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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3.08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즐기는 최고의 서양미술 전시

한국 대표 문화예술 공연의 장으로 잘 알려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공연 외에 미술 전시로도 유명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빛의 화가,’ ‘불멸의 화가’ 등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르네상스 전성기 서양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접한 두 전시장에서 명작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반 고흐 in 파리’ 전(展)

3월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전시로 먼저 ‘반 고흐 in 파리’ 전(展)을 들 수 있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 중 후기 2년에 걸친 ‘파리 시기’의 작품이 집중 조명됐다. 파리에서 1886년부터 지낸 2년 동안은 고흐가 작품 활동을 펼친 10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 시기 고흐는 사실주의적 화풍에서 벗어나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을 발견하여 리얼리스트에서 모더니스트 화풍으로 발전하면서 동시대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토대를 구축했다. 따라서 이 전시는 고흐의 예술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최측인 한국일보사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세계에서 개최된 고흐 전시 중 가장 많은 수의 자화상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유화작품 6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그 중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고흐의 자화상 9점 외에도 ‘탕귀 영감’, ‘쟁기로 간 들판’,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등을 들 수 있다.

(왼쪽부터)‘회색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 면에 유화, 44.5 x 37.2cm, 1887년 9-10월 파리,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탕귀 영감’, 캔버스에 유화, 92 x 75cm, 1887 파리, 로댕미술관 소장/ⓒ Musée Rodin, Paris

▲(왼쪽부터)‘회색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 면에 유화, 44.5 x 37.2cm, 1887년 9-10월 파리,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탕귀 영감’, 캔버스에 유화, 92 x 75cm, 1887 파리, 로댕미술관 소장/ⓒ Musée Rodin, Paris

고흐에게 물감, 캔버스 등의 그림 재료를 작품과 교환해준 화구상이었던 탕귀 영감은 그의 그림에 몇번 등장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탕귀 영감의 초상은 고흐가 완성한 세 점의 초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 작품은 프랑스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매입해 지금까지 로댕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로댕 미술관에 따르면 1909년 당시 반 고흐에 대해 '추앙 받아 마땅한 아카데미즘의 붕괴자이며 빛을 다루는 천재'라고 극찬했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번에 처음으로 프랑스 밖으로 나와 해외전시에 소개되어 주목 받고 있다.

'쟁기로 간 들판'과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이 두 작품은 고흐가 1888년 2월 파리 생활을 접고 남부의 작은 마을 아를르에 내려가서 그렸다. 고흐는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할 때 물감을 두껍게 발라 풍부한 느낌을 주는 임파스토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쟁기로 간 들판'은 고흐가 임파스토 기법의 대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쟁기로 간 들판’, 캔버스에 유화, 72.5 x 92.5cm, 1888년 9월 아를르,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쟁기로 간 들판’, 캔버스에 유화, 72.5 x 92.5cm, 1888년 9월 아를르,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흔히들 고흐의 정물화를 생각하면 해바라기를 많이 떠올린다. 실제로 그는 화병에 꽃힌 꽃 그림도 많이 남겼다. 그런 면에서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은 고흐의 정물화 중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에 속한다. 이 작품은 녹색과 붉은색의 보색대비, 다양한 붓놀림을 통한 회화적 표현, 뒤집어진 게의 자세와 치밀한 묘사 등 해부학적인 접근이 주목할 만 하다.

이 전시에는 60여 점의 유화뿐 아니라 고흐 작품에 대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그림에 대한 연구 결과물이 함께 전시됐고 시기별로 달라진 화풍과 사연이 담겨있다.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24일까지 열리며 평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http://www.vangogh2.com/ (한국어, 영어)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캔버스에 유화, 38.0 x 47.0 cm, 1889년 1~2월 아를르,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캔버스에 유화, 38.0 x 47.0 cm, 1889년 1~2월 아를르,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 '바티칸 박물관전'

서양미술에 관심이 많거나 특히 르네상스 시기에 꽃피운 유럽 미술의 정수를 맛보고 싶다면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바티칸박물관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예술의 전당, 바티칸 박물관, 그리고 KBS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 14세기부터 16세기 전성기에 완성된 예술품 중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된 회화, 조각, 장식미술 등 73점이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어 주목 받고 있다.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작품도 포함되어 더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또한 시스티나 경당의 ‘천지창조’를 영상으로 재현해 선보인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중심이자 교황이 살고 있는 바티칸 시국은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이탈리아인들이 ‘문화 환경 유산’이라고 부르는 유물들과 서양미술의 진수로 일컫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바티칸 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바티칸 박물관에는 총 24개 미술관과 시스티나 경당 등 온갖 형태의 예술이 포함되어 규모와 예술적 깊이가 단일 박물관과는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개된 작품 중 눈여겨 볼 만한 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광야의 성 헤이로니무스’, 라파엘로의 ‘사랑’, 미켈란젤로가 만든 걸작 ‘피에타’의 청동 스페셜 에디션 등을 들 수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다빈치가 기도하는 추기경을 목판에 그린 ‘광야의 성 헤이로니무스’로 이 작품은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전시됐다. 기도하는 자세로 오른손에 돌을 쥐고 가슴을 치는 수행자의 고뇌와 번민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다빈치의 예술성이 감상 포인트다.

(왼쪽부터)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모형, 1975년 바티칸 박물관 대리석 연구소 ani, 성 베드로 대성당의 '피에타'원작(1498-99년)에서 복제, 높이 175 x 너비 195cm, 석고/ⓒ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1482년경,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치 1452년 - 앙부아즈 1519년, 103 x 75cm, 목판에 유채/ⓒ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왼쪽부터)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모형, 1975년 바티칸 박물관 대리석 연구소 ani, 성 베드로 대성당의 '피에타'원작(1498-99년)에서 복제, 높이 175 x 너비 195cm, 석고/ⓒ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1482년경,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치 1452년 - 앙부아즈 1519년, 103 x 75cm, 목판에 유채/ⓒ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이번에 서울에 온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모형은 원작을 캐스팅해 바티칸 박물관이 전시실에 걸었던 청동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1498-1500년경에 만든 대리석 작품 피에타 원작은 작품 일부가 손상돼 바티칸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라파엘로의 ‘사랑’은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인과 그녀를 호위하는 천사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바티칸의 컬렉션 중 가장 높은 보험가액(560억원)이 매겨진 이 작품은 믿음, 희망을 그린 두개의 목판과 더불어 라파엘로가 페루자에 살던 발리오니 가문의 가족예배당을 위해 제작됐다.

'사랑', 1507년, 라파엘로 산치오, 우르비노 1483년 - 로마 1520년, 18 x 44cm, 목판에 템페라 /ⓒ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사랑', 1507년, 라파엘로 산치오, 우르비노 1483년 - 로마 1520년, 18 x 44cm, 목판에 템페라 /ⓒ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이 전시는 3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예술의 전당 공연티켓 소지 시 입장료의 절반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전시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museivaticani.co.kr/ (한국어, 영어 제공)

윤소정 기자, 코리아넷
aret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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