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12.08
2천년 만에 다시 부활한 폼페이
서기 79년 8월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는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됐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은 3.7m 높이의 화산재 아래 파묻혔다. 나폴리 근처 로마의 항구였던 폼페이는 서기 1세기 약 2만 명의 인구의 도시였다. 하지만 화산 폭발 이후 이 도시는 당대의 기록 속에만 살아 있을 뿐,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1738년 우물을 파던 한 농부가 이 도시의 유적을 발견했고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면서 원형 경기장, 두 개의 극장, 상점과 주택이 늘어선 격자 배열의 거리, 프레스코화, 그리고 수많은 벽화들이 발견됐다. 무엇보다도 갑자기 생을 마감한 폼페이 시민들의 형상들도 나왔다.

▲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전시에서는 당시의 화려한 벽화들을 다수 볼 수 있다.
2천년전에 사라졌던 폼페이가 되살아났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전시가 9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캐스트(화산재 속 빈 공간에 석고를 부어 당시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석고상) 등 2백98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선보인다.
기원전 80년에 로마제국으로 흡수된 폼페이는 도시 곳곳이 재정비되어 신전과 공공건물, 대저택이 건설됐다. 기원전 70년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에서는 검투사 경기가, 대극장에서는 연극 공연이 열렸다.

▲ 원형경기장에서 벌어진 검투사 경기 때 쓰인 청동 투구
폼페이 대저택은 입구를 지나면 집 내부가 보이도록 설계됐다. 집은 지붕이 없는 뜰과 정원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방들이 배치됐다. 각 방의 벽은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로 장식됐다. 집 안쪽의 정원은 수도 시설과 연결된 분수, 그리고 조각품들이 설치됐다.
이번 전시에는 집 내부 벽을 장식한 벽화가 대거 선보인다. 꽃과 나무, 새들이 있는 정원의 그림, 신화 속의 장면과 기둥을 묘사한 벽화에서 폼페이 시민들의 조형감각을 볼 수 있다.


▲ 폼페이의 대저택과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상들
폼페이 사람들은 그리스의 신뿐만 아니라, 토착신을 섬겼다. 폼페이 광장에는 주피터와 그의 아내인 주노, 미네르바, 비너스와 바커스 등 여러 신들의 신전이 도시 곳곳에 세워졌다. 집 안에도 사당을 만들어 축복을 기원하였을 정도로 종교의식이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더불어 도시 곳곳에 조각상이 세워졌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 폼페이에서 발굴된 어린아이 조각상

▲ 술의 신인 바커스의 청동상
여성들의 장신구는 종류가 매우 다양했지만 당시 남성에게는 반지만 허용됐다. 머리띠, 금으로 된 그물 장식, 다양한 모양의 머리핀이 아직 남아 있으며 목걸이, 팔찌, 반지 등도 발견됐다.
당시 폼페이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졌는데 도심 번화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 판매한 빵, 와인을 담은 항아리, 저울과 추 등이 발견됐다. 폼페이 유적에서 확인된 화덕과 빵 덩어리로 보아 오늘날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 폼페이에서 발견된 다양한 장신구들.

▲ 폼페이유적에서 발굴된 뱀 모양의 팔찌.
폼페이에서는 근대적인 형태의 수술 도구들이 발견돼 당시의 의료 기술이 상당히 발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몇 수술 도구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폼페이 도시 성벽 외곽에는 무덤들이 많이 확인되고 있는데, 법으로 도시 내에서는 무덤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신은 매장하거나 화장했는데, 타고 남은 재는 유골 항아리에 담겼다.

▲ 폼페이에서 사용됐던 수술도구
폼페이 시민들의 마지막 모습도 볼 수 있다.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죽은 여인, 집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화석은 당시 비참했던 폼페이의 최후를 말해준다.
폼페이 도시 성벽 외곽에는 무덤들이 많이 확인되고 있는데, 법으로 도시 내에서는 무덤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신은 매장하거나 화장했는데, 타고 남은 재는 유골 항아리에 담겼다.

▲ 화산 폭발로 희생된 동물과 사람들의 형상.

▲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 쭈그린 채로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숨진 남자의 모습.
이번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02) 2077-9000 또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um.go.kr)에서 얻을 수 있다.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ju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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