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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26.06.17

두려움이 배움의 '즐거움'으로···손끝으로 여는 인공지능(AI)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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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에서 한 어르신이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미니와 대화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글·사진 이정우 기자 b1614409@korea.kr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인공지능)디지털배움터'. 지난달 28일 이곳에 모인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며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익히고 있다. 낯선 화면 앞에서 머뭇거리던 손끝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일제히 움직인다. 수업이 이어질수록 질문과 웃음이 늘어난다. 새로운 기술을 마주한 막연한 두려움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조금씩 바뀐다.  


디지털 '두려움', 배움의 '즐거움'으로


이은정(75세) 어르신은 몇 년 전부터 센터를 찾아 디지털 교육과 인공지능 교육을 꾸준히 받아왔다. 처음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발을 들였지만, 이제는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일상에서 능숙하게 활용한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인공지능으로 편집해 영상으로 만들고, 휴대전화 지도를 보며 낯선 길도 척척 찾아간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인공지능에게 가장 먼저 묻는다.


이 어르신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점점 내 것이 됐다” 며 “지금은 인공지능이 오른팔 같다”며 웃어 보였다. “여행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딸에게 보냈더니 ‘엄마 너무 좋다’고 하더라” 며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배우게 된다”고 만족해했다.  


디지털 교육은 가족과 소통 방식도 바꿨다. 이 어르신은 “아들이 전화로 ‘엄마, 이 화면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봐달라’고 하면 이제는 곧장  따라 할 수 있다” 며 “자녀들이 ‘엄마 최고’라고 할 때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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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에서 교육 참가자들이 인공지능을 체험하고 있다.


최근 배움터를 찾기 시작한 김은석(69) 씨 역시 우연히 센터를 방문했다가 인공지능 건강관리 기기와 성향 검사를 체험하며 디지털 세상에 눈을 떴다. 김 씨는 “처음에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며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결과가 휴대전화로 바로 전송되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 앞에서 겪은 곤혹스러운 일화도 털어놨다. “햄버거 가게 무인정보단말기(Kiosk)에서 메뉴를 잘못 눌러 당황했고, 식당에서 주문 실수로 음식을 두 개 받은 적이 있다” 고 했다. 디지털 장벽을 마주한 경험은 오히려 새로운 자극이 됐다. 그는 “인공지능을 접해보니 궁금한 점이 더 많아졌다”며 “모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만큼, 시대 변화에 발맞춰 열심히 배우고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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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 강의실에서 교육 참가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관련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누구나 가까이서 배우는 인공지능 기본 역량


AI디지털배움터는 이처럼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한 무료 교육 공간이다. 휴대전화, 무인정보단말기 등 기초 디지털 교육부터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방법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인공지능 기본역량 교육과 실생활 디지털 교육을 상시 지원하는 교육장, 학습자의 역량을 진단하고 수업을 추천하는 상담소, 인공지능 로봇과 생활형 기기를 직접 다뤄보는 체험 공간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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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에서 교육 참가자가 생성형 안공지능을 활용해 여행계획을 짜고 있다.


올해 AI디지털배움터 사업 방향은 현장 밀착형 교육망 구축과 맞춤형 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 주요 거점에 교육·체험·상담 통합 공간을 운영하고, 읍·면·동 생활 거점으로 찾아가는 파견교육을 확대한다.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인공지능 교육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개인별 상황과 역량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디지털 학습 도우미가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필요한 인공지능 기능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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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에서 교육 참가자가 생성형 안공지능을 체험하고 있다.


교육 과정도 수준별로 세분화했다. 입문 과정에서는 인공지능 개념과 흐름, 기초 활용법, 윤리와 책임을 배운다. 이후 기초·생활·심화·특별 과정으로 이어진다. 대화 나누기, 문서 요약, 일정 관리, 허위정보 판별, 창작물 제작, 자료 분석 등 일상과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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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인공지능 디지털배움터에서 교육 참가자 이은정·김은석씨가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경험을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AI디지털배움터는 지식 습득을 넘어 정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이웃과 교류하는 사랑방이다. 이 어르신은 “여기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면 더 똑똑해지고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음악 창작에 도전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지인이 인공지능으로 음악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며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배움터는 기술을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 휴대전화 앞 망설임은 길 찾기의 자신감으로, 무인정보단말기(Kiosk) 앞 두려움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제 이곳에 온다”는 이 어르신의 말처럼 인공지능은 이제 디지털 소외계층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단단하게 지탱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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