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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4.10.14

‘작은 영화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다

지난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의 ‘마실 영화관’에는 ‘제보자’, ‘슬로우 비디오’, ‘마담 뺑덕’ 등의 최신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작은 공간에는 고소하고 달콤한 팝콘 냄새가 풍기고 푹신하고 공간 여유가 있는 좌석은 여느 대도시의 영화관이 부럽지 않았다.

서울에서 찾아간 이도, 이를 실제로 향유하고 있는 주민들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다만, 주민들이 쉽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겨 주민들은 여유 시간에 더 행복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했다.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의 표정부터 웃음이 넘쳤다.

가장 가까운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인근 도시 전주에 있는데 자동차로 40분~50분 이상 걸린다. 또 다른 작은 영화관은 김제시의 지평선시네마 영화관으로 또한 자동차로 30분인데 여기도 매진되는 사례가 많아 관람하기 쉽지 않았다.

마실 영화관도 특히 개관 초기에 연달아 매진되어 예매를 망설이는 주민들도 적잖았다. 그래서 주말 영화를 보려면 3일쯤 전에 목, 금요일에 현장 예매를 하고 주민들도 있다. 또, 요즘 극장에서 진행할 기획전을 홍보하러 지역 학교에 돌아다녀보면 모두 영화관이 이미 매진 아니냐며 마다하는 교사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설득해야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영화관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부안예술회관에 자리 잡은 마실영화관

▲ 부안예술회관에 자리 잡은 마실영화관

 마실영화관 입구로 향하는 어머니와 아들

▲ 마실영화관 입구로 향하는 어머니와 아들

부안 마실영화관의 배진경 매니저

▲ 부안 마실영화관의 배진경 매니저

부안 주민들은 외국 영화보다는 한국 영화를 특히 코믹물을 선호한다. 부안 마실영화관의 배진경 매니저는 “얼마 전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끈 ‘명량’이나 ‘해적’의 경우 20번도 오신분이 있다”며 “부안읍사무소 직원, 주변 10여개의 사찰의 스님들, 초중교 교사들이 단골손님”이라고 밝혔다. 목사, 교장, 소방서장 등의 지역 유지 손님도 다녀갔다고 한다.
배 매니저는 “자전거, 오토바이, 트럭 등 타고 오시는 교통수단도 남다른 분들도 많다”며 “인근 지역인 김제나 정읍, 40분 거리의 격포에서도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모두가 마실영화관의 시설, 특히 음향시설에 반했다고 하나같이 말한다”고 한다.

부안예술회관에 자리 잡은 마실영화관

▲ 부안예술회관에 자리 잡은 마실영화관

부안 마실영화관에서 ‘작은 영화관 계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 부안 마실영화관에서 ‘작은 영화관 계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영관 입구

▲ 상영관 입구

 마실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부안 주민들

▲ 마실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부안 주민들

관람객 이소희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 관람객 이소희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화관에서 만난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중고생 자녀를 둔 주부이자 초등학교 뮤지컬 강사인 이소희 씨는 “최근 동네에 생긴 영화관 때문에 부담 없이 가족들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며 “부안에서 멀티플렉스가 있는 전주나 익산까지 가서 영화를 보려면 큰마음을 먹고 온 가족이 시간을 맞추어 왕복 5시간이상을 따로 떼어낼 것을 계획했어야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고 상영 5분 전에 집에서 출발해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되고 주중에도 저녁 시간을 활용해 영화관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직 교장인 조건규 씨는 “부부끼리, 동네 지인들과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며 “예전에 타지역으로 영화를 보러갈 때면 거리, 주차문제 등 거칠 거리가 여기 영화관에서는 없어서 좋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영화를 통해 일상이 단절된 이들 가족 간에 공통된 대화소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씨는 “젊었을 때 시간을 내 친구들과 어울려 대도시까지 영화를 보러 다닐 수 없는 주부들에게 이제 동네에 5분이면 가서 모여 문화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그동안 못 만났던 동기들과 다시 만나 영화 보고 커피도 마시며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전직교장 조건규씨는 영화관으로 인해 이웃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전직교장 조건규씨는 영화관으로 인해 이웃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은 영화관’ 지원사업의 주관부처인 문체부의 박영국 문화콘텐츠산업실 콘텐츠정책관은 “극장이 없는 지역에 최신 시설을 갖춘 소규모 영화관을 건립 지원함으로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 확대와 문화에 대한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요건을 갖춘 지자체의 ‘작은 영화관’ 건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은영화관‘ 지원 사업 이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와 대도시간에는 문화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방소도시에는 이렇다 할 공연, 전시 등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다. 특히 영화관은 더욱 그렇다. 주민들이 모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에 ‘작은영화관’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작은 영화관’ 사업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전북 장수군에서 시작되었으며 지난해 전라북도 김제시와 임실군 올해 고창군, 무주군, 부안군, 강원도 홍천군 등에 잇따라 세워졌다.


올해는 정부 지원 10곳과 지자체 자체 추진으로 12곳, 총 22 곳의 ‘작은 영화관’이 개관하여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2015년에는 9곳이 정부 지원을 받아 개관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아직 극장이 없는 기초지자체 98곳을 대상으로 점차 ‘작은 영화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글 백현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cathy@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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