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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5.11.25

천연제품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자작나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동시에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한국에는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하는 가게 등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에는 ‘자작나눔(Jajacnanum)’이 있다. ‘자작나눔’은 11번째로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으로 2010년부터 취약계층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자작나눔’의 수익은 녹차, 뽕잎 등 천연재료로 만든 30여 종류의 천연 화장품과 비누, 샴푸, 방향제 등 천연제품에서 나온다.

사회적 기업 ‘자작나눔’이 지난 8월 대구 중구 공평로에 문을 연 ‘스토어 36.5’는 ‘자작나눔’이 생산하는 천연제품들을 판매한다.
사회적 기업 ‘자작나눔’이 지난 8월 대구 중구 공평로에 문을 연 ‘스토어 36.5’는 ‘자작나눔’이 생산하는 천연제품들을 판매한다.

▲ 사회적 기업 ‘자작나눔’이 지난 8월 대구 중구 공평로에 문을 연 ‘스토어 36.5’는 ‘자작나눔’이 생산하는 천연제품들을 판매한다.

‘자작나눔’의 육정미 대표는 방부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는 ‘진짜 천연제품’을 추구한다. 육 대표는 “이것이 대형 화장품 업체와 비교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방부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오래 두면 곰팡이가 필 정도로 신선한 화장품”이라고 설명했다.

‘자작나눔’은 지난 8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점인 ‘스토어 36.5’ 문을 열었다. 대구 중구 공평로에 위치한 이 매장에서는 손님들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자작나눔’의 천연상품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살 수 있는 공간이다.

육 대표는 “우리는 제품판매를 통한 수익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 취약계층 여성의 안식처가 되고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작나눔’의 대표상품인 천연비누, 헤어샴푸, 바디워시, 화장품.
‘자작나눔’의 대표상품인 천연비누, 헤어샴푸, 바디워시, 화장품.

▲ ‘자작나눔’의 대표상품인 천연비누, 헤어샴푸, 바디워시, 화장품.

육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2009년 대구여성회 인권센터장을 맡은 이후 2010년 ‘자작나눔’을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었다. ‘자작나눔’이 자리잡은 대구 중구 공평로건물 2층에는 다양한 천연제품이 제조되고 있다. 여기서 제조된 제품들은 그 바로 아래 1층 ‘스토어 36.5’에서 고객들과 만난다.

지난 20일 ‘스토어 36.5’에서 제품을 둘러보던 한 여성 고객은 “이곳에 오면 건강해지고, 깨끗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육 대표는 “바로 그 느낌, 그 생각이 우리가 추구해 온 목표였다”고 말했다.

육 대표를 만나 자작나눔을 통한 ‘나눔’의 인생을 들어봤다.

‘자작나눔’의 육정미 대표가 ‘스토어 36.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자작나눔’의 육정미 대표가 ‘스토어 36.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자작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여성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원금을 받으면서 시작됐어요. 정서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목공, 바느질 등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 그리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에 초점을 맞췄어요. 저도 한 여성으로서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자’하며 겁 없이 시작하게 됐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혼자 책을 사서 공부했어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의를 꼼꼼히 정리했죠. 그때는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조그만 이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일을 시작했어요. 그 과정은 지난했죠. 여러 번의 고비도 있었어요. 정말 어렵고 환경도 열악했어요.

- 4명의 인원으로 수요에 일일이 답할 수 없을 텐데, 어려움은 없나?
십시일반 보태 자본금 180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2014년 매출 1억5천만원을 이뤘어요. 여기 일하는 직원들은 그야말로 멀티태스킹(multitasking)에 탁월하죠.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다 하고 있어요. 지금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경계선에 와있는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 가장 권할만한 제품은 무엇인가?
‘자작나눔’의 천연화장품은 보통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그대로 안고는 있지만 품질 면에 있어서는 자신할 수 있어요. 천연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기성 화장품들에 사람에게 안 좋은 재료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깨끗한 천연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에요. 제품의 품질을 우선시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대표상품은 단연 샴푸에요. 옛날식 방법으로 제조하고 있어요.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서 숙성시켜 만들고 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샴푸들에 비해 쓰고 나면 머리카락이 덜 부드러울 수 있지만, 두피 케어와 탈모 예방에 정말 좋죠. 저희 효자상품이에요. 라벤더 스킨, 로션, 영양크림도 인기 있어요.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화장품회사로서는 큰 희생을 감수한다는 의미기도 해요. 재고부담을 안고 가야 하죠. 저희는 사람을 위해서 제품을 만들어요. ‘자작나눔’이 스스로(自) 만들어(作) 함께 나눈다는 것을 지향하는 것처럼 제품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서 만들고 있어요.

- 경제적인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처음에는 수학학원 운영도 함께 했어요. 사교육 현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경제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점점 ‘자작나눔’쪽으로 마음을 쏟게 됐고, 생업인 학원 문을 닫게 됐죠.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토양을 제대로 다지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겁도 없이 덜컥 시작했지만, 한번 발을 담그니 끊임 없이 그냥 계속 개입하게 된 것 같아요. 몸이 그냥 물 흐르듯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 ‘스토어 36.5’를 열게 된 계기는?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과 그 물건들을 보관하고 팔 수 있는 가게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 꿈을 이뤘죠. 2년 뒤 목표는 조그만 공장이지만 필요한 기계를 채워 넣어 제품을 다양화하고 해외까지 수출하는 겁니다. 스토어 36.5는 전국에 41개가 있고 저희 가게가 41번째에요.

‘자작나눔’은 어성초, 녹차, 뽕잎 등 천연재료를 활용한 천연비누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 ‘자작나눔’은 어성초, 녹차, 뽕잎 등 천연재료를 활용한 천연비누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 ‘자작나눔’을 통한 ‘나눔’의 실천으로 어떤 세상을 꿈꾸나?
제 삶의 모토는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서 기쁨을 얻는 것이에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까지 생각해야 돼요. 사회적 기업이 특별한 것이 아니에요. 일반 다른 기업도 사회적 기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살아있음을 느껴요. 이 일을 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자세를 늘 가지고 있어요. 하는 일에 있어 그 가치들을 생각하고, 그 가치들에 힘을 쏟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일에 조금은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에요.

글∙사진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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