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재배와 농촌문화체험을 즐기세요
한국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하며 유기농 농작물 재배도 해보는 건 어떨까? 도시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환경에서 한국어 실력도 연습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프코리아(http://wwoofkorea.org)에서는 국내 9개 도에 있는 농장, 절, 게스트 하우스를 통해 총 64가지의 다양한 농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우프(WWOOF: 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는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우퍼 (WWOOFer)가 해외 및 국내 농촌을 방문해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봉사 활동을 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봉사활동으로 영국에서 1971년 처음 시작했다. 우프의 한국 지사인 우프코리아는 1997년 설립됐다. 우프는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 지사가 있다. 올 여름 서울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미국인 동료 케일리 버게스(Kayleigh Burgess)는 내 우프 활동 계획을 듣고 눈을 반짝거렸다. 케일리는 우프 등록비 5만원을 내고 6곳의 우프 농가에 연락했다. 그 중 두 곳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그녀는 사물놀이 연주와 유기농 농작물 재배를 할 수 있는 충청남도의 나눔터(우프 등록번호 CN 105)라는 우프 농가에서 일하기로 했다. 케일리는 대체토양에서 하는 유기농작물 재배일도 매우 흥미로웠고 그 동안 혼자 여행해왔으므로 한국 가족과 함께 머무르고 싶었다며 나눔터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케일리와 다른 봉사자들도 우프 농가의 기본 원칙에 대해 만족스러웠다고 후기에 적었다. 우퍼들은 방 하나를 무료로 사용하고 식사를 제공받는다. 숙식을 제공받는 대신 하루에 4~6시간 가량 농장일을 한다. 일부 봉사자들은 바닥 걸레질이나 손님 접대 등 농장과 무관한 일을 해야 할 때 간혹 놀라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봉사 열의가 수그러들진 않았다. 우프 농촌봉사활동은 관광비자로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맑은 공기도 마시고 돈도 절약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여겨졌다. 우프 활동은 돈을 주고받는 일이 아니므로 비자나 세금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강원도의 우프 농장 두 곳에 이메일을 보냈고 그 중 한 곳에서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강원도 영월에 있는 우프 농가 ‘내 마음의 외갓집’ ▲ 우퍼들은 우퍼농장 주인 부부와 같이 식사한다. 모든 식재료는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내 마음의 외갓집’이 소개된 우프 웹사이트에는 이 농가에 대한 소개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 약 4년 전, 농장주 김영미씨와 임소현씨는 도시적인 불편함에서 완전히 벗어난 아름다운 곳에서 결혼 생활을 하기로 했다. 이 부부는 강원도 영월에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절반은 한옥이고 절반은 통나무집 구조인 ‘내 마음의 외갓집’을 직접 지었다. 이 집은 전선이나 오르막길이 없는 계곡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기농 오미자 와인 양조장과 민박집으로 운영된다. 안주인 김영미씨는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도자기로 만든 그릇 위에 푸짐하게 준비한다. 식재료는 유기농 오미자 외에도 밀, 후추, 고구마, 다래 등 다양하고 풍부하다. 자연 비료를 쓰는 정원 근처에 있는 방 2개짜리 별채도 멋진 그림이 있는벽과 창이 커서 통풍이 잘 되는 점이 미적으로나 후각적인 만족감을 준다. 우프 농장의 취지가 좋아보여도 직접 쭈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는 재래식 화장실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우퍼 희망자들의 경우, 재래식 화장실이 선택사항이라는 사실도 희소식이다. 우퍼들이 머무르는 다락방은 크고 볕이 잘 든다. 농장주인은 민박집이 비어있을 때는 봉사자들이 시설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준다. 나는 10월초에 이 농장에서 약 8일간 일을 했다. 내가 한 일은 오미자 와인 통을 깨끗이 닦은 일, 탈곡한 밀을 깨끗이 세척하는 일, 통나무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다듬고 손질한 일 등이다. 일을 하면서 50대의 목수 두 명을 만났다. 이들은 더글라스 퍼(Douglas Fir logs) 같은 거대한 통나무도 가벼운 막대기처럼 잘라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근로자도 만났는데 그들은 돈을 벌면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곤 했다. 그 밖에도 아주 쾌활한 가족과 친구, 이웃도 만났다. ▲ 우퍼 농가에서 통나무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다듬는 작업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우프 봉사활동의 가장 좋은 점은 한국어로 대화하는 점이다. 이곳 봉사자들은 토플 점수를 잘 받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우퍼들은 영어를 제대로 말하지 않아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말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이해될 때까지 직접 보여준다. 여가 시간에는 내가 한국어로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최대한 귀를 기울여 잘 들어준다. 우프 등록 회원은 우프 농장의 영어 소통 여부가 적힌 프로필을 볼 수 있지만 우프 코리아 운영자 코타 후쿠야마(Kota Fukuyama) 씨는 영어가 가능한 농장의 숫자를 밝히는 것을 주저한다. 후쿠야마 씨는 “영어 사용이 가능한 농장 목록을 만드는 것은 크게 도움될 것 같지 않다. 농장주를 통해 받는 대답은 모두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언어 구사력보다 의사소통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케일리는 우프 봉사활동 전에는 한국어를 거의 몰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견뎌냈다. 그녀는 “의사소통 문제는 정말 큰 과제였지만 이것도 우프 활동을 재미있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위해 모든 재주와 창의성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농장주 김영미 씨에게 우프의 가장 좋은 점은 외국인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년 동안 평균 20명의 우퍼 자원봉사자들이 김씨의 농장에 방문한다. 이들은 후쿠야마 씨가 올해 한국의 농가로 소개한 약 500명의 우퍼 봉사자들의 일부이다. 이들 대다수는 11세에서 62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인들로 여기에는 학생과 회사원들도 포함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우퍼 봉사자들 대부분은 홍콩, 싱가폴, 대만 출신의 중국인 들이며 미국인과 프랑스인도 포함되어 있다. 기타 아시아권 국가와 유럽 출신 봉사자들도 몇몇 있다. 우퍼 봉사자들의 평균 활동 기간에 대해 후쿠야마 씨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일주일을 권한다. 많은 농장에서 3일은 너무 짧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쿠야마 씨는 “일주일 이상 머물 경우, 농장주와 마음이 잘 맞는지 여부가 중요하므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적합한 농장을 찾으려면 온라인 프로필을 검색하고 다양한 농장을 연락해봐야 한다며 연락을 독려했다. 그는 또 다른 조언으로 농장주와 자원봉사자가 농장에서 하는 일과 일과표에 대한 기대가 같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퍼들은 농장 주인과 주변을 둘러보고 구경할 수 있도록 자유시간을 아껴두는 것도 필요하다. 우프에는 비회원을 대상으로 유기농 재배농장을 하루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짧은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11월에는 이러한 프로그램 일정이 3회 예정되어 있다. 후쿠야마 씨는 “농장주들은 다들 열심히 일하는 일꾼들을 찾는다”며 “이들은 모두 친절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케일리 버게스씨의 우프 농장 체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http://projourno.org/2014/09/wwoof-korea-a-bridge-of-the-agricultural-past-and-urban-modernity/ 데이빗 켄달 (David Kendall) [데이빗 켄달은 코리아넷 감수자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서울에서 동아시아학 석사과정 논문을 쓰고있다. 그의 논문은 올 겨울 인디애나 대학에 제출될 예정이다.] ▲ 우퍼 농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토종 우리밀(앉은뱅이밀)을 깨끗이 세척하는 작업을 하는 모습. 이렇게 세척된 밀은 잘 말린 후에 빻아 통밀가루로 만든다. 2014.10.29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