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에서 만나는 제주의 여인 김만덕
▲ 제주시 건입동에 재현된 김만덕 객주의 모습. 제주도는 ‘삼다도’라고 불린다. 돌, 바람 그리고 여자가 많은 섬이라는 의미다. 여자가 많다는 제주도에서 명성 높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하면 김만덕(金萬德, 1739-1812)이 빠지지 않는다. 김만덕은 조선시대 여성 거상이자 의녀다. 그리고 제주도민을 가뭄에서 구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나눔을 실천한 인물이다. 기녀 출신이라는 미천한 신분에 굴하지 않았던 그녀는 객주(상인들이 오가며 묵던 곳)를 운영하며 부를 축적했다. 제주도 특산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김만덕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 했을 정도로 그녀와 그녀가 운영하는 객주는 명성이 자자했다. 1794년 제주에 극심한 가뭄이 들자 그녀는 그 동안 모은 전 재산을 털어 양민들에게 곡식을 나눠줬다. ‘나랏님도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구휼(救恤)을 미천한 신분, 그것도 여인이 했다는 사실은 한양에 까지 알려졌고 당시 국왕이었던 정조도 듣게 됐다. 정조는 그녀에게 내의원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 라는 벼슬을 내렸고 또 그녀의 평생 소원이었던 금강산 유람도 할 수 있게 해줬다. 시간은 2백여 년이 흘렀지만 그녀의 선행과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 사업은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김만덕 객주와 기념관 건립 사업이다. 특히 김만덕이 운영했던 객주는 지난해 9월 옛 객주 터로 고증된 제주시 건입동에 390㎡ 규모의 초가 8개 동으로 개관했다. 전시동, 숙박 체험이 가능한 여관, 주막 등으로 구성된 객주는 제주의 전통 가옥구조로 재현됐다. 방문객들은 제주의 빙떡(무채를 소로 넣고 묽은 메밀가루로 만든 떡), 몸국(돼지고기를 삶은 물에 김치, 메밀가루 등을 넣고 끓인 국), 고소리술(좁쌀로 빚은 제주도의 전통 술) 등 제주도 토속음식을 맛보고 살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조선시대 객주와 관련된 물품 거래를 재현하고 대장간 체험 등 문화예술행사와 수공예품, 예술품을 파는 벼룩시장이 운영 될 예정이다.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건입마을협동조합, 연합뉴스 arete@korea.kr ▲ 김만덕(金萬德, 1739-1812)은 여성 거상이자 의녀로 극심한 가뭄에서 제주를 구한 선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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