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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5.04.02

옛 선비들의 풍류, 함안에서 즐긴다

함안군 악양루는 남강과 둑방길이 어우러진 탁 트인 전경을 자랑한다.

▲ 함안군 악양루는 남강과 둑방길이 어우러진 탁 트인 전경을 자랑한다.

악양루, 무진정, 와룡정, 합강정, 광심정 ··· 함안군에서 만날 수 있는 정자(亭子)들의 이름이다.
남강에 둘러 쌓인 함안에서는 강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정자들을 볼 수 있고 그 정자에 오르면 국어사전에서 ‘경치가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하여 지은 집’이라고 정의한 것처럼 탁 트인 풍광과 함께 상쾌한 봄바람을 맞이 할 수 있다.

함안군에 있는 대부분의 정자들이 세워진 조선시대에 정자는 단순히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곳이 아니었다. 인문을 중시하는 선비들이 학문을 교류하는 곳이자 모임, 연회 등의 사교의 장소가 바로 정자였다. 그런 정자를 함안군 내에서 강과 천(川)을 따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옛날 함안에 풍광이 좋은 곳과 선비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 인조 11년(1633) 세워진 합강정은 관직을 사양하고 은거하며 학문에만 정진한 조임도 선생이 여생을 보낸 곳이며 광심정은 현종 5년(1664년) 성리학자 송지일 선생이 학문 연구를 위해 세웠다. 와룡정은 헌종(1827~1849) 때 스승과 함께 과거를 본 홍철태가 자신만이 급제하자 스승 황가익을 위해 세운 정자다.

남강 주변의 나무에 아직 새싹이 돋아나지 않은 지난달 27일 앙상한 가지 사이로 강변 절벽에 자리잡은 악양루가 담담히 서있다.

▲ 남강 주변의 나무에 아직 새싹이 돋아나지 않은 지난달 27일 앙상한 가지 사이로 강변 절벽에 자리잡은 악양루가 담담히 서있다.

악양루에 올라 바라본 남강과 둑방길의 모습. 둑방길에서는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 악양루에 올라 바라본 남강과 둑방길의 모습. 둑방길에서는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빼어난 경치와 함께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는 함안군의 정자들 가운데서도 조선 철종 8년(1857)에 세워진 악양루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 절벽에 세워져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남강의 석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는 악양루는 남강을 따라 이어진 법수둑방의 전경도 함께 선물한다. 둑방에 유채꽃이 만개하면 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바람에 춤을 추는 유채꽃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절벽에 자리잡은 악양루를 바라 볼 수 있는 둑방길은 한국에서 가장 길게 뻗어 있다. 계절에 따라 유채꽃과 청보리, 그리고 야생화와 수생식물을 볼 수 있는 둑방길에서는 지난해부터 ‘에코싱싱 함안 둑방마라투어’란 이름으로 둑방길을 따라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못 위 언덕에 자리잡은 무진정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소통하는 사교의 장이었다.

▲ 연못 위 언덕에 자리잡은 무진정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소통하는 사교의 장이었다.

무진정은 단순하고 소박한 조선시대 전기 정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 무진정은 단순하고 소박한 조선시대 전기 정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함안에서 정자는 강변이 아닌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가야읍과 함안면 경계에 위치한 무진정은 성종 4년(1473) 무진 조삼 선생이 자신의 호를 따서 지었다.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이 정자는 단순하고 소박한 조선시대 전기 정자의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연못과 어우러진 모습은 계절별로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anjeon@korea.kr

많은 정자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남강 옆 둑방길은 경비행장이 갖추어져 있을 정도로 길다.

▲ 많은 정자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남강 옆 둑방길은 경비행장이 갖추어져 있을 정도로 길다.

함안군의 입곡군립공원에 조성된 절벽 위 산책로에도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 함안군의 입곡군립공원에 조성된 절벽 위 산책로에도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입곡군립공원 산책로는 현수교 ‘구름다리’가 저수지 양편을 연결하고 있다.

▲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입곡군립공원 산책로는 현수교 ‘구름다리’가 저수지 양편을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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