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6.08.03
[세계인의 일상 K] ② K-영화, 세계를 움직인 '한국적 스토리텔링'
한국 문화(K-컬처)는 일시적 열풍을 넘어 지구촌의 일상이 됐다. 코리아넷은 5회에 걸쳐 한국 음악·영화·음식·뷰티·문학 등 전방위로 확장한 K-콘텐츠의 인기 요인을 분석한다. 현상 진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한류 미래와 구체적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2020년 2월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유연경 기자 dusrud21@korea.kr
"K-영화는 어떻게 세계 영화계의 중심에 섰을까"
CNN 오리지널 시리즈 'K-Everything'은 두 번째 에피소드인 'K-Film'에서 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으로 화려한 영상기술이나 막대한 제작비보다 '한국적 스토리텔링의 힘'을 제시한다.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본성을 다룬 보편적 주제를 한국 사회만의 현실과 정서로 풀어낸 점이 K-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K-영화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형성된 계층 갈등과 경쟁, 공동체의 변화, 상처와 회복의 기억은 한국 영화가 꾸준히 탐구해온 주제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담아내면서도 인간 본연의 감정을 놓치지 않은 점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세계 관객의 공감을 얻는 배경이 됐다.
CNN은 K-영화의 성공을 개별 감독이나 특정 작품의 성과로 보지 않는다.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창작 생태계와 산업 기반이 오늘의 K-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며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우수한 제작 인력과 새로운 시도를 뒷받침하는 투자 구조가 결합하면서 한국 영화만의 경쟁력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 왼쪽부터 임승용 프로듀서(현 용필름 대표), 배우 최민식, 박찬욱 감독, 정정훈 촬영감독이 2004년 5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57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올드보이'의 심사위원대상(Grand Prix) 수상을 기념해 촬영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 미디어 라이브러리
특히 영화 산업에서는 이른바 '문화 건축가(Cultural Architects)'로 불리는 기업가들의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단기적인 흥행 성과보다 창작자와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전략이 이어졌고, 이는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K-영화의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했다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을 석권하며 K-영화의 위상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기생충' 이후 K-영화의 글로벌 경쟁력은 수출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에 따르면 2025년 한국 영화 완성작 해외 수출액은 5028만 달러로 전년(4193만 달러)보다 19.9% 증가했다. 한국 감독과 배우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K-영화의 영향력은 작품을 넘어 창작자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27일 발표한 '2025년 콘텐츠산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K-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40억 7543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부는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진 창작자 육성, 제작 인프라 고도화, 글로벌 공동제작 확대 등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K-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독창적인 이야기와 새로운 작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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