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이룬 사람들이 지나간고장 나주
▲ 나주영상테마파크에 세워진 고구려 왕궁이 재현돼 있다. 나주에는 고구려의 궁성과 성벽, 그리고 마을이 들어서 있다. 바로 드라마 ‘주몽’, ‘바람의 나라’ 등의 촬영지였던 ‘나주영상테마파크’다. 한국의 서남쪽, 과거 삼국시대 분명한 백제의 영역이었던 이곳에 백제의 궁성이 아닌 고구려가 재현되어 있는 것이 언뜻 이상한 생각이 들며 나주의 역사를 뒤돌아 보게 된다. 나주는 한국의 역사에서 고구려와는 큰 관련이 없다. 그러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를 거친 후, 고려의 건국에 가장 큰 힘을 실었던 곳이 바로 나주다. 그리고 고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며 조선이 세워지는데 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삼봉 정도전이 그의 이상향 ‘조선’을 아련하게 그리게 된 곳이 바로 나주다. ▲ 훗날 태조 왕건의 부인이 되는 장화왕후 오 씨가 태봉국 장군으로 나주에 출전해 머물렀던 왕건이 물 한 모금을 청하자 천천히 마시라고 버들잎을 띄워서 전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나주 완사천에는 그 이야기를 담은 동상이 서 있다. 나주시청제공 후삼국 시대, 후백제의 뒤에서 고려의 건국에 일조했던 것이 바로 나주에 기반을 두고 있던 오 씨 가문이다. 풍부한 물자와 주요 수송로인 영산강 일대를 관리했던 나주 오 씨 가문은 딸을 왕건에게 시집 보낸 뒤, 왕건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고려의 건국을 도왔다. 오 씨는 고려 2대 왕에 오른 혜종을 낳았으며 훗날 장화왕후라는 시호를 받았다. ▲ 고려 말 삼봉 정도전이 3년간의 유배생활을 하며 조선건국의 기틀이 되는 사상을 세운 소재동에는 초가집이 재현돼 있다. 나주시청제공 고려 말에는 삼봉 정도전이 나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고려를 버리고 새로운 나라를 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이성계를 찾아가 그의 책사 역할을 하며 조선을 건국하게 된다. 이처럼 지난 1,000년 간 나주는 한국 역사의 결정적 시기에 주요한 역할 혹은 계기가 된 곳이다. 그래서인지 나주에는 과거 이곳이 얼마나 중요했던 곳인가를 짐작하게 해 주는 문화유적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다. 그 가운데서도 나주향교에 뿌리를 내린 은행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직접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나주시 소재동에는 삼봉 정도전이 유배 생활을 했던 유배지 초가가 재현돼 있다. ▲삼국시대 다른 마을에 살고 있던 총각 아랑사와 사랑을 하던 처녀 아비사가 마을 총각들의 질투로 떨어져 죽은 뒤, 구렁이로 환생해 다시 사랑을 나누다 함께 떨어져 죽임을 당한 곳으로 전해지는 영산강 앙암(야망바위) 주변은 물살이 빨라 많은 배들이 전복되었다고 전해진다. ▲ 영산강에서는 한가로이 수면 위를 나는 왜가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주는 기록에 남겨진 역사를 떠나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은 영산강에는 사랑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앙암과 그 강물을 따라 수면 위를 날아 오르는 왜가리도 볼 수 있다. 또 지금도 나주시민들의 생활 터전이 되어주는 영산강에서는 고기잡이 배들이 오고 가고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도래마을옛집 한옥에 태양열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상징하는 듯 하다. 나주시 다도면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도래마을옛집’에서는 지금도 한옥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잠시 바라보며 과거의 지혜와 현대의 문명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에 이어 도래마을 인근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 소풍 장소로 인기 높은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콰어어 길은 청록의 조명 아래 아이들처럼 해맑게 웃으며 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 메타세콰이어 길을 찾은 어린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뛰어 놀고 있다. ▲ 고구려와 부여 관련 역사드라마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나주영상테마파크에는 총 95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다수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anjeon@korea.kr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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