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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26.06.23

[헝가리] 5월 주재국 문화예술 등 동향 보고

□ 신임 티서(TISZA) 정부의 급진적 정책 전환과 학술·교육계 전방위 압박 논란
2026년 마디야르 페테르(Péter Magyar) 총리가 이끄는 신임 티서당 정부가 출범한 이후, 헝가리 문화·예술·과학계는 급격한 정권 교체의 여파로 심각한 구조적 개편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음. 새 정부는 이전 피데스(Fidesz) 정권이 수립한 문화·학술 정책 및 기관들에 대해 ‘예산 유용 및 방만 경영’이라는 전수 조사를 내세워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문의 자유 침해와 정치적 보복 논란이 가열되는 형국임.
가장 대표적인 충돌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크라우스 페렌츠(Ferenc Krausz)가 이끄는 ‘엘보날 재단(Frontiers Foundation)’에 대한 정부의 지원 중단 및 기지급 예산 환수 요구임. 티서 정부는 해당 재단과의 2,617억 포린트(약 7억 2,500만 유로) 규모의 장기 연구 지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미 집행된 220억 포린트의 반환을 요구함. 이에 대해 전임 정부 인사들과 과학계는 "노벨상 수상자 및 국제적 석학들이 포함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단을 전문가 협의도 없이 페이스북 통보로 해체하는 정치적 보복"이라며, 지식 기반 경제와 청년 연구자 유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함. 반면 정부 측은 "학술적 자율성이 공공자금에 대한 무제한적 접근이나 통제 불능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적법한 조치임을 주장함.
동시에 보수 진영의 핵심 인재 양성 기관이자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마티아스 코르비누스 콜레기움(MCC) 역시 존폐 위기에 직면함. 정부의 예산 감축 움직임에 맞서 학생들이 주도한 ‘MCC 구하기’ 온라인 청원이 1,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며 집단 반발로 확산되고 있음. 재단 이사장인 오르반 발라주(Balázs Orbán) 등은 MCC가 정당 정치를 넘어 카르파티아 분지 전역의 8,000명 이상 학생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해 온 국가적 자산임을 강조하며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음.
이러한 갈등 속에서 헝가리 학술계의 중심축인 헝가리 과학원(MTA)의 신임 원장 선출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일고 있음. 제200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원장으로 선출된 지질학자 포슈파이 미하일(Mihály Pósfai) 교수가 현 티서 정부의 핵심 실세인 포슈파이 가보르(Gábor Pósfai) 내무부 장관의 사촌 형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학계의 독립성 유지가 가능할지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의구심과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임.
한편, 부처 간 이해관계로 진통을 겪던 문화 유산 공간의 조정도 이루어지고 있음. 지난 2023년 전임 국방부 장관의 집무실 사용 계획에 따라 카피스트란 광장에서 쫓겨나 행방을 찾지 못하던 국방부 군사회사박물관(Museum of Military History)은 신임 루스진-센디 로물루스(Romulusz Ruszin-Szendi) 국방부 장관의 결단에 따라 다시 부다성 내 역사적 원위치로 복귀하기로 최종 결정됨. 신임 장관은 "군사박물관이 있어야 할 곳은 부다성이며, 장관실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전임 정권의 결정을 뒤집음으로써 문화계의 오랜 숙원을 일부 해결하기도 함. 현재 헝가리 문화예술 및 과학계는 신정부의 급진적인 개혁 드라이브 속에서 기관의 자율성 수호와 정책적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음.
https://hungarytoday.hu/museum-of-military-history-returns-to-its-historic-location-in-buda-castle/
https://hungarytoday.hu/next-stop-on-the-revenge-campaign-peter-magyar-on-a-collision-course-with-our-nobel-laureate/
https://hungarytoday.hu/patriotic-students-fight-back-against-tisza-governments-attack-on-conservative-education/
https://hungarytoday.hu/tisza-interior-ministers-cousin-appointed-head-of-the-academy-of-sc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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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크라스나호르카이 라슬로, 문단 은퇴 시사 및 신작 조명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현대 문학의 거장 크라스나호르카이 라슬로(Krasznahorkai László)가 최근 루마니아 마로슈바샤르헤이(Marosvásárhely)에서 열린 작가 성황회에서 은퇴 의사를 내비쳐 현지 문화계의 이목이 집중됨. 마로슈바샤르헤이 예술문화센터와 에무케(EMKE)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그의 오랜 편집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세죄 야노시(Szegő János)가 대담자로 나서 작가의 예술 세계와 향후 행보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눔.
크라스나호르카이는 대담 중 "현재 문단에서 물러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자녀와 손주 등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은퇴 시기를 유예하고 있다고 고백함. 그는 자신의 신작 소설 속 주인공이 작가 본인의 자전적 요소를 냉소적이고 풍자적으로 투영한 인물임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자화상이 아닌 현실 속에 편입시키고자 한 독립된 문학적 캐릭터임을 강조함. 아울러 대중을 향해 "내 책을 사두되 읽지는 말아달라"는 특유의 반어적 위트를 던지며, 자신의 작품이 지닌 파괴적이고 심오한 무게감에 대해 언급함.
특히 작가는 문학적 동반자이자 지난 2025년 작고한 거장 영화감독 타르 벨라(Tarr Béla)를 회고하며 자신의 대표작 『사탄탱고(Sátántangó)』에 얽힌 일화를 공개함. 그는 과거 타르 벨라 감독의 영화화 제안으로 자신의 작품을 다시 읽었을 때 카프카적 요소가 과도하게 반영된 미완의 텍스트처럼 느껴져 강한 예술적 불만족을 겪었다고 회상함. 이러한 내적 극복 과정이 차기작인 『저항의 멜랑콜리』를 집필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밝히며, 자신의 긴 호흡의 문장들은 철학적 수사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음악적 멜로디와 리듬감의 분출임을 설명함. 이번 거장의 은퇴 시사 발언은 최근 헝가리 문단 내에서 가장 파급력 있는 주제로 다루어지며 향후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https://index.hu/kultur/2026/06/08/krasznahorkai-laszlo-marosvasarhely-szego-janos-magveto-kiado-szinpadi-beszelgetes-magyar-irodalom/


