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청년, 음식으로 한-아제르 소통 가교 역할 나섰다
▲ 서울에서 첫 번째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식점을 연 칼라일자이드 니핫 씨가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식;류레 캬밥(Lule Kabab);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음식을 통해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문화소통의 창구를 연 한 청년이 있다.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칼라일자이드 니핫(Khalilzade Nihat, 25)이다.2016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가 한국의 대표적인 대학가 ;신촌;에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식점을 열었다. 이윤 창출보다는 한국사람들에게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하는 그는 음식점 이름도 수도인 ;바쿠(Baku);로 지었다.▲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식 ;사즈(Sac);는 전통소스로 양념을 한 닭고기와 소고기를 구운 파프리카, 토마토, 버섯 등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니핫 씨는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더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음식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어떤 나라인지 알리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강조한다. 지난 2010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아이들에게 아제르바이잔의 역사, 문화, 전통 등에 대한 수업을 맡았던 그는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아제르바이잔)를 잘 알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고민에 대해 그가 찾은 답은 음식이었다.사실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에게 어린 학생들이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은 던진 것이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식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사귄 많은 친구들도 한국 음식에 대한 적응기와 함께 아제르바이잔에 음식에 대해 궁금해 한다는 것을 5년이란 기간 동안 너무나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식점을 열기로 결심한 데에는 한국에 아직 아제르바이잔 음식점이 단 한곳도 없다는 사실이 결정적이었다.그렇게 문을 연 ;바쿠;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식이 선보인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요리사는 30여 가지에 이르는 음식을 선보이고 아제르바이잔의 다양한 와인과 맥주도 함께 맛 볼 수 있다. 그는 ;한국의 많은 젊은 사람들은 음식이 나오면 맛 보는 것보다 사진을 먼저 찍는데 시간을 할애한다;며 ;아제르바이잔 음식은 바로 맛 보아야 그 참 맛을 느낄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진을 찍지 말고 바로 드실 것을 권유하면 오해 할 수도 있어 고민;이라며 ;사실 저도 이제 한국사람이 다 되었는지 새로운 음식을 보면 맛보기 보다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된다;며 웃었다.▲ 숯불에 구운 소고기가 나오는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식 ;류레 캬밥(Lule Kabab);. 전통 빵 ;쵸렉(Chorek);은 함께 나오는 닭고기 스프에 찍어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숯불에 구워진 닭고기가 나오는 아제르바이잔 전통 음식 ;토유그 캬밥(Toyug Kabab);.음식으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의 문화소통 가교 역할을 자처한 그에게 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비슷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음식이 있다면? 양국은 전쟁의 아픔을 나눴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지 비슷한 음식도 많이 있습니다. 삼계탕과 정말 거의 같은 음식이 있고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식 ;두쉬바라(Dushbara);는 만드는 법도 한국의 만두와 비슷합니다.식당을 열기로 마음 먹은 뒤, 강남, 대학로, 이태원 등지의 유명 식당들을 찾아 다니며 한국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식당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이 살아있으면서도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입니다. 지금은 거의 매일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처음에는 먹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김치찌개의 경우 그 매운 맛이 제가 익숙한 매운 맛과는 너무 틀렸습니다. 한국의, 인도의,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매운맛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제일 잘 만드는 한국음식으로 김치찌개를 꼽을 정도로 자주 먹고 좋아합니다. 이제는 산낙지, 곱창도 즐겨 먹을 정도이니 입맛은 한국인이 다 됐죠.- 한국인들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은 아제르바이잔 음식은? 아제르바이잔에는 정말 특이한 음식이 있습니다. ;피티(Piti);라는 음식으로 컵 안에 양고기를 넣고 다져서 먹는 음식입니다. 먹는 사람이 직접 고기를 다져서 먹어야 해요. 양고기에서 나온 육즙에 빵을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죠. ;바쿠;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칼라일자이드 니핫 씨는 음식으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이 서로를 더 잘 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신촌에 문을 연 아제르바이잔 전통식당 ;바쿠;의 로고에는 수도 바쿠의 명소 ;메이든 탑(Maiden Tower);이 그려져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전통과자 ;파클라와(Paxlava);. 아제르바이잔 전통차 ;차이(Chia);와 함께 맛봐야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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