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08.25
한국의 지하철 40년: 이색적 테마의 주요 역
“세상 어디든 다니며 지하철을 타봤지만 단 하나, 완벽에 가까운 지하철이 있지. 흠잡을 데가 거의 없는 서울 메트로 지하철.” (I've been all around the world and ridden many a subway train, but only one's so near-perfect. I can hardly complain. It's the Seoul Metropolitan Subway System.)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마이클 애런슨 (Michael Aronson)이 내놓은 뮤직비디오 '서울지하철송 (Seoul Subway Song)'의 가사다. 그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직접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다년 간의 경험을 토대로 느낀 편리성과 장점을 솔직하게 담아내 국내외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마이클 씨가 찍은 ‘서울지하철송’ 뮤직비디오
이처럼 외국인도 감탄하는 서울 지하철의 가장 큰 장점은 9개의 노선이 구석구석까지 짧은 구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목적지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것은 물론, 서울에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1시간~ 1시간 반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개통 40주년을 기념해, 300개가 넘는 역 가운데,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역, 쇼핑의 편리성을 갖춘 역, 역사 자체가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역 등 총 세 가지의 테마를 가진 역을 꼽아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 속 과거의 흔적”
서울의 중심부에서 1호선과 2호선을 연결하는 시청역은 서울시내 및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다. 세종대로의 정부서울청사, 시청 등의 큼직한 행정기관과 호텔, 신문사, 백화점 등의 대형 건물에 둘러싸인 시청역은 서울 특유의 ‘바쁜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나 동시에, 조선시대의 문화유적이 가득 모여 있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2번 출구 방향, 걸어서 1분 거리에는 조선 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덕수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5분 거리에는 황제즉위식과 제사를 지냈던 장소인 원구단, 조선 후기에 지어진 르네상스식 구 러시아 공사관 건물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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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일대의 낮과 밤. 광화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다. (사진: 전한)
시청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5호선 광화문역과 3호선 경복궁역 역시 역사성을 지닌 장소들로 가득하다. 두 개의 역 모두 조선의 첫 궁궐인 경복궁과 가깝다. 경복궁은 왕이 직접 거주를 했던 만큼 규모와 격식 면에서 조선시대를 대표한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역사를 배우고, 당대의 건축 양식과 조경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온다.
경복궁을 지나 효자로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보면 대통령의 관저인 청와대에 갈 수 있다. 특히 청와대 사랑채는 다양한 예술 전시와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는 등 일반인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다. 한국 전통 음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점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와 서울의 발전사에 대한 전시 공간이 있어 국내외의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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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의장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진: 전한)
3호선 독립문역은 슬픈 현대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1907년 일제의 강점 아래 문을 열었던 서대문형무소는 최근 재개방되어 일반인에게 전쟁의 폐해와 오랜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호선 합정역은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1860년에 지어진 외국인 묘지공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약 13,000 ㎡에 달하는 공원 안에는 조선시대, 한국을 위해 일했던 언론계, 교육계, 종교계 외국인 인사 500여 명의 묘지가 남아 있다.
“쇼핑의 천국”
서울의 관문이자 한국 철도 역사의 시발점인 서울역은 근대와 현대의 느낌이 잘 어우러져 있다. 비잔틴풍의 돔형 지붕을 덮고 있는 구 서울역사는 기차역으로서 수명을 다했지만, 최근 문화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해 많은 문화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1호선과 4호선은 물론, 공항철도와 KTX 열차까지 연결하는 서울역은 가장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역이다. 신역사 내에 들어선 대규모의 마트, 아울렛, 각종 레스토랑 등이 오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한국 대표 ‘쇼핑메카’ 명동에 가기 위해서는 2호선 을지로입구역, 4호선 명동역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패션, 화장품 매장과 음식점으로 촘촘히 밀집된 명동거리는 서울의 가장 큰 쇼핑타운으로, 특히 연인들과 관광객들에게는 반드시 방문해 보아야 할 곳으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소문난 ‘맛집’이 자리하고 있어 식도락 여행을 즐기기도 좋다. 또한 거리에는 다양한 액세서리, 길거리 음식들을 판매하는 좌판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조금도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소위 ‘부유한 동네’로 이름난 강남 가운데서도 3호선 압구정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한다. 특히 압구정로데오거리는 고급의류, 구두, 브랜드숍, 스포츠 의류매장, 이너웨어 전문점, 액세서리 상점을 비롯해 대형 SPA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 편집매장 등 패션의 모든 것이 집결된 곳이다. 골목골목마다 개성 있고 감각적인 동시에 희소한 수입제품의 의류와 소품이 가득해 젊은이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 녹사평역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 역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사진은 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화폐 전시회. (사진: 전한)
6호선 녹사평역은 한국에서 외관이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 역으로 유명하다. 자연 채광이 지하 내부를 훤히 비추고 있어 쾌적하고 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녹사평역은 서울의 가장 이국적인 명소, 이태원과 가깝다. 2000년대 초반부터 주한미군과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 들기 시작한 이태원은 이제 각 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세계의 거리’가 됐다. 이탈리아, 프랑스, 태국을 넘어, 흔치 않은 불가리아 등의 음식까지 맛볼 수 있으며 각종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쇼핑하고 이슬람 성원 등 이국적 느낌의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 경복궁역 지하1층에 설치된 미술관에서 시민들이 전시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서울메트로)
“상설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는 예술 공간”
주변 관광지가 아닌 역 자체가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을지로입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종합운동장역 등 십여 개의 역사에는 상설 예술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밴드의 노래와 공연 퍼포먼스가 상시적으로 펼쳐진다. 경복궁역 등은 역사 내 작은 미술관을 마련해 오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기도 한다. 준비된 공연과 미술관 외에도, 크리스마스나 월드컵 등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일반 시민들을 중심으로 즉석 축제가 벌어지기도 한다.


▲ 크리스마스를 맞아 공연단이 앙상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사진: 서울메트로)

▲ 2002년 월드컵 기간 중 시민들이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서울메트로)

서울지하철 노선도를 크게 보려면:
http://www.korea.net/Resources/Useful-Info/Map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
slee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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