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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6.08.17

나도 형들처럼 태권도 국가대표가 될래요!

코시아메 쿠노우는 6세 나이로 라마코카에서 열린 태권도 세미나에 참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세미나에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코시아메 쿠노우는 6세 나이로 라마코카에서 열린 태권도 세미나에 참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세미나에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 코시아메 쿠노우는 6세 나이로 라마코카에서 열린 태권도 세미나에 참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세미나에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7울 30일(토),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 웨스트주의 벽촌 시골마을인 라마코카에서 “태권”이라는 우렁찬 함성이 울렸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관(대사 최연호)이 주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국 순회 태권도 세미나, 그 3번째 행사에 찾아온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 소년, 소녀들의 함성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태권도 성지 라마코카에서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이 주관한 전국 순회 태권도 세미나가 열려,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태권도 성지 라마코카에서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이 주관한 전국 순회 태권도 세미나가 열려,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라마코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태권도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배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국가대표만 14명에 달한다. 2003년부터 이곳에 정착해 봉사활동을 해온 우리 NGO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과 조정현 사범(국기원 해외파견 사범, 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이 함께 10년 넘게 공을 들여온 결실이다.

30일 열린 태권도 세미나에는 총 109명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의 라마코카 지역 책임자인 김현길 교무는 당초 200명을 예상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절반밖에 모이지 못했다며 대사관 측과 조 사범에게 미안해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을 위해 손수 점심까지 준비해 준 김 교무에게 오히려 황송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세미나 참가자들은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 추운 날씨에도 세미나 참가자들은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국가대표 에이스로 통하는, 라마코카 출신의 레세고 마포야니(Lesego Maponyane) 선수도 태권도 세미나 소식을 전해듣고 고향을 찾아 스승인 조 사범의 지도를 도왔다. 고난이도 발차기와 실전 겨루기 발차기 등의 시범을 보여 고향 후배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의 중심, 라마코카 태권도 세미나 스케치

아침 9시에 시작해 오후 4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109명의 참가자 중 중도에 포기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6세로 행사에 함께해 최연소 참가자가 된 코시아메 쿠노우(Gosiame Khunou)도 형과 누나들의 태권도 동작을 귀엽게 따라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언젠가는 마포야니 선수나 쳇방 마찔라(라마코카 태권도 클럽 주장, 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처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오후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 라마코카 태권도 클럽은 자체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국기원 시범단이나 케이타이거스(K-Tigers) 같은 한국의 유명 시범단을 따라해 본 것이다. 전문 지도자가 없었음에도 화려한 발차기, 호신술 상황극 연출,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에 맞춘 태권 댄스까지 재미있게 구성했다.

라마코카 태권도 클럽은 자체 시범단이 유투브에서 보고 익힌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라마코카 태권도 클럽은 자체 시범단이 유투브에서 보고 익힌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 라마코카 태권도 클럽은 자체 시범단이 유투브에서 보고 익힌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다른 특별한 외부 손님도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빈민, 농촌 지역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다른 문화에 대한 체험 기회를 통해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교육 컨설턴트 라마테 마쿠야니(Lafate Makuyane) 씨였다. 마쿠야니 씨는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날 모인 학생들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걸음걸이 하나에도 자신감이 베어 있다고 놀라워했다.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한 마쿠야니 씨는 “라마코카 커뮤니티와 태권도가 자신이 고민하는 것에 새로운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태권도 교실과 커뮤니티 운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며 향후 이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환경에 대한 고민

"태권도에 대한 열정에 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태권도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이번 태권도 세미나를 함께한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홍보관은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태권도협회가 있지만 태권도 수련인에 대해 변변한 데이터베이스 하나 없다는 것. 대사관 측은 전국 순회 세미나를 통해 참가자들 우선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기로 하고 이번 세미나부터 정확한 등록 절차를 거쳤다.

등록과정에서, 태권도를 배운지 4-5년이 되었지만 ‘흰띠’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이 다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들의 실력은 검은 띠 이상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승품, 승급, 새로운 색깔의 띠로 바꾸기 위한 비용도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시골, 빈민지역 출신 흑인 태권도 선수들이 생계문제로 태권도를 계속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도 많다. 마포야니 선수 역시 프리토리아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했지만 생계를 위해 그만 둔 상태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측은 태권도 전국 순회 세미나 참가자들 우선으로 태권도 수련인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라마코카 세미나부터 정확한 등록 절차를 거쳤다.

▲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측은 태권도 전국 순회 세미나 참가자들 우선으로 태권도 수련인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라마코카 세미나부터 정확한 등록 절차를 거쳤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측은 "태권도가 이들에게 어떻게 자생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지원 가능한 부분과 지원이 가능하다해도 자생력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측에서 라마코카 태권도 클럽에 태권도 용품을 기증 중이다.

▲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측에서 라마코카 태권도 클럽에 태권도 용품을 기증 중이다.

라마코카에서 태권도를 수련 중인 학생들이 세미나 참여 인증서를 받아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라마코카에서 태권도를 수련 중인 학생들이 세미나 참여 인증서를 받아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한편, 다음 남아프리카공화국 전국 순회 태권도 세미나는 8.13(토), 음푸말랑가주 넬스프룻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연호 대사는 “더반(Durban)에서 지난 6월 태권도 세미나 성과를 바탕으로 8월말 제1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음푸말랑가에서도 세미나를 통해 지역 태권도 현황을 살펴 추가 지역대회 개최를 검토 중으로 향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든 주에서 태권도 활성화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역대회 개최가 목표”라고 밝혔다.

자료 -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홍보관 김기한
정리 - 해외문화홍보원 강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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