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12.22
한국전통종이 ‘한지’, 세계와 만나다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天年)’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은 오백년 가는 반면, 한지는 천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조명하고, 한지를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한지세계화 전략을 위한 국제 세미나(The International Seminar on Innovative Traditional Korean Paper, Hanji)’는 ‘천년한지, 세계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전문용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한지의 활용방안 및 한지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 저널리스트 겸 문화역사학자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씨가 19일 ‘2014 한지세계화 전략을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세미나는 ‘종이의 역사’ 저자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겸 문화역사학자인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Nicholas A. Basbanes)의 ‘거대한 연속성 내에서 한지의 역할’에 대한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바스베인스는 “한지는 수세기 동안 발명된 수많은 종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종이로 인정받았다”며 “한지의 전통과 우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할 만큼의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지의 서화(書畵)용지 및 고문헌 보수용지로서의 부활을 위하여, △국가별 사례를 통해 본 한지의 가능성, △한지의 세계시장 진출 등을 주제로 총 3세션으로 나뉘어 토론이 진행됐다.


▲ ‘2014 한지세계화 전략을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한지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는 이탈리아 플로렌스 국립도서관 도서보존전문가 알렉산드로 시도티(사진 위)씨와 프랑스 국립자료원 보존전문가 로랑 마르탱씨.
이탈리아 플로렌스 국립도서관 도서보존전문가인 알렉산드로 시도티(Alessandro Sidoti)는 “한지는 치수 안전성, 기계적 강도 및 내굴곡성이 높고, 다방면으로 뻗은 섬유질로 인해 결이 생기지 않는 등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양피지의 대체물로서 새로운 표지 제작을 위한 대안으로 한지가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자료원 보존전문가인 로랑 마르탱(Laurent Martin) 역시 한지가 대체 가능한 우수 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국가자료원은 세계 여러 국가의 기록문서 보존 담당 기관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유형의 문서를 보존함에 있어 큰 난관에 봉착했다”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록문서 보존 기술은 지속해서 진화해왔으며, 동양에서 사용해 온 뛰어난 품질의 종이가 전통적 고문서 보존 자재를 대체할 대안으로 주목을 얻었다”고 말했다.

▲ ‘2014 한지세계화 전략을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발표에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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