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12.05
제주도 맛 보러 “재기재기 혼저옵서(빨리빨리 어서오세요)”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그 지역 음식을 맛보는 일이다.
향토음식으로도 불리는 지역의 음식은 지역 특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음식이 있으며 이는 계절별로도 달리한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관광지 제주도는 섬 이라는 지형적 특징과 화산암 지질이라는 특색이 더해져 육지에서는 쉽게 찾거나 맛 볼 수 없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벼 농사가 불가능한 화산암 지질의 척박한 환경을 제주도 사람들은 대체 작물과 풍부한 수산물로 제주도만의 음식 문화를 선사한다.
한국의 다른 지역과 같이 제주도도 계절별로 제철음식이 있다. 12~3월에는 한라봉, 5~6월에는 다금바리와 성게, 6~8월에는 한치, 11~2월에는 방어가 제주도의 제철 음식으로 꼽힌다. 식자재들이 풍성하게 넘치는 가을을 넘기고 겨울을 맞이하는 늦은 11월에도 제주도에는 다양한 제철음식과 향토음식이 여행객들의 식욕을 돋게 한다.

▲ 제주도 앞 바다에서 해녀가 해산물을 채취 하고 있다. 해녀들이 직접 캔 어패류와 해조류는 제주도 내에서도 최상급 상품으로 인정한다.
제주도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해녀’다. 해녀들이 채취하는 다양한 해산물은 싱싱함을 넘어 바다의 생생함을 미각을 통해 전달한다. 해녀들이 채취하는 해산물 가운데서도 제주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분자기다. 전복과 닮은 모습에 씹히는 맛도 비슷한 오분자기는 전복에 비해 다소 작고 약간 쌉살한 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 찜, 구이, 찌개 등 그 조리 방법도 다양한 오분자기는 제주도 내 식당에서도 미리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귀해졌다.

▲ 제주도 방언으로 떡조개라고도 불리는 오분자기는 특유의 식감으로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은 오분자기 구이.

▲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성게미역국은 제주도 여행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아침식사다.
오분자기와 함께 해녀가 전달해 주는 제주도의 맛은 성게미역국과 조개 및 전복 요리다. 제주도에서 꼭 맛 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성게미역국은 바다 내음 가득한 미역에 성게 특유의 담백하고 단 맛이 더해져 다른 반찬 없이 밥 한 공기를 간단히 비우게 한다.

▲ 제주도의 전복죽과 조개죽은 원재료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일반적으로 원 재료의 식감을 쉽게 찾기 어려운 죽요리 마저도 맛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큰 사발에 나오는 죽 안의 큼지막한 전복과 조갯살의 식감은 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 제주도 은갈치는 갈치 가운데 최상품으로 꼽히며 소매점에서 최상품은 한 마리에 5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 해녀가 채취한 어패류들로 끓인 제주도 해물탕은 각각의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고 그 맛이 조화된 국물은 일품이다.
제주도에서 맛 볼 수 있는 해산물 요리 가운데 맛을 넘어 시각적으로 가장 즐거운 요리는 갈치와 해물탕이다. 짧지 않은 식당 테이블이 부족한 듯 길게 몸을 눕힌 제주 은갈치 구이는 담백함을 넘어 단맛을 느끼게 해준다. 은갈치 구이와 함께 나오는 해물탕은 색색의 해산물들이 냄비 안의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히 자리를 잡고 있다. 제주도 딱새우, 전복, 조개, 게, 문어 등 20여 가지 해산물들은 각각의 맛과 향을 맛보는 이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다양한 해산물들을 맛 본 뒤에 국물에 넣고 끓인 라면은 포만감에도 젓가락을 놓지 못하게 한다.

▲ 제주도 돼지고기 구이는 기름기가 적으면서도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식도락가들에게 제주도에서 꼭 맛 봐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해녀로 상징되는 해산물 요리와 함께 제주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리가 바로 말고기와 돼지고기 요리다. 한국에서는 옛 부터 “사람은 한양(서울)으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낸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제주도는 말을 기르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말고기는 제주도의 별미로 꼽히지만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부담 없는 가격에 제주도를 찾는 식도락가들이 반드시 맛 보는 음식이다. 사실 제주도 돼지고기 요리에 특별함은 없다. 하지만 고기 자체가 일반 돼지고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육질이 단단하며 기름기도 적다. 비계부분은 다른 돼지고기에 비해 쫀득쫀득함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 담백한 맛의 제주도 고기국수는 국수골목이 생길 정도로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주도에서 구이와 함께 돼지고기의 맛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요리가 바로 ‘제주도 고기국수’다. 면에 돼지고기 육수를 넣고 돼지수육을 얹은 ‘제주도 고기국수’는 담백하면서도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없다. 약 100여 년 전부터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도 고기국수’는 결혼식에서 하객에게 대접하는 음식으로 제주도에서는 ‘잔치국수’로도 불린다. 제주시의 국수골목에 ‘제주도 고기국수’ 집이 몰려 있으며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많아 늦은 시간 야식으로 즐기기에도 좋다.

▲ 제주관광공사의 서영호 팀장이 제주도 여행과 음식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서영호 팀장은 “제주도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감귤을 무상으로 나누어 줄 정도로 인심이 좋다”며 “청정 제주도에서 채취하고 수확한 식자재로 만든 제주도 음식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별로 다양한 제철음식과 그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에 맞춰 제주도를 찾으면 한 층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anjeon@korea.kr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