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환 합천군수, ‘水려한 합천으로 오십시오’
경남 합천은 자연경관, 역사문화 유산은 풍부하다. 가야산, 황매산을 비롯한 1천m를 넘는 빼어난 산들이 즐비하다. 마을 주위를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굳이 산행을 준비하지 않아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이곳을 흐르는 황강은 한반도 남부의 최대하천인 낙동강과 이어지며 주변은 기름진 논밭을 이루고 있다. 강변이 연출하는 경치 또한 근사하여 래프팅객이 쇄도하며 벚꽃 마라톤, 심지어는 수중마라톤대회까지 해마다 열린다. 그래서 합천군의 슬로건이 ‘水려한 합천’이다. 물 맑고 아름다운 고장이란 얘기다. 군의 인구는 5만을 밑돈다. 이곳 주민들은 1천만 인구의 서울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서 널널하게 산다. 그만큼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이 지역에는 소위 연기나는 공장이 없다. 좋게 말하자면 무공해 청정지역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발전이 더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3월27일 하창환 합천군수를 만났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지자체의 협력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서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간 정보공유 및 교류협력이 절실합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이 아닌 세계의 이웃과 공유해야 하는 인류문화이기 때문입니다.” ▲ 합천에서 태어나 40여년간 이곳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하창환 합천군수는 친환경농업과 역사문화유산이 어우러진 ‘水려한 합천’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이렇다 할 산업기반 시설이 없는 여건이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은 잘 보전되고 있지 않느냐”며 “미래를 바라본다면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이제 농업도 일방적인 지원을 받는 데서 벗어나 품질로 경쟁하는 농업, 가공에서 유통에 이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천에서 태어나 이곳에서만 40여년의 공직생활을 해온 하 군수로부터 합천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 한국의 고대문화에서 가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가야의 철기 문화는 한국사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한국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합천의 위상은? 합천은 고대 가야왕국 가운데 하나인 황금칼의 나라 ‘다라국’이 있었던 곳입니다. 다라국 지배자들의 무덤인 옥전고분군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다섯 차례 발굴조사가 되었는데 141기의 무덤에서 약 2,500여 점의 각종 철제품이 출토되었습니다. 철제품중에 창, 화살같은 무기와 투구, 갑옷 등 다라국은 철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한 강력한 철기국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철뿐만 아니라 귀고리, 목걸이, 팔찌 등 금을 가공하는 기술도 발달하여 뛰어난 문화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고대 로마의 유리제품인 로만글로스를 통해 활발한 대외무역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합천에는 옥전고분군 뿐만 아니라 삼가면의 삼가고분군, 대병면의 창리고분군 등 많은 가야시대 고분에서 다양한 종류의 철제품들이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야로면 야철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고대 가야의 제철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철박물관과 같은 전시시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합천은 오랜 역사로 인한 문화자원이 풍부합니다. 관광객 500만 시대 개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합천에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황매산, 가야산 등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합니다. 최근에는 전국 최고의 영상물 촬영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상테마파크, 카누동호인들이 래프팅에 최고라고 인정한 황강 등도 합천의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자원을 잘 활용하여 머무르며 심신의 피로를 푸는 합천이 되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합천의 명산 매화산을 가리키며 빼어난 절경을 설명하는 하창환 합천군수 - 최근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여행지 50선에 합천의 황매산 철쭉축제와 해인사가 선정되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합천하면 세계의 자랑거리인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3대 사찰인 해인사는 팔만대장경과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 등 국보 70여 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사찰입니다. 그리고, 전국 3대 대표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철쭉제는 매년 5월이면 진분홍빛의 산상화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 그대로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봄의 명품축제”의 무대로 자리잡은 황매산은 드넓은 초원과 꽃 능선은 그야말로 절경이며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립니다. 맑고 아름다운 ‘水려한 합천’으로 오십시오. - 인근 8개 기초단체와 함께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흔히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불려집니다. 합천은 수려한 자연경관, 역사자원, 다양한 레포츠 시설 등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지역적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일 관광분야 연계가 가능한 8개 기초자치단체들이 상호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관광교류 업무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 주민 상호방문 교류, 공동 관광 홍보 및 마케팅 추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지자체간 대표 관광자원을 활용한 연계 프로그램 발굴하여 1박2일 또는 최대 2박 3일 일정으로 편하게 서로의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할 것입니다. 지역간 대표관광 콘텐츠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발굴로 관광객 유치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 군의 숙원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된다면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가? 합천은 육지속의 섬입니다. 지난 1960년대엔 인구가 20만을 웃돌았으나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현재 5만을 웃돌고 있습니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에서 경북 성주∼경북 고령∼경남 합천∼경남 진주를 거쳐 통영∼거제까지 170.9㎞ 구간에 가설하려는 철도 노선입니다. 이 철도는 지난 1966년 이미 기공식까지 했습니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이제라도 건설돼야 합니다.” ▲ 군수로서의 지켜야 할 덕목을 ‘십계명’으로 정리해 되돌아 보고 있다는 하창환 합천군수 - 특히 한국문화의 해외확산에 합천영상테마파크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요? 영상테마파크는 1930년에서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했습니다. 연간 3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전국 최고의 시대극 세트장입니다. 영화감독, 드라마 관계자들이 시대극 촬영지로 선호하여 지난해에는 영화 쎄시봉 외 9편, 드라마 12편, CF 3편 등 총 33편이 촬영되면서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로 부상했습니다. 단순 세트장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한여름밤의 리얼공포체험인 ‘고스트파크’ 축제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양하고 스릴있는 이색 여름 명품축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영상미디어센터 건립과 정원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실물크기를 67% 축소한 청와대가 완공되면 국내최고의 영상종합테마파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세계화시대에 맞춰 합천군은 해외 지자체들과 어떠한 교류를 갖고 있는지요? 합천군은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시, 중국 절강성 신창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는 지역축제 개최시 상호 우호 방문단 교류를 통해 서로간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매년 중학생 홈스테이 방문을 추진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버겐카운티와는 청소년 어학 프로그램 운영 협정을 체결하여 매년 20명 정도 관내 학생들이 2~3주 과정으로 여름방학에 방문해서 영어도 배우고 넓은 세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글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whan23@korea.kr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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