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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26.04.21

[RE:BORN 코리아] ③ '독박' 덜고 '공공' 채운다···저출생 시대 '돌봄' 안전망

고착화된 인구 절벽의 위기 속에서 작지만 분명한 희망의 신호가 감지됐다. 2025년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6.8%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리아넷은 그간 이어진 '초저출산' 흐름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끈 정부 정책의 현주소와 한국 특유의 출산 문화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 강원 속초시 영랑동에 건립된 속초공공산후조리원 모습. 속초 시민뿐만 아니라 설악권 인근 지역 주민까지 이용 대상을 넓혀 접근성을 높였다. 홍안지 기자 shong9412@korea.kr

▲ 강원 속초시 영랑동에 건립된 속초공공산후조리원 모습. 속초 시민뿐만 아니라 설악권 인근 지역 주민까지 이용 대상을 넓혀 접근성을 높였다. 홍안지 기자 shong9412@korea.kr



홍안지 기자 shong9412@korea.kr

과거 대문의 금줄은 외부인 출입을 막아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다. 오늘날 그 역할은 산후조리원과 육아나눔터, 문화센터와 키즈카페가 넘겨받았다. 가장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금줄의 지혜를 잇고 있는 셈이다.

공공산후조리원, 출산가정 부담 덜고 돌봄 강화

전통적인 산후조리 관습이 전문 상업 시스템으로 대체됐다. 이제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의 보편적인 선택이 됐다. 보통 2주간 머무는 동안 산모는 24시간 전문가의 밀착 보살핌을 받는다. 균형 잡힌 영양 식단과 전문적인 신생아 돌봄을 제공해 산모들 사이에서 '천국'이라 불릴 만큼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다.

하지만 조리원은 단순히 휴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저귀 갈기부터 목욕법, 올바른 수유 방법까지 초보 부모가 갖춰야 할 실전 지식을 전수하는 이른바 '육아 사관학교'의 역할도 한다. 이곳의 체계적인 교육은 부모로서 첫발을 떼는 이들의 막막함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된다.

산후조리원의 역할이 커지면서 지자체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민간 못지않은 최신 시설을 갖춘 공공산후조리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민간의 절반 수준인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 서비스가 강점이다.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지난 2013년 시작된 공공산후조리원은 올 상반기까지 전국 23~25개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 경상, 제주 등지역에서 운영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은 연일 예약이 매진될 만큼 호응이 뜨겁다. 저출생 시대 국가가 책임지는 ‘공공 돌봄’의 핵심 모델로 안착했다.

▲ 속초공공산후조리원 시설. 속초공공산후조리원 누리집

▲ 속초공공산후조리원 시설. 속초공공산후조리원 누리집



함께 키우는 기쁨, '공동육아나눔터'

지역사회 중심의 양육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공동육아나눔터'가 운영 중이다. 이웃 간의 '돌봄 품앗이'를 지원하는 이 열린 공간은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감을 높일 뿐 아니라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올해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의 지원 속에 총 77개소로 늘었다. 갈수록 높아지는 공공 돌봄 수요에 맞춘 선제적 대응이다.

▲ 논산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 논산시

▲ 논산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 논산시



정보 공유와 연대의 장, 문화센터

온라인 공간의 단체 채팅방이 정보 공유의 장이라면, 오프라인 중심에는 문화센터가 있다. 생후 수개월 된 아기들이 촉감 놀이를 하며 오감으로 세상을 배우는 동안, 부모들은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육아의 고단함을 덜어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문화센터는 현대판 '마을 정자나무 아래'처럼 부모와 아이가 사회와 처음 관계를 맺는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안전한 놀이 공동체, '키즈카페'의 진화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은 오늘날 키즈카페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는 현대 가정의 '확장된 거실'과도 같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형 키즈카페가 확산되면서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안전성은 높인 보편적 돌봄 인프라로 성격이 더욱 짙어졌다.

이제 이러한 현대적 인프라들은 단순한 상업 시설이나 편의 공간을 넘어섰다. 부모들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안심하며 기댈 수 있는 '체계적인 공동체 육아 시스템'으로 진화 중이다.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적 뒷받침이 더해진 이 공간들은 저출생 시대를 건너는 우리 사회의 가장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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