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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4.06.05

영화로 만나는 조선시대

조선시대는 한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2014년 한해만 해도 조선 정조시대를 다룬 ‘역린’(逆鱗, the Fatal Encounter)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도: 8일간의 기억’(Sado: the memory of 8days) , 철종시대를 배경으로 한 ‘군도’(群盜, group of robbers)들이 상영되었거나 제작을 앞두고 있다.

조선 제22대왕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개혁을 둘러싼 궁정 내부의 움직임을 소재로 만든 영화 ‘역린’. (사진 올댓시네마)

▲ 조선 제22대왕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개혁을 둘러싼 궁정 내부의 움직임을 소재로 만든 영화 ‘역린’. (사진 올댓시네마)

영화 ‘역린’의 주인공 정조는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와 비교되는 개혁군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만물을 비추는 달과 같은 존재인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the Master of Ten Thousand Rivers and the Moon)을 자처한 그는 왕 아래 모든 것은 평등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백성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정치를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서와 집필이 평생습관이었던 정조는 50세도 못되는 나이에 생애를 마쳤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100책에 이르는 ‘홍재전서’(弘齋全書)라는 방대한 개인문집을 남겼으며 동서양의 기술을 바탕으로 수원 화성(水原 華城, Suwon Hwaseong Fortress)이란 계획도시를 건설하기도 했다.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오늘날에도 200여년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화성을 조성하면서 시작에서 종료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세세히 기록한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Hwaseong seongyeok uigwe. A completion report for the building of Hwaseong Fortress)는 그의 통치철학을 압축한 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조 재위 기간은 나라를 새롭게 바꾸려는 왕과 특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관료집단간의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 시기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겨우 왕위에 오른 젊은 왕과 오랜 경험을 가진 노회한 신하들과의 갈등은 많은 사건들을 발생케 했다. 그러한 정조시대의 기록들이 오늘날에도 반영돼 영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사도:8일간의 기억'은 부왕(父王) 영조에 의해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사도세자(1735∼1762)는 어렸을 때부터 영특함으로 소문났으며 왕을 대신하여 국가를 능숙하게 통치했던 왕위계승자가 궁정내의 갈등에 휘말려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비극적인 인생은 문학, 영화, 드라마 등 예술작품의 소재로 자주 다뤄지고 있다.

‘군도’의 무대인 철종시대(1849∼1864)는 어떠한가.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은둔의 왕국을 유지하려는 국가와 문을 두드리는 서구 국가들의 갈등이 드러나는 시기였다. 또한 늘어나는 인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생산력으로 인해 빈곤에 시달렸던 시기이기도 했다. 자연히 가진자, 정부에 저항하는 백성의 움직임들이 어느때보다도 많았던 기간이었다. 영화‘군도’는 양반과 부패관리의 발호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지리산의 의적들을 소재로 만들었다.

 19세기 중엽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군도’. 권력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삶을 그렸다.(사진 쇼박스(주) 미디어플렉스)

▲ 19세기 중엽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군도’. 권력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삶을 그렸다.(사진 쇼박스(주) 미디어플렉스)

이처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먼저 조선시대는 6백년에 이르는 오랜 시간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얘깃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날마다 국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은 스토리텔링의 보고다. 왕의 일거수일투족, 전국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 심지어는 자연현상들까지 5백여년간 세세히 기록해놓았다. 오늘날도 할 수 없는 방대한 기록들은 많은 작품들의 재료로써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음으론 오늘날과는 달리 양반과 평민, 그리고 노비로 구분되는 신분사회였다는 점이다. 신분간에는 엄격한 신분과 차별이 존재했다. 따라서 갈등도 피할 수 없었다. 지배계층인 양반에 대한 평민과 노비들의 저항은 흔히 발생했다. 이런 움직임들이 거대한 힘을 발휘하여 근대화를 맞이하는 배경으로 자리잡게 했다.

대한민국에 앞서 존재했던 조선은 21세기와 확연히 구분되는 왕조국가였다. 그러나 당대의 인물들이 겪은 문제는 오늘날과 별반 차이없다. 어떻게 하면 나라를 풍요롭고 안정되게 운영해야할지,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뇌하고, 갈등했던 시기였다. 앞서 살았던 시대의 경험들은 방대하게 쌓여 영상으로 재현돼 오늘의 우리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다.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관상(문종)
왕의 남자(연산군)
전우치(중종)
황진이(중종)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선조)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군)
최종병기활(인조)
방자전(숙종)
기방난동사건(경종)
영원한제국(정조)
스캔들 : 조선남여상열지사(정조)
미인도(정조)
불꽃처럼나비처럼(고종)
가비(고종)

위택환,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
whan23@korea.kr

 19세기 중엽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군도’. 권력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삶을 그렸다.(사진 쇼박스(주) 미디어플렉스)

 19세기 중엽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군도’. 권력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삶을 그렸다.(사진 쇼박스(주) 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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