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이 중요’
전 세계의 한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국학대회'에는 15개국 36명의 발표자들을 비롯, 한국학 전문가 300여 명이 모여 '광복 70년,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학'이라는 주제로 한국학의 성과와 현황을 소개하고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미국의 존 던컨(John Duncan)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한국연구센터 소장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국학 연구가 활발해졌고 최근에는 중남미 지역에서도 한국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 그리고 한국 대중문화와 K팝을 한국학의 인기요인으로 설명했다. 던컨 교수는 그러나 "지난 10년 사이 한국학의 양적 팽창은 주목할 만 하지만 질적 확대 문제가 중요하다"며 "미주 지역이나 남미 지역 사회 과학 분야의 많은 한국학 교수들이 한국어를 잘 모르고 영어로 된 자료 위주로 연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 마찬가지로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존 던컨 UCLA 한국학 연구소 소장은 지난 10년간 한국학의 양적 확대가 놀랍지만 앞으로 질적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산동대 한국학과의 니우린지에 학부장도 한·중 수교와 한류, K팝의 인기가 한국학의 확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한국어교육과 개설 대학은 6개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한국어학과 개설된 4년제 대학이 116개, 3년제 전문대학은 152개, 총 재학생 수는 2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니우 학부장은 “중국 내 한국학이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학에 치우쳤다”며 "최근 중국에 한국학과가 많이 개설됐으나 대부분 한국어 중심이거나 한국문학과 중국문학의 비교 연구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경제, 역사, 철학, 문화 분야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간략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어 교육 중심의 학술 교류를 한국학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어 교육 중심의 학술 교류가 한국학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니우린지에 산동대학교 한국학교수가 중국 내 한국학 개설대학 증가추세를 설명하고 있다. 한·일 관계가 한국학 연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한국학 교수는 “한·일 관계 자체가 변동기 와중에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매우 유동적이고 불안정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된 한국연구가 일본 사회에서도 좀 더 확실하게 수용됨으로써 제대로 되는 한국 이해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미야 교수는 "일본의 한국연구는 주로 한국과 일본 간에만 교류를 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중국과도 교류를 통해 지평을 더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북아에서 한·중일의 지적 공동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학의 질적 확대를 위해, 일본, 중국의 연구자들과 함께 돌파구를 모색해보자"고 덧붙였다. ▲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한국학 교수는 한국학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 일본, 중국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세계한국학대회 참가자들은 한국학의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이번 대회가 미래 한국학이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계한국학대회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가졌다.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 arete@korea.net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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