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5.04.29
청록에 물들고 꽃이 만개하는 강진
▲ 강진청자박물관 앞 정원에 자리 잡은 고려청자 재현작품이 석양을 받은 꽃을 배경으로 영롱한 비취 빛을 발하고 있다.
비색(翡色) 고려청자의 생산지였던 강진은 짙푸른 녹차 나무가 무성했던 곳으로 푸른 남도의 바다와 함께 1년 내내 청록의 빛으로 물들어 있는 곳이다.
박물관 유리창 너머로 바라봤던 고려청자의 비취 빛을 강진에서는 실외에서도 만끽 할 수 있다. 강진청자박물관을 들어서면 봄 햇살 아래 청자들, 그리고 청기와 정자와 그 정자 처마 끝에 매달린 청자종이 노란빛 석양에 대비되어 비취 빛을 반짝인다. 박물관 안에서는 시대별로 전시된 고려청자가 세월이 지나며 발전을 거듭한 색과 문양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강진청자박물관 앞 마당에는 청자기와로 이은 정자인 ‘계룡정’이 있다. 계룡정은 고려 의종(1127~1173) 대에 개경(지금의 개성)에 있었던 양이정을 재현한 것이다.

▲ 강진청자박물관 정자 처마 끝에는 청자로 만든 종이 달려 있다.
강진청자박물관에서는 고려청자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도예가들이 물레성형, 상형, 상감기법 등을 거치며 청자를 빚어내는 과정을 직접 관람 할 수 있으며 체험장에서는 자신만의 청자를 직접 빚어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또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고려청자 재현 작품을 구입 할 수도 있다.

▲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며 후학을 기르고 600 여권의 책을 집필한 다산초당은 강진 만덕산 기슭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고려청자의 비취 빛을 뒤로 하고 만덕산(해발 408m)으로 향하면 진녹색의 녹차나무를 따라 이어진 오솔길이 다산초당으로 안내한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며 후학을 길러내고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경세유표(經世遺表) 등 약 600여권의 서적을 저술했던 다산초당은 짙푸른 빛으로 둘러 쌓여 방문객을 맞이 한다.
다산초당을 사이에 두고 다산기념관-다산초당-백련사로 이어지는 길은 햇빛을 머금을 짙푸른 나뭇잎 아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또 높지 않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산행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과 노약자들도 큰 무리 없이 코스를 완주 할 수 있다.
▲ 백련사 입구부터 대웅보전에 이르는 길에는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 완연한 봄날 낙화한 동백나무 꽃은 숲길을 붉은 빛으로 수 놓는다.
다산초당과 인접한 백련사는 꽃길로 유명세를 높이는 곳이다. 백련사 앞 동백나무 숲은 초봄 피어나는 동백꽃과 함께 4월 초 떨어진 동백꽃이 숲 바닥을 수 놓은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에서 떨어진 꽃들은 숲길에 마친 붉은 양탄자가 깔린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강진 사람들은 백련사 동백이 낙화하면 봄이 무르익은 것은 알 수 있다며 상춘객들이 떨어진 꽃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은 강진이 유일 할 것 이라고 입을 모은다.

▲ 강진군 다산기념관 앞의 유채꽃 밭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백련사 앞 동백나무 숲길이 붉은 빛으로 물들 때, 산 아래 다산기념관 앞은 노란 바다가 펼쳐진다. 총면적 8,200㎡ 규모로 조성된 유채꽃 밭은 봄날 강진군을 찾은 상춘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하늘거리는 유채꽃의 노란 물결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들고 봄날 추억 남기기에 정신이 없고 길을 따라 걸으며 남겨진 추억을 가족, 친구와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전송하고 SNS에 올리느라 바쁘다.
▲ 시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에는 봄날 짧은 기간 크고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란으로 장식된다.
▲ 꽃망울을 터뜨린 흰 모란꽃의 화려함에 이끌린 꿀벌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꿀을 채집하고 있다.
동백꽃, 유채꽃과 함께 강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꽃 구경이 있다. 바로 모란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라는 시를 남긴 시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에는 화려하고 큰 꽃망울을 터뜨린 색색의 모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국에서 신라시대 선덕여왕이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에 벌이 없는 것을 보고 꽃이 향기가 없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모란꽃은 한국에는 신라시대 진평왕(? ~ 632) 때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꽃이 피는 기간이 짧은 모란의 특성 때문에 영랑생가와 그 앞 모란꽃 길에 자리를 잡은 모란꽃을 볼 수 있는 기간도 지극히 짧다. 강진군청의 문화관광해설사는 영랑생가에서 만개한 모란꽃을 보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며 기간과 날씨 모든 것이 맞아야 볼 수 있고, 만개한 모란꽃을 보는 사람들은 행운이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강진군은 영랑생가 뒤편으로 세계 각국의 모란꽃을 사계절 볼 수 있는 ‘세계모란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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