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8.05
한 땀 한 땀의 정성이 담겨 있는 조선왕실의 자수 보러 오세요
조선시대 (1392-1910) 궁중 자수(宮中刺繡)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아름다운 궁중 자수전(展)’이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25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된 복식 (服飾) 등 생활 자수와 고려·조선 시대 감상 자수 작품 총 90점이 전시되고 있다.
현존 자수 작품들은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의 것들이지만 일찍이 고려시대 때부터 감상 자수가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4폭의 ‘자수 사계분경도 병풍’은 고려시대 감상용 자수의 대표 작품이다. 화분과 꽃병에 담긴 꽃이 세심하고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다.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수 사계분경도 병풍’ (사진제공: 문화재청)
조선시대 궁중에는 궁내 자수를 전담하는 수방(繡房)이 별도로 있었다. 수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왕실 의복과 각종 장신구에 놓을 장식용 자수를 만드는데 동원됐다.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궁중 자수는 정제된 문양의 도안 위에 천연 염료로 물들인 다채로운 색실을 사용하여 고아한 기품과 아름다운 품격이 느껴진다.
▲왕, 왕세자, 왕비, 그리고 세자빈의 의복에 부착하는 보를 만들기 위해 제작한 목판 수본(왼쪽)과 목판의 문양이 새겨진 면 위에 먹을 발라 옷감 위에 찍어 문양을 옮긴 뒤 금수를 놓아 만든 ‘금수 오조원룡보’ (오른쪽) (사진제공: 문화재청)
이번 전시에서는 왕, 왕세자, 왕비, 그리고 세자빈의 용보 (가슴과 등에 다는 용을 수 놓은 천)을 비롯해 흉배 (胸背, 가슴과 등의 수놓은 천) 등 복식 부속 자수품이 전시된다.
또한 가느다란 실을 사용하여 작은 무늬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복온공주 활옷’은 궁수(宮繡)의 전형을 보여준다.
복온공주(福溫公主)는 조선시대 제 23대 왕인 순조(純祖, 1790-1834)의 둘째 딸이다. 그가 혼례 때 입은 예복이었던 ‘활옷’은 앞면이 자수와 금박으로 장식돼 있으며 뒷면의 전체는 자수로 장식됐다.
▲‘복온공주 활옷’에는 다산과 행운을 상징하는 갖가지 꽃과 보배문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수 매화도 병풍 (Embroidered Screen with Plum Blossoms) (사진제공: 문화재청)
이 밖에도 조선시대 말 화가 양기훈의 그림을 본으로 하여 수놓은 10폭의 ‘자수 매화도 병풍’도 볼 수 있다. 붉은색과 흰색의 실을 도톰하게 수놓아 홍매화와 백매화의 흐드러진 꽃송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왕과 왕비의 한 땀 한 땀 아로새겨진 정성스런 자수 이불·베개, 방석, 학 문양의 두루주머니, 연꽃과 나비 자수가 새겨진 향노리개, 책 표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신사임당의 그림을 수 놓은 ‘자수 초충도 병풍’와 같은 자수장식품 병풍들이 소개된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본으로 하여 수놓은 ‘자수 초충도 병풍’ (사진제공: 문화재청)
‘아름다운 궁중 자수전(展)’은 오는 9월 1일까지 계속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