 러시아인들에게 공휴일에 일을 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심각한 스트레스이다). 또한 한국인들은 음식에 대한 질문에 주의를 엄청 기울인다 (러시아인들은 음식에 대한 질문을 그렇게 많이, 자주하지 않는다). 그 밖에도 한국인들은 불편한 질문을 많이 한다 (러시아인들은 연령에 대한 질문을, 특히 여성에게는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외모에 대한 언급을 하면 교양이 없다고 보여질 수 있다.) 한편, 새로 알게 되어 잘 알려진 한국에 대한 새로운 정보중의 하나는 한국인들이 술을 자주 마신다는 사실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러시아 민족이 세상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긍심도 있고, 동시에 씁쓸한 아이러니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자'의 출현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간에 비슷한 '취향'이 러시아인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25년간 평범한 러시아인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생각이 그리 넓어지지 않았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이러한 제한성은 양 민족 모두에게 똑 같다. 지금 한국에 가있는 러시아인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실제로 1년 내내 맨발로 눈 위를 다니나요?'…

무지가 우리를 슬프게 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서로를 사로 잡을 수 있는 재미있는 만남과 신비로운 발견이 앞에 있다는 희망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 글은 러시아의 언론사 에디터 류드밀라 미해에스쿠씨가 썼으며 위명재씨가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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