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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4.10.21

방글라데시 문화부 장관 기조연설

아사드자만 누르 방글라데시 문화부장관

▲ 아사드자만 누르 방글라데시 문화부장관

방글라데시 문화부 장관 기조연설

존경하는 의장님, 대한민국 및 남아시아 문화부 장관님, 각국의 문화부 관계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도시 광주에서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 회의라는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대표단을 대표하여,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하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도 모두 아시다시피 제 1회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주축으로 한국과 남아시아간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은 한국과 남아시아간 관계를 돈독히 하고, 창조공동체를 하나로 이어줄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의견을 교류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전문지식을 나누는 등 우리의 문화적 교육에 기여할 것이며 풍부한 문화 유산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이미 문화교류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79년 6월 양국 간에 교육, 문화, 청년 스포츠, 관광, 언론, 라디오, 텔레비전 및 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 협약이 체결되었고 그때부터 다양한 문화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012년 12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예술 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4년 12월에 개최될 차기 비엔날레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11명으로 구성된 문화공연단이 벵골력 1421년도 새해 기념행사를 위해 방한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한국-방글라데시 외교 수립 40주년을 맞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풍부하고 정교하며 다양한 문화, 전통 및 종교의 문명을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우리 역내에서 국민 간의 화합을 돕고 남아시아 국가간 공통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역내 이웃 국가들과의 문화적 협력 강화에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문화부는 2006년에 전통 문화, 역사, 유산, 현대 예술 및 문학의 보존, 연구, 개발 및 진흥을 통한 국가 문화 의식 고양을 위한 ‘국가 문화 정책’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우리의 민주화 및 세속주의적 가치와 벵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독립전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루어 졌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작은 나라이지만 비옥한 영토와 고대 문화의 유물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이미, 428곳의 유적지가 발견 되었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적지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 고고학 담당국에서는 448곳의 고고학적 유적지를 보호 기념물로 공식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 중 두 곳 ‘파하르푸르의 불교유적’과 ‘바게르하트의 모스크도시’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실파칼라 아카데미라는 기관을 통해 공연 예술을 다루고, 교육 및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에 관한 저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실파칼라 아카데미의 이러한 활동은 64개 구에서 시작하여 489개의 우파질라 (*우리나라 읍에 해당하는 방글라데시의 행정구역)까지 확대되었으며, 현재 이들 지역에 야외 공연장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대 미술 전당이 축조 중에 있어, 이 공간을 통해 오늘 참석하신 국가와의 교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아카데미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SARC) 민속 무용 축제 및 아티스트 캠프, SAARC 수공예품 박람회 등의 많은 행사도 주최하고 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가 문화의 창조적 유산을 창조적 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잠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창조적 산업’ 이라는 개념은 아직은 널리 인식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거의 전무한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전통 수공예품과 예술품들이 현대화되어 우리의 일상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점점 많은 패션관련 사업체들이 옛 것과 새것의 융합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역의 수공예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디자인에 지역의 전통직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나크시 칸타 (*방글라데시 어로 ‘수를 놓은 누비 이불’을 뜻하는 말)의 유행이 이와 같은 현상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나크시 칸타는 도시인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고 이로 인해 농촌 지역 수공예품이 도시에 진출하여 이 유서 깊은 산업이 쇠퇴의 기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활성화하여 이들이 국제적 평판을 얻을 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 새로운 세대의 구매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텔레비전 산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현재 26개의 채널에서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들은 아주 작은 전진에 불과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문화활동과 전문가를 위한 남아시아문화포럼을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포럼의 목표는 우리의 공통점을 정의하고 이를 기념하는 다양성의 교류를 통해 남아시아의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문화의 단순교류에 국한되지 않고, 워크숍과 학술회의 등을 개최하여 문화지식을 교류하고 정확한 연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본 포럼은 수요조사를 통해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필요를 확인하여 공통된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활동을 위한 공동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정부의 발전계획에 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제안이 쉽게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창조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기 모인 국가들의 경제장관 및 문화장관이 함께 모이는 회의를 개최하여 기금 등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문화교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극단주의와 보수주의가 우리의 사생활 및 사회생활을 침범하고 있는 시기에는 오직 예술, 문학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만이 진정으로 열린 마음을 가진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서로의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공통점을 발견하여 좀더 밝은 문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 이 자리가 그 위대한 출발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아시아문화전당의 새로운 출발을 통해 우리의 문화적 연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믿으며, 전당의 앞길에 성공을 기원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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