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국 공예에 매혹되다
정교하고 화려한 고려 청자. 소박하고 담백한 조선 백자. 오묘한 회백색 분청사기. 한국 예술품 중에서도 도자기는 수집가와 공예품 애호가들의 관심을 독차지해왔다. 특히 유럽권에서 한국 도자기에 보이는 관심과 애정은 상당한 수준이다.그런데 최근 이들이 도자기 외에 다른 공예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공예 기법과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색과 디자인을 버무려 내는 현대 한국 공예품에 유럽의 갤러리와 예술 애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옻칠 장인 정해조 작가의 '흑광율 1402'(위)과 '오색광율 0831'(아래). 삼베로 뼈대 작업을 하고 옻칠을 입힌 이 작품은 한국 공예 전통 소재와 기법으로 독특한 질감과 곡선 디자인을 선보인다.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옻칠 장인 정해조 작가의 작품들. 삼베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옻칠을 입히는 한국 전통 칠기 기법을 사용하는 정 작가의 작품은 굴곡있는 표면과 독특한 질감, 강렬한 색감 등이 특징이다.정 작가의 작품은 2013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공예 페어 '컬렉트'에서 소개된 이후 영국박물관이 '흑광율 0819'를 구매하면서, 특히 영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빅토리아&앨버트(V&A) 박물관은 지난 9월 막을 내린 'What is Luxury?' 전시에 '오색광률 0831'을 소개하면서, 정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 작품 제작 과정을 촬영하여 해당 영상을 박물관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등 정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정해조 작가의 '오색광률'은 내년 1월까지 파리 국립장식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공예 및 패션 전시 '코리아 나우!'에 전시된다.▲ 2015년 영국 컬렉트 페어에서 소개된 김서윤 작가의 작품 Bending Bowl(위)과 Bowl with a pillar(아래).영국 컬렉트 페어를 통해 각광받은 한국 작가는 정 정가만이 아니다. 올 5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컬렉트 페어에서는 '컬렉트 오픈(Collect Open)' 섹션에서 김서윤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컬렉트 오픈'은 영국 공예성이 엄선한 작가 8팀만의 작품이 전시되는 코너다.미적 가치와 실용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김서윤 작가의 작품은 런던의 리빙 전문 부티크 윌러가 현장에서 전량 구매하면서 화제가 됐다.이 밖에도 백자에 옻칠을 입혀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는 전성근 도예가, 분청 작업으로 산수화를 표현하는 도예가 이강효 작가, 자개를 얇게 끊어 붙여 가며 문양을 표현하는 나전 끊음질 기법의 황삼용 작가 등도 런던, 밀라노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올 2월 타계한 전성근 도예가의 유작은 영국박물관에서 구매를 결정, 2016년부터 한국관에 전시된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 공예∙디자인 진흥원,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영국 공예청icchang@korea.kr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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