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와 역사에 영감 받은 미국 작가 6인의 한지·도자기 전시회
한국 전통 도자기와 한지의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동·서양의 미술의 다양한 연결 고리를 보여주고 한국 전통 종이와 도자기가 지닌 무한한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고자 기획된 ‘미국 예술 속 한국의 흙과 종이(Integrated: Korean Clay and Paper Heritage in Contemporary American Art)’ 전시회 개막식이 지난 5월 5일 주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에서 열렸다. ▲ ‘미국 예술 속 한국의 흙과 종이’ 전시회 개막식이 열린 5월 5일 주워싱턴 한국문화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아담 필드(Adam Field), 에이미 리(Aimee Lee), 마이클 헌트와 나오미 달글리쉬(Michael Hunt and Naomi Dalglish), 새미 리(Sammy Lee), 스테피 루(Steph Rue) 등 한국 문화와 역사에 영감 받은 미국 예술가 6인의 작품 55여 점을 선보였다. 이들 작가들은 한국 전통 도자기와 한지가 지닌 전통과 역사뿐 아니라 제작 기법과 쓰임새 등을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의 현대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제 1 전시실에는 동양의 소박하고 청결한 미와 미국의 실용성을 함께 담고 있는 아담 필드의 도자기 작품과 스테피 루, 에이미 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필드 작가는 한국에서 무형문화재 제 96호 옹기장 김일만 장인에게 옹기 제작 방법 등을 배운 후 미국으로 돌아와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로, 도자기 표면을 자연과 인간의 손이 닿는 조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으로 간주하며 섬세하고 밀도 높은 조각 기법을 담았다. 스테피 루는 직접 만든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자르고 바느질하고 짜는 등의 행위를 추가한다. 9피드 높이의 대형 설치 작품 ‘Via Negativa’는 한국 전통 종이의 역사와 불교적 정신을 담은 한국 전통 제본술을 현대 미술로 새롭게 해석한 대표 작품이다. 한지 전도사로 알려진 에이미 리는 조선시대 특유의 공예 기법인 지승 공예(종이를 좁고 길게 잘라 비벼 꼬아 노끈을 만들고 이를 엮어 만듦)를 활용하여 청둥오리, 조롱박, 짚신 등 과거 역사와 실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물건들을 만들었다. 한지로 제작된 한국 전통 한복과 트렌치코트, 드레스 등 서양 의복 작품들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동·서양의 조합으로 형성된 자아 경험과 감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 동양의 소박하고 청결한 미와 미국의 실용성을 함께 담고 있는 아담 필드의 도자기 작품은 제 1전시실에 전시되었다. ▲ 직접 만든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자르고 바느질하고 짜는 등의 행위를 더한 스테피 루 작가의 작품도 제 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에이미 리 작가는 지승 공예를 활용하여 청둥오리, 조롱박, 짚신 등을 만들고 한국 전통 한복과 트렌치코트, 드레스 등을 한지로 제작해 전시했다. 제 2전시실의 마이클 헌트, 나오미 달글리쉬 작가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재료들을 골라 붉은 점토를 만들고 한국 전통 발물레 성형(전기 등의 동력 없이 사람이 발로 물레를 돌리면서 도자기를 빚는 도구)을 거쳐 장작 가마에 도자기를 구웠다. 한국의 오향종 옹기 작가에게 한국 전통 옹기 기법 및 도자 공예를 배운 후 반다나 포터리(Bandana Pottery)라는 브랜드를 개설, 도자기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새미 리 작가는 전통 공예 기법인 줌치기법(공예 기법의 하나로 한지를 물만으로 붙여 밀착시키고 주물러 아주 강하게 만드는 기법)과 다듬이질을 사용하여 여려 겹의 한지를 겹쳐 단단한 설치 조형작품을 만들었다. 종이 주조(Paper casting)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된 대형 작품 ‘Paper Vault’는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종이 주조(Paper casting) 기법과 즉흥적이며 제약받지 않는 줌치기법의 두 상반된 창작 기법이 만나 서로 균형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다. ▲ 제 2전시실의 마이클 헌트, 나오미 달글리쉬 작가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재료들을 골라 붉은 점토를 만들고 한국 전통 발물레 성형을 거쳐 장작 가마에 도자기를 구운 작품을 전시했다. ▲ 새미 리 작가는 전통 공예 기법인 줌치기법과 다듬이질을 사용해 여려 겹의 한지를 겹쳐 단단한 설치 조형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개막식은 DC 일원 문화계 인사 및 일반 관람객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미 의회 도서관의 잔 드루 제본 및 소장품 보존 국장, 스미스소니언 프리어·새클러 갤러리 루이스 코트 큐레이터 등 주요 문화예술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관람객들 대부분은 한지와 도자기가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의 예술로 표현된 점과 작가만의 고유한 개성이 느껴지는 작품에 감탄했다. 개막식과 더불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작품의 제작 과정 및 한국 미술에 영감을 받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질의응답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 개막식에 참석한 새미 리(위), 스테프 루 작가(아래)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개막식에 참석한 에이미 리 작가(오른쪽)가 관람객들과 작품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 프리어새클러갤러리의 루이스 코트 큐레이터가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의 로빈 에스레선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한지와 옹기의 전통 제작 기법을 미국 예술가들이 재해석하고 각자만의 독특하고 현대적 방식을 접목한 좋은 사례를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회는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자료 주워싱턴 한국문화원 윤지영 편집 해외문화홍보원 강다경
주워싱턴한국문화원 | 2017.05.15