□ 헝가리 출신 옵아트(Op-art) 거장 '빅토르 바자렐리' 탄생 120주년 기념 대규모 문화 행사 개최
헝가리가 낳은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이자 옵티컬 아트(Optical Art, 시각적 착시를 일으키는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의 탄생 120주년 및 바자렐리 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수도 부다페스트와 그의 고향 페치(Pécs)에서 다채로운 헌정 문화 행사가 전개되고 있음.
부다페스트에서는 시내 주요 미술 거점을 연계한 대형 전시 프로젝트가 진행 중임. 헝가리 미술관(Szépművészeti Múzeum)은 작가의 전 생애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해 초기 광고 그래픽부터 전성기 오파트 작품, 기하학적 실험작들을 5개 섹션으로 나누어 오는 8월 16일까지 선보임. 이와 연계하여 바로실리게트(Városliget) 공원 내 밀레니엄 하우스(Millennium Háza)에서는 1960~70년대 네오아방가르드 사조와 바자렐리의 시각적 유산을 재해석한 특별전 '바자렐리, 집에 가지 마오!(Vasarely Don’t go home!)'가 공동으로 진행되며, 국립미술관의 카메라도 힘을 보태어 관람객들에게 통합 할인 혜택을 제공함.
동시에 그의 고향인 남부 도시 페치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세계적 수준의 야간 축제가 예고됨. 오는 7월 초 개최되는 '제10회 졸나이 빛 축제(Zsolnay Fényfesztivál)'는 올해의 메인 테마를 바자렐리 헌정으로 설정하고, 페치 대성당의 대형 외벽을 무대로 이탈리아, 중국, 불가리아 등 국제적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미디어 파사드(Light Art Video Mapping) 경연을 펼침. 대성당 전면에 투사될 빛의 예술은 바자렐리 특유의 기하학적 착시 효과와 3차원 공간감을 디지털 기술로 고도화하여 구현할 예정임.
또한, 페치 시내 복합문화지구 m21 갤러리에서는 '빛으로 보는 바자렐리 헌정전(Hommage á Vasarely by light)'이 여름 시즌 내내 상설 운영되어 관람객이 움직일 때마다 레이저와 특수 거울을 통해 공간이 변형되는 몰입형 3D 오파트 세계를 선사함. 이번 온·오프라인 융합 행사는 "예술은 미술관의 벽을 넘어 도시와 대중의 삶 전체로 확장되어야 한다"던 바자렐리의 생전 예술 철학을 현대적 첨단 기술로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약 1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됨
https://magyarnemzet.hu/kultura/2026/05/zsolnay-fenyfesztival-mintha-egy-sci-fibe-csoppennenk
https://magyarnemzet.hu/kultura/2026/05/vasarely-victor-120-szepmuveszeti-muzeum-millenium-h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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