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08.26
20대 한복CEO 황이슬 “한복의 매력, 예쁘잖아요”
손재주와 눈썰미가 남다른 20대 젊은이가 있었다. 자나 연필로 본을 뜨지 않더라도 종이에 가위질을 하면 원하는대로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다. 만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의상을 그대로 만들어내는 재주 또한 남달랐다. 대학교 1학년때 궁정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오는 복장을 그대로 만들어 대학축제에서 눈길을 끌었다. 축제가 끝난후 그것을 중고품으로 내놓았는데 금세 팔린 게 한복디자인과의 인연이었다.



▲ 황이슬 짱디자인한복 대표 (사진: 전한)
스무살까지 대한민국 남부의 전통도시 전라북도 전주를 떠나본 적이 없었던 황이슬씨(28)이 그 주인공. 공무원을 꿈꾸던 산림학도에서 ‘고구려 복식에 나타난 미의식’으로 석사 논문을 마친 한복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해 지난 8년동안 자체 브랜드 ‘손짱디자인한복’을 만들어 한복을 일상에 보급하고 있다.



▲ 손수 제작한 생활한복을 입은 황이슬 대표 (사진: 전한)
그녀는 발상의 전환으로 한복적인 요소를 갖춘 일상복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리슬’ 브랜드로 사람들이 청바지처럼 한복을 입고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 누가 출근 할 때 왜 꼭 양장을 입는가, 대체할 한복은 없을까 하는 질문을 받은 것을 여전히 화두로 갖고 있다.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한복만들기로 꿈꾸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그녀를 만나 지극한 한복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 손수 제작한 생활한복을 입은 황이슬 대표 (사진: 전한)
한복과 사랑에 빠진 동기?
- 일단 ‘예쁘다’, 만화 ‘궁’에서 처음 접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입고 판매도 하면서 점차 젖어들었다. 디자인해서 원단을 고르고 직접 제작하면서 그 원리를 알아가고 사용되는 신기하고 우수한 기술을 접하고 또 이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때문에 정이 깊어지고 있다. 부모님이 커텐과 이불가게를 했다. 어렷을때부터 어머님이 미싱으로 박음질을 하는 게 늘 접하는 일상이었다. 그런 환경도 무관치 않다.

▲ 박소희 작가의 만화 '궁' (제공: 서울문화사)
한복의 매력과 장점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 가장 큰 매력은 색이다. 한복처럼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는 의복은 없다. 특히 다양한 상·하의 배색의 아름다움, 채도나 겹치는 원단의 종류로도 느낌이 너무 달라져 디자인 요소의 50%가 색상을 차지한다. 노랑 저고리에 빨간 치마, 연보라색 저고리에 연두색 치마 등 양장에서는 어색할지라도 한복에서는 가능한 색조합이다. 다음은 한복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인 깃, 고름, 구성, 형태, 저고리의 길고 짧음에 따라 달라지는 형태가 아름답다.
퓨전한복은 무엇이며 전통한복과 무엇이 다른가?
- 퓨전한복은 기존의 전통한복과는 다른 소재와 변형된 디자인으로 모던한 해석을 한 것으로 한복 치마를 활용한 파티 드레스, 웨딩드레스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소재도 종전 비단 외에 반짝이 첨가, 반투명 소재, 술 등을 커튼 소재로 장식성을 더하기도 한다.
생활한복이란 무엇인가?
- 전통한복으론 현대생활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이를테면 긴 치마가 길바닥에 닿아 더럽혀질 수 있다. 이같은 실용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나타는 게 생활한복이다. 기존 것을 보다 낫게 ‘개량한’ 것이 아니라 고름을 매듭단추로 바꾸어 쓰는 것 같이 기존에 있던 요소를 재배치한 것이다. 활동성을 보장하도록 치마의 단이나 폭을 줄이거나 저고리의 소매 통을 줄이고 잘 풀리고 긴 고름 대신 매듭단추 등으로 변형해 보기도 한다.보관과 세탁이 쉬운 소재(면, 린넨, 마, 데님), 무늬(금박이나 자수보다 와펜, 문양, 체크, 줄무늬, 물방울무늬, 프린트), 주머니, 지퍼, 단추, 고무줄 부착 등 젊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을 입은 모습 (사진: 손짱디자인한복)
당신의 생활한복은 ‘발상의 전환’의 결과물로 보인다.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 일상에서 많이 얻는다. 일반옷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옷들을 보면서 한복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한다. 옷을 보면서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예 무관심한 경우도 많다. 한복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로 어떻게 판매되며 고객 분포는?
-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 전체 매출의 95~9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이 영문 사이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 매출 중 미국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순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 전주 향교에서 퓨전한복 드레스를 입은 모습 (사진: 손짱디자인한복)
고객들은 주로 한복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 국내에서는 연주복, 결혼식, 돌잔치 등 특별한 행사를 위해 전통적인 디자인보다 퓨전한복 중심으로 구매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할로윈, 다문화 축제, 결혼식 등 일회성 행사 의상으로 한국인 유학생이나 교민들의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생각보다 전통적인 의상을 찾는 외국인 고객의 문의와 요청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외국인 손님들은 국내 고객과 어떻게 다른가?
- 주로 사극에서 본 고전적인 전통의상을 많이 찾는다. 특히 당의, 대례복과 같은 궁중의상을 찾는다. 지극히 표준적(normal)이며 전통적(traditional)하고 기본적(basic)한 것을 선호하다. 상당수가 사극에서 정보를 얻는다. 심지어 어느 고객은 구글에서 조선시대의 외출복 ‘철릭’의 영문 표기 'cheolik'표기까지 찾아 주문할 정도다. 한 벨기에 여성은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본 의상에 관해 카카오톡으로 5회 이상 질문을 주고받았는데 그녀는 현재 내년에 직접 한국을 방문해 전주의 매장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와 한복이 갖는 의미는?
- “한복으로 세계 정복”이 목표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한국과 한복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과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직접 많이 소통하고 있다. 내게 한복은 “밥이자 꿈”이다. 모든 일상의 경험이 한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와이셔츠를 보아도 그 옷감에 한복의 선을 입히면 어떨까 상상하고 있다. 또 직접 실천에 옮기기고 했다.
위택환·백현 코리아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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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한복의 모습 (사진: 손짱디자인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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