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에서 감사한 일들
외국인 입장에서 명절 때만큼 고향 생각을 많이 할 때가 없다. 특히 지금처럼 추수감사절 무렵에는 더욱 그렇다. 서울에 살면서 향수병을 많이 느끼진 않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예외이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만 되면 강한 향수병 증세가 몰려온다. 한국에서도 특히 서울에서는 전 세계의 온갖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지만 미국의 추수감사절 음식을 그대로 맛보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어머니가 만드신 칠면조 요리, 감자요리, 호박 파이 요리는 절대 따라갈 수 없다.하지만 명절의 핵심은 우리가 받은 축복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지, 당장 맛볼 수 없는 음식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의 주제는 한국 생활에서 감사하는 점들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포장할 생각은 없다.▲ 찰스 어셔서울 주변을 돌아보고 탐험하는데 들어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이 큰 몫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고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비록 러시아워 때는 ;헬 트레인;으로 불릴 정도로 불편한 점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뉴욕의 지하철을 일주일 동안 타봐야 한다. 아니면 자동차 없이 미국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해보라. 서울 메트로는 아침과 저녁 통근 시간에는 정어리 통조림처럼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깨끗하고 편리하며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무료 4G LTE와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어 터널이나 강 바닥 아래에서도 이동전화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서울 시민들이 뭘 불평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하철 탈 때 시끄럽게 큰 소리로 노래 듣는 사람들은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30대에 접어들고서 점점 내 몸이 전과 달리 뭘 먹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다. 미국에 돌아가서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건강하게 식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싸고 양이 많고 얻기 쉬운 음식은 언제나 몸에 나쁘기 마련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식료품점에서 옮은 판단을 해야 하며 종종 반(反)사회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다. 회사 동료가 햄버거나 테이크아웃해온 중국 음식을 점심으로 먹는다고 하면 허리선 유지에 안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할지, 아니면 자기 자리에서 혼자 먹어야 할지 갈등하게 된다. 사실 한국에도, 특히 짜장면이나 라면처럼 몸에 안 좋고 값싼, 간편한 음식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은 내 고향 미국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보다는 덜 해롭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평소처럼 매일 한국음식을 먹으면 된다. (하지만 한국의 제빵사들은 제발 빵 구울 때 설탕 좀 넣지 않길 바란다. 이건 정말 아니다. 빵은 디저트로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빵은 사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마지막으로, 내 고향 위스콘신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한국이 맛있는 맥주를 이해하고 만들기 시작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미국에서 맥주 제조로 가장 잘 알려진 주에서 자란 터라 맥주 맛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보낸 처음 몇 년 동안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특히 ;카스;나 ;하이트; 같은 맹물 맥주의 유일한 장점은 알코올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건 맥주의 장점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커피 붐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맥주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수제맥주와 공장 제조 맥주를 비교하고 차이점을 발견하고 있다. 비록 충분하진 않지만, 한국에도 수제 맥주집과 생맥주집이 생겨나고 있고, 특별한 맛의 맥주를 만들지 않으면 ;세련된 바;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난 아직도 ;뉴 글라루스 스파티드 카우(New Glarus Spotted Cow);, ;센트럴 워터스 위스콘신 레드 에일(Central Waters Ouisconsing Red Ale); 같은 위스콘신 맥주를 사고 싶지만 이제는 다른 맥주를 마셔도 눈물이 나진 않는다. (이제는 부디 정부가 바른 일을 해서 수제맥주 집들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면 좋겠다.)(여행 칼럼니스트 찰스 어셔. 번역 윤소정)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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