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금메달'로 코치 애도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오른쪽)-서영우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한국 및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0년 여름, 대학 졸업 후 체육 교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던 원윤종은 어느날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 포스터를 보게 된다. 같은 해 여름, 육상 단거리 선수로 활동하다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서 맞이하는 첫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던 서영우는 봅슬레이 강습회에 가자는 친구를 따라나선다. 그로부터 약 5년 후인 2016년, 이 두 사람은 봅슬레이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인이자 아시아인이 된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서영우가 지난 23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로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들이 최초다. 전직 단거리 육상선수와 체육교사 준비생의 도전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는 흡사 영화 '쿨러닝'같다. 영화 속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1988년 캘러리겨울올림픽 출전기처럼, 이들 역시 제대로 된 시설이나 장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전 처음 타 보는 썰매를 몸으로 익혀야 했다. 2010년 11월 대표팀으로 첫 출전한 북아메리카컵에서는 봅슬레이가 뒤집어져 완주조차 못 했고, 억대를 호가하는 썰매를 살 수 없어 유럽 선수들이 쓰다 버린 썰매를 사용해야 했다. ▲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3일 월드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맬컴 고머 로이드 코치의 부인(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이번 메달은 최근 스승 로이드 코치의 죽음을 겪은 이들에게 더욱 소중했다. 소치 올림픽부터 한국 대표팀을 지도해온 말콤 고머 로이드 코치는 한국의 봅슬레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로이드 코치는 월드컵을 앞둔 제자들에게 암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난 남편 대신 휘슬러의 경기장을 방문한 코치의 부인은 자신이 특별히 제작한 메달을 이들에게 전했다. "평창을 향해,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메달이었다. ▲ 최근 세상을 떠난 코치 말콤 고머 로이드를 추모하는 사진을 붙이고 경기에 임하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두 선수는 코치를 기리기 위해 코치의 사진과 중간 이름인 '고머'에서 'G'를 따와 썰매와 헬멧에 붙이고 경기에 임했고, 좋은 성적으로 감사와 애도를 대신했다. 원윤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치의 부인에게서 받은 메달을 내보이며 "땡큐, 고머"라고 스승에게 인사를 전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월드컵 1, 2,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3차 대회에서는 6위를 거둔 바 있다. 24일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선 9위(1분43초54)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랭킹포인트 1위(1153점)를 달리고 있다.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연합뉴스 icchang@korea.kr 20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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