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궁터 발굴에 하나되는 남북
서울에서 40여km 떨어진 개성. 지금은 북한에 속한 이곳은 한국 역사에서 두 번째 통일왕조 고려(918∼1392)의 수도였다. 그 중에서 개성 송악산 자락의 만월대는 고려 역사 500여 년 동안 왕들이 거주했던 궁궐이었다. 화재와 거란족의 침입 등으로 수차례 소실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고려 왕조의 정궁으로 굳건히 버텼다. 그러나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되고 1392년 새로운 왕조 조선(1392~1910) 건국과 더불어 한양(현재 서울)으로 수도가 옮겨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잊혀졌다. ▲ 개성 만월대는 한국 역사상 두 번째 통일왕조인 고려의 궁궐이었다. 남북은 2007년부터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진은 만월대 전경(위)과 2014년 발굴을 재개한 남북공동 조사단(아래). 그러나 500년의 기나긴 고려 역사를 잊혀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2007년 남북은 공동으로 만월대를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까지 서부 건축군 1만1천7백㎡를 발굴했고, 현재도 계속하고 있다. 2011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발굴이 중단된 적도 있으나 지난해 7월 재개됐고, 올해는 180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조사에 합의했다. 이러한 협력 발굴 성과가 남북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이달 중순부터 서울과 개성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만월대 특별전을 통해서다. 도자기, 접시 등 궁궐에서 사용됐던 생활 유물에서부터 궁궐 지붕에 사용된 수막새에 이르기까지 100여 점의 만월대 출토유물이 개성에서 공개됐다. 특히 북측 소장 유물이 실제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1992년 발굴된 태조 왕건 전신상(위). 개성에서는 전신상 실물이, 서울에서는 사진을 입체로 보여주는 기술로 구현한 전신상이 소개됐다(아래). 왕건의 전신상도 이번 특별전에 포함됐다. 1992년왕건의 무덤인 현릉에서 출토된 유물로, 고려를 건국한 왕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 빠질 수 없었다고. 서울에서는 실물 대신 사진을 입체로 보여주는 기술로 구현한 태조 왕건 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개성에 전시된 유물 중 북측 소장품으로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유물의 경우 최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전시됐다. 눈 앞에서 실제 유물을 보듯 3D 입체 홀로그램을 통해 재현된 수막새를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통해서는 360도 만월대 현장 촬영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 서울 관람객들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만월대와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은 홀로그램을 통해 재현된 만월대 출토 유물(위)과 디스플레이 기기를 통해 만월대 현장을 체험중인 관람객들의 모습(아래). 이 밖에도 만월대 터 모형이나 남북 공동발굴 작업 현장 기록 등의 전시물들이 만월대를 직접 볼 수 없는 서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남북공동발굴 만월대 특별전은 서울 고궁박물관에서는 내달 6일까지, 개성에서는 내달 15일까지 진행된다. 장여정 코리아넷기자 사진 문화재청, 연합뉴스, (주)인터아트채널 icchang@korea.kr ▲ 개성과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만월대 특별전. 서울에서는 내달 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계속된다. 2015.10.30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