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5.11.06
한국의 자연을 담은 전통주, 중원 청명주
향긋한 술 내음이 충북 충주시 창동의 한 가옥을 가득 채운다. 이 곳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음력3월)에 마시는 절기주 청명주(淸明酒)를 4대째 빚고 있는 전통주 제조장이다.
▲ 4대에 걸쳐 청명주를 빚고 있는 충청북도 충주시 창동의 제조장
충주의 옛이름인 중원(中原)에서 만들었다 해서 ‘중원 청명주’로도 알려진 청명주는 금빛과 주홍빛이 감돌아 감과 비슷한 색을 띄며 숙취가 없기로 유명하다. 순찹쌀, 재래종 통밀 등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고 인공감미료나 방부제 등은 일체 넣지 않았다.
청명주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빚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주로 선택되었고, 사대부 집안에서는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쓰였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성호사설’에 “나는 평생 청명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적기도 했다.
▲ 청명주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영섭 씨는 4대째 대를 이어 청명주를 빚고 있다.
▲ 청명주 제조법이 적힌 ‘향전록’은 복원 당시 중요한 자료가 됐다.
청명주의 계보는 일제강점기 때 잠시 맥이 끊겼지만 1986년 故김영기 옹에 의해 복원되어 현재 그의 아들 김영섭 씨가 물려받아 4대째 대를 잇고 있다. 청명주를 빚는 방법에 대해 기록한 문헌, ‘향전록’은 복원 당시 중요한 자료가 되었고, 이 문헌 덕분에 청명주 제조법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 청명주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영섭 씨가 누룩, 찹쌀, 고두밥 등으로 만든 반죽을 이용, 전통방식으로 청명주를 빚고 있다.
청명주의 특징은 충주 노은찹쌀과 밀 누룩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물 또한 특별하다. 청명주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영섭 씨는 “옛날에는 남한강물과 달천강물 사이에 가장 깨끗한 물을 길어 사용했다”며 청명주 제조법에 담긴 정성을 강조했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곳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했다. 여기에서는 충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청명주를 만들어보고 시음해보는 ‘청명주 빚기 체험’과 술잔을 비롯, 다양한 그릇을 만드는 ‘공예 체험’을 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신재원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Jennys88@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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