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사, 아픈 역사이지만 한국전쟁 기억해야
하이메 까발(Jaime Cabal)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잊혀진 전쟁;이 되어버린 한국전쟁(1950-1953)을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까발 대사는 정전 6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많은 국가들이 있었다는 점을 계속해서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한국인들이 종종 ;콜롬비아가 한국전 참전국이며 어떤 역할을 했고 또 참전이 어떤 의미가 가졌는지 알지 못해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한국과 콜롬비아는 지난 2012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전제하며 까발 대사는 ;양국이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지녔다;며 한국 소비자들도 콜롬비아의 식품과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커피의 생산국 중 하나이며 세계 제2위의 생화수출국이다. 또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a M;rquez)와, 가수 샤키라(Shakira),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나라이기도 하다. 까발 대사는 이처럼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콜롬비아인들을 통해 한국에 콜롬비아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서울 성북동 대사관저 정원에서 하이메 까발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콜롬비아에서 가져온 말 조각 옆에 서 있다. (사진: 전한 기자)2011년 3월 한국대사로 임명된 까발 대사는 주한콜롬비아 대사로 부임하기 전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콜롬비아호텔관광협회 대표로 있었으며 경제개발장관, 노동, 농업, 무역 장관으로 근무했다. 까발대사는 최근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코리아넷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Q: 많은 참전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돼가는 반면, 콜롬비아에선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회 까지 결성이 돼있다. 참전용사 후손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들의 활동이 양국 관계에 어떤 도움이 될 지 말해달라.A: 네, 콜롬비아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회가 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피 흘리고 투쟁했던 콜롬비아인 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물론 콜롬비아뿐 아니라 한국 역시 참전국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또한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 및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물론 콜롬비아뿐 아니라 다른 참전국에도 이와 비슷한 단체가 있지만, 저는 이러한 모임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많은 국가들이 있었다는 점을 계속해서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질문에서 ;잊혀진 전쟁;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저는 한국정부와 단체 또한 젊은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돕기 위해 온 많은 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콜롬비아가 한국전 참전국이며 어떤 역할을 했고 또 참전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그러므로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국전쟁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하이메 까발 대사가 지난 2012년 발행된 '한국-콜롬비아 수교 50주년 기념' 우표를 들고 있다. 기념우표는 양국의 대표적인 작물인 한국의 인삼, 콜롬비아의 커피를 소재로 했다. (사진: 전한 기자)Q: 60년 전 한국-콜롬비아가 한국전쟁을 통해 혈맹을 맺었다면, 최근엔 문화라는 공감대를 통해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콜롬비아에서의 한류 열풍이 어떤 지, 또 한류가 양국 관계에 어떤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지 말해달라.A: 한국은 굉장히 큰 역량을 지녔고 맡은 일을 굉장히 잘 해내는 국가다. 또한 제작분야와 음악연주나 공연에 기술을 접목하는데 있어 굉장히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로 K-pop과 한류가 많은 국가로 확대되었다. 콜롬비아 또한 한류를 받아들여 많은 k-pop그룹이 활동하게 되었고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콜롬비아 TV채널 중 하나인 ;카라콜;(Caracol, 달팽이라는 뜻)에서는 콜롬비아인으로 구성된 그룹간에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우승자에게는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는 콜롬비아가 한류를 상당부분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반면에 우리는 콜롬비아의 음악, 문화, 풍습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문화교류는 양방향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콜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점을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콜롬비아는 중남미국가들 중 음악연주분야에서 선두적인 위치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콜롬비아의 살사와 바예나또 (콜롬비아의 아코디온으로 연주하는 민속 무용)를 비롯하여 카니발과 같은 문화적 요소를 소개하고 싶다. 또한 한국인들이 콜롬비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Q: 반면, 대사께서는 한국에서 콜롬비아를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들에 주력하고 있나?A: 우리는 문화행사뿐 아니라 콜롬비아가 가진 기회와 풍요로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콜롬비아는 아직은 한국처럼 발전한 국가는 아니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복지 수준도 높아져 어느 정도의 발전수준을 이룩하였다. 동시에 빈곤율도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써 경제 및 사회발전을 위한 많은 사업기회가 생겨났다.콜롬비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국가다.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생물 종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하나다. 