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6.02.06
부여 관복리 유적서 1500년 전 '백제 피리' 출토 ···목간 329점도
▲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에서 백제의 가로피리가 출토됐을 당시의 모습.
윤소정 기자 arete@korea.kr
사진 =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백제가 사비(지금의 충남 부여)에 도읍을 둔 시기에 마지막 왕궁터로 추정되는 관북리 유적에서 피리 1점과 국가 행정문서로 추정되는 목간(글씨로 쓴 나무조각) 300여 점이 출토됐다.
삼국 시대 통틀어서 실물 관악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연구소)는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 결과, 목간 329점과 가로로 불어 연주하는 관악기인 횡적(橫笛) 1점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피리는 대나무 재질로 납작하게 눌린 형태로 일부가 부러진 채 발굴됐다. 남아 있는 부분은 22.4cm 정도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568~642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리는 왕이 국정을 논하거나 국가행사를 여는 곳인 조당에 부속된 화장실 시설 추정 장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입술을 대는 구멍과 손가락을 얹는 구멍 3개를 포함해 총 4개의 구멍과 한쪽 끝이 막힌 구조가 확인됐다. 기존 다른 부여 유적에 묘사된 세로 형태 관악기가 아닌 가로 형태의 피리로 분석됐다.
함께 발굴된 목간도 국내 단일 유적에서 확인된 최대 수량이자 백제 사비 천도기 가장 이른 시기 자료로 평가된다.
목간에 적힌 기록에 따르면 제작 시기는 540년, 543년이다. 백제가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로 천도한 초기 시기다. 수로에서 집중 출토됐다. 당시 국가 운영과 통치 체제 등을 엿볼 수 있는 재정 관련 장부, 관등·관직, 지방 행정 단위 등이 적혀 있다.
연구소는 약 1500년 전 백제의 국가 운영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목간과 당시 음악 문화와 소리 복원에 기여할 실물 자료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조사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5일 부여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하며 함께 공개한 백제 횡적(가로피리)의 재현품.
▲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5일 공개한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16차 발굴조사 출토 목간 중 일부. 백제의 인사와 행정 체계를 엿볼 수 있는 국가 운영 기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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