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11.14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줘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개관을 기념하여 펼쳐지는 5개의 특별전이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조명하고 있다. 13일 개관한 서울관의 특별전은 5개의 주제에 따라 국내외 작가 70명의 120여 작품으로 구성됐다.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서울박스’에 설치된 설치미술가 서도호(한국) 작가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2014년 5월 11일까지)을 만날 수 있다. 높이 15m, 폭 13m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3층 높이의 실물크기 아파트 모형에 작은 한옥을 집어넣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옅은 청색의 반투명 천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전통과 근대, 현대식 건물이 혼합된 서울관의 역사성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반투명 천 뒤로 유리창 밖의 전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파트는 작가가 뉴욕에서 활동할 때 살던 집을, 한옥은 어려서 처음 미술을 접했던 성북동 자택을 묘사했다.
▲최우람의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5전시실 앞 높은 천장에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벌레처럼 생긴 기계생명체를 제작해온 최우람(한국) 작가의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Opertus Lunula Umbra, 2014년 11월 9일까지)가 매달려 있다. 배에 달린 노처럼 좌우 대칭 형태를 지닌 수십 쌍의 날개가 서서히 움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연결-전개’전(2014년 2월 28일까지)은 영국의 앤 갤러거, 일본의 유코 하세가와 등 전세계 큐레이터 7명이 선정한 7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양민하(한국) 작가는 빛이 벽면을 타고 물이 흐르는 듯한 인터액티브 미디어 작품인 ‘엇갈린 결, 개입’을 내놓았다.
▲양민하의 ‘엇갈린 결, 개입’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1960년대 후반 등장한 일본 미술사조인 모노하의 대표작가인 기시오 스가(일본)는 산업용 자재와 건축부자재 등을 이용해 사치상황(捨置状況, Shachi Jokyo)과 의존차(依存差, Izonza) 등 두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서로 다른 사물들 간의 상호의존적 관계, 그리고 사물과 공간 사이의 관계 형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리밍웨이(대만)의 ‘소닉 블로썸’은 시각미술과 행위예술이 접목된 작품이다. 퍼포먼스하는 사람이 관객에게 선물을 받겠는지 묻고 이를 수락하면 의자에 앉혀놓고 슈베르트 가곡을 불러준다.
▲기시오 스가의 ‘사치상황’(捨置状況, Shachi Jokyo)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건축 디자인, 과학, 미술, 공연 등 장르간 융합을 보여준 ‘알레프 프로젝트’(The Aleph Project, 2014년 3월 16일까지)에서는 영국 건축가 겸 미디어아티스트 필립 비슬리(Philip Beesley)의 설치작품 ‘착생식물원’ (Epiphyte Chamber)이 선보였다. 사람이 다가가면 마치 촉수를 들어올려 반응하는 듯한 인터액티브 조각이다.
▲필립 비슬리의 ‘착생식물원’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자연채광을 그대로 투사하는 1, 2전시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보는 ‘자이트가이스트 – 시대정신’(2014년 4월 27일까지)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중 한국을 대표하는 39명의 작가의 작품 59점이 전시된다. 또 8전시실에서는 서울관 건립 과정을 사진, 영상, 음향 등으로 담아낸 ‘서울관 건립 기록전’(2014년 7월 27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개관에 앞서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유명작가위주의 전시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전시에 집중하겠다고 앞으로의 전략을 설명했다. 정 관장은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며 “앞으로 30%의 전시만 한국 현대미술품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한국과 세계 미술을 접목하는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관은 개관 초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여 11월말까지 예약제(www.mmca.go.kr, 02-3701-9500)로 운영된다. 예약을 하지 않은 관람객들도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서울관의 전시를 모두 볼 수 있는 통합권이 7,000원에 판매된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는 무료로 개방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jun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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