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6.07.31
한국·칠레, 광물·안보 협력 확대···FTA 재가동 합의
▲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와대
홍안지 기자 shong9412@korea.kr
한국 정상으로서 11년 만에 칠레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현대화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뼈대로 한 대대적인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재활성화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기로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31일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칠레가 1949년 남미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한 국가이자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각별함을 언급했다. 카스트 대통령 또한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기술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두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교역·투자, 핵심광물, 인프라, 방산 등 실질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발효 20년이 지난 한·칠레 FTA를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공급망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현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이후 중단됐던 장관급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한다.
세계 1위 구리 매장국이자 리튬 매장량 세계 2위인 칠레와의 핵심광물 수급 안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칠레 광업부 간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비롯해 총 5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단순한 자원개발을 넘어 정보교환과 인적교류, 공동 지질조사·탐사, 가공·제련, 재활용 등 광물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괄한다.
아울러 양측은 그간 차관급으로 운영해 온 자원협력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정례화하고, 산하에 국장급 실무 채널을 신설해 구체적인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AI 정책 공유와 아타카마 사막 천문 연구, 남극 연구 인프라 협력을 확대한다.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은 산티아고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 30여 명과 미래 성장 분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발언에서 "세계적인 리튬·구리 생산국인 칠레와 배터리·반도체·AI 등 첨단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공동 성장을 이뤄낼 최적의 파트너"라며 기업 간 상생협력 모델 확산을 당부했다.
이에 기업인들은 LS의 칠레 국영기업 합작 사례를 비롯해 한화의 방산·조선 협력, 네이버의 AI 생태계 구축, 중소기업의 K-푸드·뷰티 유통 망 확대 등 구체적인 실질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한편 양국은 태평양을 마주한 해양국으로서 공동 개최하는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K-컬처를 중심으로 한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현지 교민사회의 안전과 정착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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