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한글편지첩 최초 공개
정조(재위 1776~1800)가 원손 시절 어린이 필체로 쓴 한글편지를 포함한 ‘한글편지첩’ 최초로 공개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1일‘정조어필한글편지첩'을 비롯‘곤전어필',‘김씨부인한글상언’등 18세기 조선(1392-1910) 왕실 관련 한글 책 세 편을 쉽게 풀이한‘소장자료총서'를 발간했다.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은 지금까지 총 16점의 한글편지 가운데 3점만 공개됐다. 16점 전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조의 한글 편지가 실물로 남아 있는 것은 이 편지첩이 유일하다. 특히 남아있는 조선시대 한글 편지 가운데 어린이 필체로 쓰여진 것은 매우 희귀하다. ▲ 정조가 큰외숙모인 여흥 민 씨에게 보낸 한글 편지. 이 편지첩은 정조가 큰외숙모인 여흥 민 씨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으로 편지의 내용은 주로 큰외숙모의 안부를 묻는 것이다. 편지(사진 두 번째)의 내용을 풀이하면 정조는“서릿바람에 기후평안 하신지 문안 알고자 합니다. 뵌 지 오래되어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편지 보니 든든하고 반갑습니다.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 하니 기쁘옵니다. 원손(元孫)”이라고 적었다. ▲ 정조의 비인 효의왕후 김 씨가 한문으로 된 소설을 한글로 옮겨 쓴 '곤전어필' 정조의 비인 효의왕후 김 씨가 쓴 소설‘곤전어필'과 서포 김만중의 딸이 영조에게 올린 탄원서‘김씨부인한글상언’도 공개됐다. ‘김씨부인한글상언’은 1772년 사형당한 조선후기의 학자 이이명의 부인 김 씨가 손자와 시동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영조에게 올린 한글 탄원서이다. 정자로 정성 들여 쓴 이 탄원서는 크기가 무려 160×81.5cm에 달한다. 정치적 격변기에 일어난 당쟁에 휩싸인 사대부 여성의 절박한 심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곤전어필'은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정조의 비인 효의왕후 김씨가 한문으로 된 소설인‘만석군전'과‘곽자의전'을 조카 김종선에게 한국어로 번역하게 한 다음, 자신이 직접 한글로 옮겨 쓴 작품이다. '곤전어필'에는 효의왕후가 이 책을 직접 쓰게 된 동기를 적은 발문과, 청풍 김씨 가문에 하사한 경위를 적은 발문이 수록돼 있다. 이 자료들은 조선 후기 상류층의 일상생활에서도 한글이 활발하게 사용되었음을 잘 보여준다.‘정조어필한글편지첩'과‘김씨부인한글상언'은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02) 2124-6200 또는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hangeul.go.kr/main.do)에서 얻을 수 있다.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jun2@korea.kr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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