즉, 지구상에서1㎢ 당 가장 많은 생물 종 다양성을 보유한 국가이며 태평양과 대서양 그리고 카리브 해와도 접하고 있다.또한 콜롬비아에는 아마존의 정글지역, 안데스 산맥지역뿐 아니라 도시화된 지역도 있다. 이처럼 콜롬비아는 여러 다른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회를 가진 국가다.이외에도 문화와 더불어 문학분야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Garc;a M;rquez)가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가수 샤키라(Shakira) 와 후아네스(Juanes) 외에도 많은 콜롬비아 가수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화가인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도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콜롬비아인들이 활동하는 여러 분야들을 통해 한국에 콜롬비아를 알리고 싶다.▲대사관저 거실에서 하이메 까발 대사가 콜롬비아에서 온 조각상과 한국에서 구입한 한지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Q: 양국 사이의 경제 교류가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한-콜롬비아 FTA가 체결됐는데, FTA가 양국 경제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보나?A: 한국과 콜롬비아간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게 된 두 사건이 있다.물론 양국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자 혈맹국이 되었지만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만 머물 수는 없다. 새로운 분야에서 관계를 수립해야만 한다.두 가지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바로 양국 정부가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할 것을 선언한 것이다. 두 번째는 양국간에FTA, 즉 자유무역협정을 타결 것이다. 2월21일에 서명이 이루어졌고 아직 발효 되지는 않았다.이제 콜롬비아 의회와 한국국회의 비준이 남아있다. 우리는 한국 국회의원 분들께서 상호보완적인 양국 경제를 위해 FTA의 비준절차를 처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양국이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지녔다는 점은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콜롬비아에서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됨을 의미한다. 수출이 확대될 뿐 아니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이 가능하게 되면 더 많은 한국상품이 소비될 것이고, 또한 콜롬비아 상품도 관세를 낮춰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한국에서 현재 매우 비싼 콜롬비아 상품의 가격이 인하되어 식품 및 음료 부문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어, 콜롬비아는 쇠고기, 유제품, 열대과일, 채소 등을 생산하는 국가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커피의 생산국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 제2위의 생화수출국이다.이는 자유무역협정의 큰 혜택 중 하나이며 물론 FTA의 가장 큰 결과 중 하나는 양국간의 수출입규모가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콜롬비아의 무역수지는 16억 페소 이다. 우리는 FTA체결로 인해 무역수지가 연간 30~40%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다른 큰 혜택은 바로 투자기회다. 즉, 한국기업이 콜롬비아에, 반대로 콜롬비아가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Q: 최근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나?A: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은 오늘날의 중남미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좀 더 본질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한 국가의 현실을 마치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양 일반화해서도 안될 것이다. 각국 별로 자국의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콜롬비아의 경우만 보아도 몇 년 전의 상황과 오늘날의 현실이 다르고 브라질, 페루, 멕시코가 처한 상황과도 다르다. 즉, 오늘날 모든 중남미국가들은 저마다의 상황이 있다.한편 콜롬비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며 더 큰 경제규모를 지닌 나라다.예를 들어, 콜롬비아가 중남미에서 멕시코와 브라질 다음인 세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지닌 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콜롬비아는 한국과 비슷한 4천8백만명 인구의 큰 내수시장을 지닌 국가일 뿐만 아니라 페루, 칠레, 멕시코와 함께 태평양동맹을 창설하여 연합된 해외시장을 보유하고 있다.제가 하고 싶은 조언은 각 국가별 현실을 좀 더 파악하고, 또 현지 기업과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Q: 마지막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A: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국으로서 한국에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그 중 하나가 바로 콜롬비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양국은 분명히 더 좋은 업적들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인 콜롬비아에 관광을 하러 올 수 있을 것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지역적 다양성과 멋진 해변, 아름다운 커피농장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카르타헤나(Cartagena), 보고타, 칼리 (Cali), 메데진 (Medellin), 바랑키야(Barranquilla) 등 축제와 카니발, 기쁨과 문화적 다양성이 있는 도시가 있다.즉, 콜롬비아는 알아갈 점이 많고, 살펴볼 곳이 많은 나라다. 이미 수많은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 미국은 콜롬비아를 제1의 관광지로 꼽고 있다. 다른 유럽과 아메리카 국가들도 마찬가지다.저는 한국 분들을 놀랄 만큼 멋진 나라인 콜롬비아로 초대하고 싶다.두 번째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오늘날의 콜롬비아는 과거의 문제를 극복한 평화로운 나라라는 점이다.우리는 과거의 문제를 청산해왔으며 현재 화해의 과정을 추진 중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한국이 북한과도 이와 같은 분쟁을 청산하는 과정을 거치길 바란다. 그리하여 콜롬비아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의 염원이기도 한 통일된 한반도를 보길 원한다.▲하이메 까발 주한 콜롬비아 대사 (사진: 전한 기자)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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