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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1.01.18

서울G20 이후 LA동포들이 바라는 것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로 한국은 명실상부한 세계경제 주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국제사회에서 확실히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더불어 지구촌 곳곳의 세계인들은 어떤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지 해외주재 문화홍보관들을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LA 동포사회에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 동포들의 미국이민사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70~80년대에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여 LA 한인사회는 현재 해외 최대의 한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10여개의 한인 금융기관과 수천개의 서비스 업체가 성장하였고 세계 유일의 번듯한 코리아타운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90년대 이전에 이민 오신 분들과 그 이후에 오신 분들 간에는 상당한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고도성장을 구가했다고는 하나 80년대까지는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에서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분들 사이에서 고국은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해 가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주사회를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고국'이었기 때문인지 이 시점 이전에 오신 분들에게는 G20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그야말로 놀랍고도 반가운 느낌으로 다가 왔던 것 같다.

반면에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고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능해진 이후에 오신 분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그럴 만 한 자격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럴 만 한 때가 되었다는 자신감과 흡족감으로 느껴진 것 같다.

LA 총영사관에서는 총영사를 필두로 G20 정상회의 개최의 의의를 교민사회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깊이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홍보전략을 구사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의 아이디어 덕분에 유력한 언론인의 기고를 모은 책자의 발행·배포와 교민단체 행사, 주류사회 인사들과의 간담회 또는 총영사관 오만찬 행사를 통해서도 그 의미를 드높이기 위한 홍보가 이루어졌다.

사실, LA교민사회에서도 G20가 낯익은 개념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이민 1세대들에게는 G7을 상당기간 동안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의 협력체로서 기억하고 있다. 1976년 이후 약 30년간 G7이란 이름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다.

경제계 인사들을 제외한 LA교민들에게 G7이나 G8같은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인구규모나 경제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입지가 강화된 12개 신흥국을 포함한 G20 재무장관회의가 1999년에 설립되었고 2008년에는 이 모임이 장관급에서 정상급으로 격상되어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 회의가 열렸던 것 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가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명박 대통령 사회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파악해 본 교민사회는 두가지 시사점을 크게 보았던 것 같다.

첫째는, 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세계경제가 더 이상 7~8개의 선진국들만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침체 과정에서 입지를 다진 신흥국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고 대한민국이 어엿한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구나 하는 인식이었다.

둘째는, 대한민국이 신흥국으로서 또 아시아국가로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국의 G20 정상회의 개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탈출하고 있는 모범국가로 꼽혀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경제위기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한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한국이 국제 리더로 부상할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본 것이다.

G20 정상회의의 개최 이후에 그 결과에 대한 교민사회의 인식은 또 다른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의개최 이후 미국의 대부분의 유력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기대했던 역할을 충분히 못했다는 측면을 많이 보도했고 회의자체에 대해 주목할 만한 성과는 부족한 것으로 총평을 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 교민사회에서는 우리나라가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는 세계 경제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끌어 낸 것과 2011년 상반기를 못 박아 공동의 환율정책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대한민국은 앞으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통합된 목소리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두 번째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성과에 더해 교민사회에서는 질적인 측면에서 고국의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파악되었다. "온 국민이 문화적 경험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고,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비즈니스맨들을 포함한 체류 외국인들과 상생 발전하는 틀을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급격한 성장과정에서 소홀히 했던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숙 과정이 중요하다" "'빨리 빨리'보다는 '제대로, 멋지게' 일을 해내는 데 중요성을 두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이다.

주LA한국문화원

대한민국 국민들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과 이해, 인정 그리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문화적 시민'으로 거듭나고, 대한민국은 세계무대에서 힘 좀 쓰는 나라보다는 멋진 친구로서,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문화국가로 발전해 나가기를 우리 동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느꼈다.

기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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