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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5.04.02

세계 이웃과 공유 앞둔 가야의 타임캡슐 말이산고분

서기 400년 한반도는 전쟁상태였다. 한국의 역사에서 정복군주로 불리는 고구려의 광개토왕은 신라에 구원군을 보내 신라를 침공한 왜, 가야군과 접전을 벌였다.

가야는 한반도 남부의 낙동강, 남강, 황강 유역에서 번영했던 지역국가들을 가리킨다. 고구려와 가야, 왜의 대결에 안라(安羅)에서 온 수비병들이 등장한다. 서기 5세기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는 안라의 존재를 밝히고 있다. 서기 720년에 간행된 일본 최고의 역사서 일본서기에도 같은 지명이 등장한다. 안라는 오늘날 함안에 존재했던 안라국 또는 아라가야를 가리킨다. 3세기의 중국사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는 안야국(Anya, 安邪國)으로 기록돼 있다. 아라가야는 남강연안의 평야지대를 기반으로 풍요로운 농경사회를 이루었다. 아라가야를 관통하는 남강은 남한 최대의 하천 낙동강과 연결돼 중국, 일본 등과 교류하는 데 용이했다. 이 지역에는 철광과 동광(銅鑛)도 있어 막대한 양의 철과 구리를 일본 등에 수출하면서 경제적인 풍요를 누렸다.

고대 아라가야의 원형을 간직한 경남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The Haman Malisan Tumuli)._2
고대 아라가야의 원형을 간직한 경남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The Haman Malisan Tumuli).

▲ 고대 아라가야의 원형을 간직한 경남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The Haman Malisan Tumuli).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의 함안군청 뒤에는 길이 최대 510m, 남북 2.1㎞에 걸쳐진 해발 40m~70m의 구릉에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말이산 고분군으로 불려지는 안라국 지배층의 무덤들이다. 조성 시기는 서기 1세기에서 6세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기에 걸쳐있다. 그동안 발굴조사결과 무덤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고분은 37기이나 오랜 세월에 풍화와 침식으로 원형을 잃은 것을 포함하면 1천여기에 달한다.

사실 말이산 고분군은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체계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전 일제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등 격변기, 그리고 낙후된 기술, 도굴 등으로 전모를 파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986년 조사를 시작, 2009년까지 차근차근 발굴이 이뤄졌다. 1986년 국립창원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을 시작한 이래 총 18차례 실시 됐다. 출토유물은 토기 2,100여 점, 철기 2,500여 점, 장신구 3,400여 점 등 총 8,000여 점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고대 아라가야의 타임캡슐이 21세기에 와서야 온전히 밝혀진 것이다.

토기의 왕국, 아라가야. 함안의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가야시대 고분군에선 다량의 토기들이 출토됐다. 조사결과 가마를 설치하여 전문 기술자들이 생산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물은 5∼6세기에 제조된 동그라미 위에 삼각형이 이어진 모습을 한 불꽃무늬토기(왼쪽)다. 불꽃무늬토기가 다량 출토된 지역은 함안과 주변 지역인 창원·마산·의령·진주 등 서부경남 일대이며 멀리는 경북 김천·경남 거창· 경북 경주·부산, 일본의 긴키(近畿) 지역 등에서도 발견된다. 당시 주변지연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학계에 보고된 불꽃무늬 토기는 약 150점이다. 이 가운데 함안 지역에서 100여 점이 출토되었다.

▲ 토기의 왕국, 아라가야. 함안의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가야시대 고분군에선 다량의 토기들이 출토됐다. 조사결과 가마를 설치하여 전문 기술자들이 생산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물은 5∼6세기에 제조된 동그라미 위에 삼각형이 이어진 모습을 한 불꽃무늬토기(왼쪽)다. 불꽃무늬토기가 다량 출토된 지역은 함안과 주변 지역인 창원·마산·의령·진주 등 서부경남 일대이며 멀리는 경북 김천·경남 거창· 경북 경주·부산, 일본의 긴키(近畿) 지역 등에서도 발견된다. 당시 주변지연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학계에 보고된 불꽃무늬 토기는 약 150점이다. 이 가운데 함안 지역에서 100여 점이 출토되었다.

대표적인 출토유물로는 불꽃무늬토기(火焰形透窓土器, Flame-shaped Perforation Pottery), 수레바퀴모양토기(車輪飾土器)와 쌍용문 둥근고리큰칼(雙龍文 環頭大刀), 투구(冑), 갑옷(甲),말투구(馬冑), 말갑옷(馬甲), 새모양장식 미늘쇠(鳥形飾 有刺利器) 등 다양한 철기들을 들 수 있다.

지난 2013년 10월 30일 문화재청은 말이산 고분군과 김해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점정목록(Tentative List)에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그 이유는 약 1500년 전 존재했던 고대국가 가야 문명의 실증적 증거이며,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고대국가들의 발전 단계와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유산이라고 꼽았다. 또한 가야 시대의 원형을 지금도 잘 보존·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같은해 12월 11일 유네스코는 ‘김해·함안 가야고분군(Gaya Tumuli of Gimhae·Haman)‘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이들 가야 고분군이 세계의 이웃과 공유하는 문화유산으로서 널리 알려질 날도 멀지 않았다.

글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함안박물관
whan23@korea.kr

말이산고분군 오는 길

가야읍 시가지와 인접해 남해고속도로 함안IC나 함안시외버스터미널, 함안역에서 함안군청 또는 함안박물관을 찾으면 쉽게 고분군에 오를 수 있다.

함안박물관. 2003년 개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오랜 기간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물론 가야시기의 유물이 비중이 높다. 아라가야 시대의 불꽃무늬토기를 형상화하여 건물 한가운데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 함안박물관. 2003년 개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오랜 기간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물론 가야시기의 유물이 비중이 높다. 아라가야 시대의 불꽃무늬토기를 형상화하여 건물 한가운데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함안박물관에 전시된 가야시기의 토기들._2
함안박물관에 전시된 가야시기의 토기들.

▲ 함안박물관에 전시된 가야시기의 토기들.

가야시기 제작된 미늘쇠(Saw Knife). 말 탄 무사를 말에서 끌어내릴 때 사용하는 무기였으나 의식 용품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 가야시기 제작된 미늘쇠(Saw Knife). 말 탄 무사를 말에서 끌어내릴 때 사용하는 무기였으나 의식 용품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1992년 6월 말이산고분군 인근 고분에서 발굴된 서기 5세기의 말갖춤새(Horse equipment). 한국최초로 온전한 원형을 갖춘 상태에서 발굴됐다. 아라가야의 탁월한 철 가공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_2
1992년 6월 말이산고분군 인근 고분에서 발굴된 서기 5세기의 말갖춤새(Horse equipment). 한국최초로 온전한 원형을 갖춘 상태에서 발굴됐다. 아라가야의 탁월한 철 가공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 1992년 6월 말이산고분군 인근 고분에서 발굴된 서기 5세기의 말갖춤새(Horse equipment). 한국최초로 온전한 원형을 갖춘 상태에서 발굴됐다. 아라가야의 탁월한 철 가공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수레바퀴 장식토기(Pottery with wheel). 제사나 의례 때 술이나 음료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거나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 수레바퀴 장식토기(Pottery with wheel). 제사나 의례 때 술이나 음료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거나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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